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여야 예비후보 맞장인터뷰> ②민주당 원혜영 의원

"사람가치 존중되는 생활공동체가 도정목표"

[일요시사=정치팀] 경기도는 이번 6·4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약 1250만명), 지역총생산도 250.9조원으로 서울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요지인 데 반해 김문수 경기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빈집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낸 여야 후보군 면면도 화려하다. 여권에서는 원유철·정병국(4선)·남경필(5선)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4선)이 출마를 선언했고, 야권에서는 원혜영(4선)·김진표(3선) 의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여야 예비후보를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편집자 주>

야권에서 가장 먼저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다. 풀무원의 창업자로도 유명한 원 의원은 4선 국회의원으로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당대표까지 주요당직을 두루 거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민선 2, 3기 부천시장을 지낸 그는 다른 경기도지사 후보군들과 비교해 풍부한 행정경험도 지니고 있다.
<일요시사>가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를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원 의원을 직접 만나봤다.
다음은 원 의원과의 일문일답.

- 만약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신다면 경기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 경기도는 전 국민의 4분의1 이 모여 산다. 사람은 제일 중요한 자원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사람의 가치가 이렇게 무시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최근 세 모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지 않았나? 조금만 돌봐줬다면 이웃에서 신경을 써줬다면 그런 비극은 없었을 거다. 그래서 경기도를 사람의 가치가 존중되는 생활공동체로 만드는 게 목표다.

- 구체적인 공약은 무엇인가?
▲ 저는 철도를 놓는다거나 이런 하드웨어적 토목공약은 하고 싶지 않다. 시민의 삶의 질을 최고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된 공약이다. 또 한 가지는 현재 경기도에는 중소기업이 많다. 제조업체의 3분의 1 이상이 경기도에 있는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일자리의 원천이다. 대기업은 아무리 수출이 잘 돼도 다 해외기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일자리하고는 거의 상관이 없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을 강소기업으로 만들어 일자리도 늘어나게 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 이번 지방선거에는 유독 현역의원들의 출마러시가 눈에 띈다. 하지만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여론도 있는데.
▲ 그런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가 만약 경기도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되어서 나가면 지역 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일이라고 본다. 다만 다른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주민들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 이명박정권 때도 그렇고 박근혜정권 때도 '자치'와 '분권'은 국정철학에서 사라졌다. 저는 지방이 잘 돼야 나라도 잘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일해 온 사람이고, 부천시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둔 사람이다. 자치와 분권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중요한 것인가를 경기도를 통해서 보여주고 좋은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모든 것이 중앙집권적으로 가서는 우리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보고 있다.


- 김상곤 전 교육감이 지난 4일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했다. 일각에선 김상곤 추대론도 나올 정도로 야권 유력후보로 손꼽히는데 김 전 교육감에 대해 평가한다면?
▲ 우선 추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선은 여야 모두 대통령선거부터 작은 단위의 공직선출까지 확립된 문화다. 그런데 전략공천 한다, 낙하산 공천한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단 김 전 교육감은 아주 좋은 분이기 때문에 우리 야권 경선에 좋은 후보가 많이 참여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본다. 다만 그동안 김 전 교육감께서 혁신교육을 잘 진행하고 있었는데 중도에 그만두셔서 혁신교육이 제대로 성공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이 있다.

- 내부 경선방식을 놓고 많은 잡음도 예상된다. 원 의원께서 생각하시는 최선의 경선방식은 무엇인가?
▲ 많은 분들이 여론조사 경선을 이야기하는데 전 세계에서 여론조사로 지도자를 뽑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숙의형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제)를 제안하고 있다. 숙의형 오픈프라이머리는 권위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패널을 선출하고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후보를 심도있게 판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저는 이를 '국민참여경선 2.0'이라고 규정한다. 기존의 국민참여경선 1.0이 당원 50%와 일시적으로 당원자격을 획득한 일반시민 5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식이라면, '시민참여'와 '공론조사'를 합친 국민참여경선 2.0은 사실상 100% 배심원단에 의한 경선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피상적으로 사진 보고 이름만 듣고 하는 소위 겉핥기식, 인기투표식의 경선을 탈피할 수 있다.

"새누리 8년 도정으로 경기도 재정 파탄"
"가치중심 연대로 국민들에게 감동 줄 것"

- 조직동원력이 부족한 새정치연합의 경우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할 것 같은데.
▲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반대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건 조직동원력이 작용하지 않는 전혀 별개의 방법이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새정치연합도 당초 이 같은 방식으로 내부 경선을 치르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접경지역인 경기북부의 경우 안보 불안감이 상당하다. 때문에 민주당이 이석기 의원 제명안 표결에 반대하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것에 불만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저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석기 의원 제명안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떤 문제가 되는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재판에 의해서 결정될 일이다. 그리고 국회의원직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무슨 혐의가 있다고 해서 쉽게 제명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 북한처럼 인민재판식으로 장성택 끌어내서 처형도 하고 그런 게 잘하는 게 아니지 않나? 좀 답답하시겠지만 원칙은 지켜야 한다. 제주해군기지의 경우는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속에서 그렇게 강행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요구하는 것이지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 불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현 지사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다. 김 지사의 8년 도정은 어떻게 평가하나?
▲ 우선 열심히 하셨고 겸손한 분이다. 그래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그런데 너무 결정적인 과오가 있다. 그게 바로 뉴타운이다. 뉴타운을 저렇게 무분별하게 벌려서 지역주민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지역경제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뉴타운이 지정되면서 그 지역 분들은 10년 가까이 도배 한 번 못하고 지내고 있다. 이게 너무나 큰 과오고 참 안타까운 일이다. 또 하나는 지금 경기도의 재정이 1조5천억 가량이나 비었다. 도대체 이렇게 엄청난 재정파탄이 올 때까지 무엇을 했나? 알고도 그랬다면 아주 부도덕한 거고, 모르고 했다면 무능한 거다. 김 지사는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이런 세력에게 또 한 번 1250만 경기도민의 살림을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 새누리당 후보들과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다만 정치 입문 후의 성과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저는 그 분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저는 부천시장을 역임하며 부천을 특색 없는 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완전히 재창조해내지 않았나? 이런 성과가 있는 도지사 후보는 저밖에 없다.


- 부천시장을 역임했다. 행정경험이 있다는 것이 무척 큰 강점인 것 같다. 부천시장 시절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우선 대표적인 것은 버스도착시간 알림 시스템이다. 그전에는 버스가 언제 오는지 답답하게 기다렸다. 밤늦은 시간에는 버스가 끊어졌는지 안 끊어졌는지도 모르고 얼마나 불안했나? 그런데 버스도착시간 알림 시스템이 상용화된 이후로는 너무나 편해졌다. 이 시스템은 부천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후 5년 뒤에 서울시에 전면 도입됐고 이제는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는 것이다.

- 지난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을 선언했다. 앞으로 정의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야권은 매 선거마다 공약은 안 보이고 연대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도 있다.
▲ 야권이 국민들을 위한 가치, 예를 들어 경제민주화라든가 복지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치 중심의 연대한다면 그런 비판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연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는 연대는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기 어렵다.

- 마지막으로 새정치연합이 민주당과 합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실망하는 국민들도 많다. 민주당에서 새정치를 실현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인데.
▲ 우리 민주당도 꾸준히 새정치를 추구해온 정당이다. 기초공천 폐지도 불리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관철시킨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있어온 정치혁신은 거의 야권이 주도해서 이뤄낸 것이다. 여기에 새정치를 최고의 목표로 하는 새정치연합까지 합쳤기 때문에 우리 당내에서 혁신은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원혜영 의원 프로필>

▲ 풀무원식품 창업자
▲ 제14대 국회의원
▲ 민선 제2, 3대 부천시 시장
▲ 제17, 18, 19대 국회의원
▲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 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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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형사 입건했다. 황하나는 지난해 9월,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 왔다. 지난 2월 경찰은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는 돌연 지난 2월 중순, 태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한인 제보자들도 “방콕서 황하나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황하나는 지난 3월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놓쳤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황하나는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했다. 황하나의 지인 전모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전씨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 차려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는 경찰에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자수했다. 전씨는 농구선수 출신 허재씨의 큰아들 허웅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이선균과 황하나 등과 함께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과정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은 태국에 있는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최근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으며,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황하나는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6일, 아버지 황재필은 “딸이 적색수배 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장이 없는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 된 황하나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을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약 혐의로 수사 중 해외 도피 최근 태국 체류 사실 본지 확인 황하나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았던 이력이 있다. 2015년 5월~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동방신기, JYJ 출신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이들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서 또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하나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치면 죽는다 출소 후 황하나는 “지금은 정말 (마약을)안 할 자신이 있다”며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기 위해 과하게 긁다가 나는 상처)다. 흉터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아버지 황씨는 딸에게 “잘못을 인정할 것,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성공한다면 또다른 아이들에게 딸이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황하나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경찰은 황하나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하고 일부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해 10월20일 밝혔다. 당시 황하나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선균과 황하나 등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도 내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2명으로부터 협박당해 3억원가량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2017년 알게 된 김씨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 박씨는 김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을 눈치챘다. 또 김씨가 유흥업소서 일하며 만든 유명인들과의 인맥도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김씨는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1000만원을 건네 입막음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자신도 김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해킹범을 가장해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아버지도 포기했나 박씨는 2022년 9월14일 “너 앨범에 있던 거 연예인 사진 많지 ㅋㅋ. 나라가 뒤집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곧 경찰 와요. 아니면 바로 이선균한테 사진 폭발이에요”라며 거듭 협박했다. 김씨는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했다. 또 “(해킹범이)3억원만 주면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매스컴(보도)은 막자”고 이씨를 압박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해 9월22일, 현금 3억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김씨는 현금 3억원을 혼자 챙겼고, 자신을 협박한 박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 박씨와 김씨에게 협박을 받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이른바, ‘이선균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신모씨는 지난해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황하나가 나에게 말하길 ‘유흥업소 여실장 김씨가 너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권했다’고 말해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씨의 여자친구인 이모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황하나를 아는 이들은 “황하나와 스치면 죽는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 황씨 측근의 말처럼 2020년 황씨의 남편 오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수도권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황하나와 연루된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다고 주장한다. 취재진을 만났던 황하나의 핵심 제보자도 2022년 5월경 사망했다. 2022년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의 상선 ‘사라 김’ 김형렬이 붙잡혔다. 국내에 공급한 마약만 시가로 100억원 가까이 된다. 100만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수년간 팔아온 것이다. 경찰은 황하나와 전 연인 박유천이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왔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대부분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녀 허재 아들 전 여친 연루설 ‘황하나·바티칸 킹덤 마약 사건’ 핵심 제보자 류모씨가 취재진과 만난 건 지난 2020년이다. 그는 황씨의 남편인 오씨의 친구기도 했다. 류씨는 기자에게 황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와 마약 투약 정황 등 물적 증거를 건네줬다. 당시 류씨는 취재진에 “황하나 사건 해결 좀 해달라. 내 친구들 꼭 좀 살려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취재진은 황하나의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개월 간 취재 도중 2020년 12월, 별안간 오씨가 세상을 떠났다. 앞서 오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죽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2020년 9월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 황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사망 이틀 전인 2020년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어디로? 황하나는 사망한 전 남편에 대해 “내가 죽였어? 혼자 죽었잖아”라며 SNS에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씨도 2020년 12월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남씨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씨와 남씨는 같은 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모처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했다. 황하나가 연루된 사건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스치면 죽는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smk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황하나 친구, 허웅 전 여친 정체는?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선수 허웅이 전 여자친구 전모씨를 고소하면서 황하나 연루설이 재조명됐다. 허웅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허웅의 전 여자친구 전씨와 공모한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허웅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전씨와 2018년 12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 초반엔 사이가 좋았으나 전씨의 일탈행위, 상호 간 성격 차이, 양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경 최종 결별했다. 이별 후 전씨는 허웅이 있는 곳에서 자해하거나 스토킹하고, 마약(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로 찾아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그는 2021년 5월29일부터 31일까지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안 보내면 기사 띄울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전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해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장을 통해 전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