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맹증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실명?

개그맨 이동우(39)가 5년 전부터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아오다가 현재는 거의 시력을 잃은 상태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최모(여·53)씨는 “요즘 따라 밤눈이 잘 안 보이고 시력도 나빠져도 노안이거니 생각했는데 이동우씨 얘기를 듣고 나도 망막색소변성증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김모(남·47)씨는 “시야가 좁아지면서 밤눈이 어둡다는 느낌이 들어 병원에 갔는데 망막색소변성증이었다”며 “내 아들도 혹시 똑같은 안질환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아들도 조만간 병원에 데려가 안검진을 받아보도록 할 생각인데 아무 문제없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우리 주변에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 안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한숨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진행속도 각양각색

밤눈이 어두운 사람들 중에 야맹증인 줄 알고 방치하다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밤눈이 어두운 야맹증 환자들 중에 단순한 야맹증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본인이 망막색소변성증인지 모른채 단순히 야맹증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도 많다.
망막색소변성증이란 안구의 망막에 존재하는 시세포가 퇴행하면서 주변시야가 차츰 좁아지고 시력저하를 보이면서 시력을 잃어가는 안질환이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주로 40~50대 이후에 서서히 밤눈이 어두워지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개인차가 크고 진행속도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고 심지어 10대 혹은 20대에 망막색소변성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안질환은 야맹증 이외에도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질 경우 부딪히거나 사고날 위험이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경희의료원 동서신의학병원 안과 강지헌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증은 유전과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유전자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가지각색이다”라며 “난청 이외에도 다른 신체이상을 동반하는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열성유전과 반성유전은 리스크 팩터 정도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진행속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이 질환에 대한 원인이 불분명한데다가 치료법도 딱히 없지만 병의 진행속도가 대부분을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너무 불안에 떨 필요가 없고 마음을 편히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실정이다.

치료방법 없고 갈 길도 멀어

한양대병원 안과 이병로 교수는 “환자들이 병원에 오면 환자들이 실명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는데 이에 반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변석호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한 근본 치료책이 없지만 망막색소변성증의 진행이 빠른 경우 비타민A를 과용량 섭취하게 되면 개인차가 있겠지만 진행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며 “현재 루테인에 대해 기대는 많이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현재까지 증명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야폭이 좁은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를 위해 시야를 넓게 볼 수 있는 특수안경이 나와있긴 하지만 미용면에서 티가 많이 나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 대부분은 시야폭이 좁은 대로 적응하고 지내면서 특수안경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아울러 망막색소변성증이 있으면 백내장이 쉽게 동반된다는 것이 학계 의견이다.

그러므로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으면서 시력저하·시야흐림 등 백내장 증상이 의심될 때 지체말고 안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백내장 치료를 통해 망막색소변성증 이외에 부차적으로 오는 시력손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변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증과 비슷한 질환으로는 선천적 망막 질환인 ‘레버의 선천적 아모로시스’가 있는데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유전자치료를 받아서 시력을 회복했다는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며 “아직 초보단계지만 연세대 안과 교수들이 모여 유전자 치료연구를 준비하는 단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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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