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 틀지 않았는데 왜 덥고 불안하지?

박모(남·25)씨는 “더위를 잘 참지 못해 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견디기가 힘들고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다니지 않으면 너무 더워서 어쩔 줄 몰랐는데 체질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주변에서 목이 많이 부어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갔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이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급성발작 후 사망할 수도

최모(여·35)씨는 “자주 피로를 느끼고 가슴 뛰는 게 콩딱콩딱 느껴질 정도였는데 가끔 손발이 떨리기도 해 병원을 찾았다가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겨울에 가만히 있어도 열이 나면서 자꾸 덥고 피로하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일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을 경우 더위를 잘 참지 못하고 신경이 매우 예민해지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과다하게 분비돼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하며 발작 또는 급성발작이 있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증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식욕이 왕성해서 잘 먹는데도 계속적으로 체중이 감소되며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가벼운 운동에도 과거에 비해 숨이 차다.

특히 노인들은 부정맥이 나타날 수도 있다. 흔치는 않지만 종아리 앞쪽 등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하고 두피변화가 오기도 한다.
또한 신경이 매우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자주 흥분하고 화를 잘 내게 되며 대변 횟수가 늘어나고 변이 묽어지며 심하면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손이 떨리며 남자는 다리에 마비가 나타나기도 하고 여자는 월경이 불순해지고 월경량이 줄면서 심하면 월경을 거르게 돼 임신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한편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목의 기도 밖에 위치한 갑상선에서 과다하게 생산된 갑상선호르몬이 혈액 속을 돌아다니면서 심장과 교감신경계 등 몸의 여러 기관에 작용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갑상선을 자극하는 자가 항체에 의해 갑상선이 비정상적으로 자극돼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그레이브스씨 병이 있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김상완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갑상선은 전반적으로 커진다”며 “눈이 커지고 안구가 앞으로 돌출해 눈꺼풀이 붓고 결막에 충혈이 나타나기도 하고 눈 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나 눈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물체가 둘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러한 안구증상은 모든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우리나라에서는 약 1/3 정도의 환자에서 나타난다”며 “안구돌출증 자체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 경과와는 무관하게 그 자체의 경과를 거쳐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완전 치료됐다고 해서 안구돌출증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체에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증상이 감지된다면 가급적 빨리 의사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경희대학교의과대학 동서신의학병원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는 “예민한 사람은 신체 증상이 나타날 때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며 “마음을 편히 먹되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이 의심될 때 지체 말고 병원에 가서 현재 건강상태에 무슨 문제는 없는지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갑상선기능과 자가 항체를 측정하기 위한 진단은 혈액 검사와 핵의학 스캔 검사 등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항갑상선제를 이용한 약물요법, 방사성 요드 치료,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항갑상선제 치료는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는 항갑상선제를 다량 복용하고 임상증세의 호전에 따라 점차 줄여나가며 증상이 호전되고 갑상선기능이 정상화된 후부터는 일정량의 유지용량을 치료가 끝날 때까지 통상 1~2년 정도 계속 복용한다.

가급적 빠른 검진,
알맞은 치료법이 관건

치료효과는 2주 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2개월경에는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지고 체중도 발병 전의 본래 체중으로 돌아온다.
1~2 년 동안 치료한 후 약을 중단하면 약 50%의 완치율을 보이며 그 외 환자들은 1~2년 이내에 재발한다.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이지만 재발률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방사성 요드는 경구로 투여하고 섭취된 요드는 갑상선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며 다른 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몸에는 해를 주지 않으며 갑상선만 파괴시킴으로서 내과적으로 수술하는 효과를 낸다.
방사성 요드 치료는 임산부와 수유를 하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모든 환자에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가장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우수한 치료법이나 수술 후에 생길 수도 있는 합병증과 일시에 많은 경비가 필요하고 흉터가 남는다는 점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은정 교수는 “방사선 요드를 사용한다 해도 10~15년 자연경과가 되면 방사선 요드 치료를 받은 90%는 갑상선이 파괴돼 다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갑상선이 매우 크거나 빨리 병을 치료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데 요즈음은 상처없이 수술하는 내시경수술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