배우 변신 성공한 아이돌 스타는?

발연기 옛말…등장부터 ‘미친 존재감’

[일요시사=연예팀] ‘아이돌에서 연기돌로’. 안방극장에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허술한 연기력으로 웃음거리가 됐던 시절은 옛말. 실력과 함께 훈훈 비주얼을 겸비한 아이돌은 최근 TV 드라마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모아봤다.

걸그룹 시크릿의 한선화와 B1A4의 바로는 SBS 드라마 <신의선물-14일>에 함께 출연하며 연기돌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두 번째 연기 도전장을 내민 한선화는 매력적인 꽃뱀 제니로 분해 섹시한 모습에 더해진 특유의 발랄함을 표현하며 극의 활력을 더하고 있다.

넘치는 끼

극중 제니는 사기전과 5범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리다 기동찬(조승우 분)의 교화로 새 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제니는 현재 기동찬, 김수현(이보영 분)과 함께 한샛별(김유빈 분)을 납치한 의문의 범인을 찾아 나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선화는 드라마 1회부터 꾸준히 존재감을 나타내다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의 진가를 가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기동찬과 김수현의 사이를 의심하고 질투하며 던진 찰진 대사와 디테일한 표정, 대선배인 신구(추병우 역)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잔뜩 취한 모습으로 펼친 자연스럽고 귀여운 연기는 아이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는 평가다. 특히 정신 놓은 광녀를 보여주기도 하고 머리를 때리며 자학하는 연기까지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4>에서 빙그레 역을 맡은 바로는 첫 연기 도전에도 불구, 섬세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자연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소화해내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의 선물-14일>을 통해 다시 한 번 연기 도전에 나선 바로는 지체장애를 가진 기영규로 분해 주목받고 있다. 극중 영규는 6세 정신연령을 가진 지적장애인으로 김수현의 딸 한샛별의 유일한 친구로 등장한다.
바로는 초반부터 자연스러운 장애인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력으로 개성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JYJ의 박유천과 SS501 출신 김현중도 드라마를 이끄는 주연으로 캐스팅 되며 연기자로서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박유천은 그간 쌓아온 순수남 캐릭터를 벗고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를 통해 경호원 한태경으로 분했다.

한선화 바로 박유천 김현중 이준 유소영
감초 역할 톡톡…연기돌 보증수표 ‘찜’

극 중 박유천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열차액션’을 비롯해 ‘유리창 액션’, ‘엘리베이터 액션’, ‘복도 액션’등의 액션장면을 소화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함께 출연 중인 선배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흡입력 있는 연기로도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현중은 지난 3일 종영한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를 통해 남성취향 시대물에 도전했다.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 ‘장난스런 키스’ 등으로 여심을 흔드는 부드러운 남성의 이미지를 벗고 거친 카리스마를 지닌 신정태로 분해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그 결과 경쟁작들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기록, 주연배우로서의 몫을 채우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엠블랙 이준은 지난 11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준은 극 중 평범한 바리스타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위험인물 류태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선한 얼굴을 하고 뒤통수를 치는 비열한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반전”이라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SBS 아침 일일드라마 <나만의 당신>에는 애프터스쿨 출신의 유소영이 출연하고 있다. 이미 <판다양과 고슴도치>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구두디자이너 성아 역을 맡아 톡톡 튀는 연기를 선사중이다.


지난 5일 첫 방송되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의 3회 방송분부터는 빅뱅의 승리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극중 충청도 출신으로 미국에서 자란 설정답게 승리는 영어와 충청도사투리를 사용하면서 구급대원으로써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일 밤 첫 방송된 주말 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는 빅스의 홍빈과 레인보우의 고우리가 각각 고등학생 유지호와 당찬 여대생 한다인 역을 맡아 등장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 7월부터 방송될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엑소의 디오가 극중 고교생 한강우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배우 발돋음

연예계 한 관계자는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들은 대부분 연습생 시절부터 소속사의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연기 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본기를 어느 정도 갖춘 상태”라며 “최근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제작진들 또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출연작뿐만 아니라 향후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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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