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으면 성형해라?‘성형’ 핫 트렌드

한국의 성형트렌드가 ‘얼굴 성형’에서 ‘몸매 성형’으로 바뀌고 있다.
‘예뻐지고 싶다’는 여성의 욕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나 예전에는 ‘얼굴만 예쁘면 그만이지’였다면 지금은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가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한 설문 조사결과 20대 중후반 여성 10명 중 7명이 외모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서울과 경기지역 18세 이상 여성 8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7.5%의 여성이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미 1번 이상 성형 수술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은 47.35%였고 69.9%의 여성이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또 이는 외모에 가장 민감한 시기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미혼여성이나 기혼여성 모두 얼굴 못지않게 몸매성형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예쁜 ‘S’라인 몸매를 갖기 위해 가슴성형 및 힙업성형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한국성형의 트렌드에 대해 “예전에는 엔터테인먼트 혹은 유흥업 종사자들이 성형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전 연령대에서 성형을 시술받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됐다”고 설명했다.

부위별 인기성형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기성형 부위는 어디인지 살펴보자.
요즈음 원더걸스의 V라인 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예쁜 얼굴형’의 하나인 V라인. 성형의사 전문의들은 사각턱을 가진 사람들도 어럽지 않게 V라인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뼈자체가 과도하게 발달된 사각턱의 경우 턱의 기능에 아무 문제없이 튀어나온 귀밑 사각턱 부위의 각진 부분을 입안을 통해 뼈를 절제해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일반적 사각턱수술은 귓불 아래에서부터 턱끝 쪽을 향해 일자형의 턱을 만들어 수술한 티가 많이 나거나 사각턱의 하악각만을 절제해내는 수술은 경험이 많은 전문의도 턱끝에 신경이 지나는 부위를 수술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통 턱끝 신경근처에 이차각을 남길 수밖에 없어 정면모습이 어색하게 될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미고성형외과 강은택 원장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턱끝 신경이 나오는 부위까지 안전하게 절제할 수 있는 매직 사각턱수술의 방법으로 측면에서 볼때 귀밑에 약간의 턱을 남기면서 하악각을 제거하고 앞턱은 턱끝 신경이 나오는 부위에서 직선이 아닌 부드러운 곡선이 되게 라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원장은 “사각턱교정술은 각부의 뼈를 절제하는 수술이지만 귀밑 쪽에서 턱끝쪽으로 최대한 턱선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수술 후 갸름하면서 완벽한 V라인의 매력적인 미모를 갖기 위해서 충분한 상담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성형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는 쌍꺼풀, 코 등이다. 그런데 바뀐 성형 트렌드 중에는 3D 코성형이 있다.
요즈음 인기를 끌고있는 3D 코성형 기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코만 높이는 방법으로 수술이 진행됐기 때문에 수술 후 높은 콧대는 가질 수 있지만 얼굴이 전체적으로 돋보이는 입체적인 얼굴형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와 이마, 귀족부위의 삼박자를 함께 시술해 입체적인 얼굴형을 추구하는 3D 코성형이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코+이마+귀족’ 등 세 부위를 한꺼번에 시술해 얼굴의 입체성을 확보하는 시술법을 말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내려앉지 않는 코끝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자가 연골인 비중격 연골로 콧대를 지지하고 코끝은 얼굴의 전체적인 각도를 세심하게 분석해 이마와 콧대와의 높이에 알맞게 시술해주는 데 있다. 또한 입체적인 얼굴형을 갖기 위한 포인트로 자가 지방을 이용해 이마와 귀족부위에 이식해주면 3D 코성형은 완성된다.
3D 코성형의 장점은 입체적인 얼굴형을 가질 수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귀족부위에 자가 지방을 이식하면 돌출된 입과 광대가 들어가 보이고, 턱선이 갸름해 보이는 느낌과 더불어 얼굴의 요소요소를 돋보이게 해 얼굴의 크기 또한 작아 보여 전체적으로 동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요즈음 트렌드의 변화 중 하나는 얼굴 성형 못지않게 몸매 성형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출산 후 여성들은 가슴성형을 많이 하고 40~50대 여성들은 눈 위아래 주름살을 제거하는 수술을 많이 한다.
젊은 여성들 또한 가슴성형 및 엉덩이 힙업 수술 등을 많이 한다. 예쁜 뒤태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엉덩이와 허벅지의 라인이다.
엉덩이와 허벅지의 라인은 바로 볼륨있는 엉덩이에서 나오기 때문에 같은 볼륨이라도 그것이 군살에 의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러한 군살은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을 잃고 엉덩이 밑으로 축 처져 뒤태를 망칠 수 있다.
S라인 힙업성형은 축 처진 엉덩이에 보형물을 삽입해 볼륨을 실어주고 늘어진 엉덩이 아랫부분의 지방을 제거해줄 수 있다.
삽입하는 보형물은 엉덩이 윗부분에 자리하게 되고 일명 ‘바나나살’ 이라고 부르는 엉덩이 아랫부분에서 허벅지까지 연결되는 군살은 멀티스탭방식의 지방흡입술을 통해 제거해 준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처진 엉덩이가 올라가고 적당한 볼륨이 생겨 힙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군살이 사라짐과 동시에 다리까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성도 성형하는 사회

요즈음은 남성도 여성 못지않게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가 됐다.
특히 남자들이 코수술하는 게 대세가 됐다. 모집단으로 잡아도 10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늘었다. 남자들의 코 수술은 20~30대뿐만 아니라 40~50대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코수술 이외에 나이가 들수록 하는 수술에는 눈 위아래 주름살 수술이 있다.
젊은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거나 회사 내 오너 나이가 젊을 경우 등 중소기업 전무, 고위직, 대기업 임원진들이 나이 든 티를 감추기 위해 눈 위아래 주름살 제거수술을 한다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의 설명이다.

요즈음 남성들은 티를 내지 않을 뿐 사각턱 성형 수술도 꽤 많이 한다고 한다. 여자친구나 주위 여성들로부터 ‘로버트형’의 이미지를 벗어나 친근한 형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성형하기 전에 알아야 할 점


성형하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해 볼만한 것들이 있다.
전문의들은 성형하기 전에 우선 ‘내가 정말 성형수술을 원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친한 사람이나 아는 사람이 성형을 한다고 따라서 성형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

혹은 남자친구한테 차였는데 그 이유를 외모에서 찾거나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결심한다면 성형수술 하는 것에 대해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우울증을 앓은 최모씨는 성형수술을 하면 우울증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공적으로 성형수술을 했지만 우울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성형을 하기 위해 알아봐야 할 또 한 가지는 어느 성형외과에 가서 어떻게 성형을 받을 것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성형수술은 어떤 전문의한테 시술을 받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형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실력이 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판가름하는 기준 중 한 가지는 그 해당 전문의가 대한성형의사회에 등록이 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스카이 성형외과 이수상 원장은 “첫 수술이 잘못됐을 경우 100% 고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성형을 알아서 예쁘게 해달라고 무조건적으로 맡기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성형 받기 전에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를 하고 어떤 부위를 어떻게 성형 받고 싶은지 계획을 세워보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 소재 H건설사 대표가 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가 구매한 지 3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멈췄다. H사 대표 박모씨는 2022년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수리비 및 대차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상 수리해야 한다고 했던 1심 재판부는 급기야 ‘벤츠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식 ‘마이바흐 S560 4MATIC’은 2022년 9월13일 오전 11시, 박씨의 운전기사가 서울 용산 한강로를 주행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체 진동과 함께 엔진이 멈췄다. 곧바로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침수차 의심 수리 나 몰라라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침수 차로 의심된다”며 무상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와 자동차 감정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날은 폭우나 침수와 무관한 날씨였으며 정상 주행 도중 발생한 차량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원고인 H사는 “벤츠코리아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에 따라 3년 또는 10만km 이내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2024년 7월23일)는 “침수나 연료 혼유 등 외부 요인으로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한성자동차는 ISP 약정에 따라 엔진 결함을 무상 수리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해 월 400만원의 대차료 배상을 명령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인 강대공씨를 지정해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강씨의 감정서에는 “침수 차량에서 보이는 오염 흔적이 없다. 냉각수(부동액) 누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내부 수분은 외부 요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가 사실조회 회신에서도 “혼유(연료 내 수분 혼입) 여부는 감정 범위를 벗어나며, 침수가 아닌 요인으로 인한 수분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서울중앙지법 제8-3민사부)에서 피고 측은 반격했다. 벤츠코리아의 법률대리인 김성진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8월27일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ISP는 차량 ‘결함’이 발견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명백히 예외 사항이며 제조사 귀책이 없는 이상 무상 수리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법무법인 세종)도 항소이유서에서 “ISP는 제조상의 하자에 국한된 품질보증 계약이다. 이번 사안은 ‘우발적 손상’으로 보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부는 지난 9월26일,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박씨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2심 판결은 “외부 요인, 제조 결함이 아니”라며 1심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차량 제조사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ISP는 ‘제조 결함’에 한정된 보증이다.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즉, 법원은 이 사건을 ‘차체·부품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발생한 외부 요인’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주행 중 경고등 켜지고 진동 후 엔진 스톱 감정 결과 “누수 없음, 외부 수분 가능성” 결국 박씨는 3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따라서, 한성자동차는 더 이상 수리 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H사의 항소도 기각됐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분 유입의 원인’이 제조 결함이냐, 외부 요인이냐였다. 법원은 “차체·부품의 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없었고, 외부 요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조물 책임(PL법)에 따른 보증 범위가 아닌 사용·관리상의 문제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번 판결은 ‘결함’의 해석 범위를 좁혀 정의한 사례다. 즉, ‘사용자 과실이 아닌 상황’이라도 차체·부품 자체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증 책임만 더 무거워졌다”며 “ISP나 제조사 보증이 소비자 보호장치로 설계됐지만, 현실적으로 ‘결함 입증’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판결은 소비자가 과실이 없더라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제조물 책임법과 민법상 품질보증의 경계선을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의 마이바흐는 결국 엔진을 교체하지 못한 채 3년 동안 방치됐다. 이번 사건은 ‘명차’의 기술력보다 보증 체계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다. 소비자는 결함을 주장할 때 ‘입증의 문턱’을, 제조사는 ‘보증의 한계’를 확인했다. 독일 명차 대명사인 벤츠의 전기차는 해마다 폭발하는 배터리 화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닌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마이바흐조차 원인 모를 엔진 고장으로 멈췄지만, 고객과 3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간 회사로 남겨졌다. 1심선 인정 “무상 수리” 벤츠는 고객과 진행한 재판에선 승소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제재 착수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차에 저가 배터리를 쓰고도 고가 배터리를 쓴 것처럼 허위 광고한 혐의를 받는 벤츠코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벤츠코리아와 벤츠 전기차 이용자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저가 배터리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에도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월12일, 벤츠코리아를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회사 쪽에 발송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며 허위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제휴사 딜러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이런 허위 사실을 설명하라고 교육하는 등 소비자를 부당하게 속여 유인한 혐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QE 차주들은 벤츠 본사,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나 인근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로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5개동 480가구가 단전돼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입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때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등 ‘도심 대형 전기차 화재’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간의 감식 끝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원인 불명’ 결론을 내렸다. 수사 결과, 해당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조한 셀을 벤츠가 직접 조립해 만든 배터리팩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 대부분(EQE, EQS 등)은 중국 CATL 또는 파라시스(Parasis)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2심에선 “책임 없다” EQA 등 극히 일부 모델에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에 공정위는 화재 발생 이후 벤츠코리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 각각 벤츠코리아 본사와 제휴 딜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추가 의견서를 받고, 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관련 매출액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 시 최대 4% 내에서 과징금이 산정, 제재 강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위 제재 착수에도 벤츠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심사보고서의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심사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를 낸 데 이어, 최근 수원시에서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켜 배터리 안정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수십여명이 명절 전날 오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포함해 인근 차량 3대가 불에 탔고, 주차장 내부가 그을려 한동안 입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연소 확대를 저지했고, 오전 8시43분경 초진에 성공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차량 냉각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완진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119 신고가 신속했고 출동 거리가 짧아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 ‘결함 아님’ 판결 ‘제재 대상’ 벤츠 편든 재판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차량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열기를 식히는 등 2차 발화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인지, 전선 또는 충전기 접속부 문제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배터리팩 손상 여부 및 충전 설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차량은 2023년식 EQA-250 모델로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60만대를 돌파했지만 화재 사고 관련 안전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청라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기준 강화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재 설비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안전관리 강화 조례도 제각각이다. 지속되는 품질 문제에 전기차 관련 허위광고 혐의까지 겹치면서 벤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연일 터진 사고 이전까지 벤츠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에 이어 전기 세단 EQE·EQS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928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화재 전 월평균 4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768대로, 전년 동기(2764대) 대비 72.2% 줄었다. 사고 이후 월 판매량은 100~200대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파업도 새로운 악재다.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벤츠코리아가 별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결국 벤츠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락하는 럭셔리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3년 노조 설립 이후 진행된 3년 연속 파업으로, 사실상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차량 할인에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등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정비 인력까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차량 정비 예약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벤츠의 사후 관리 부실은 결국 한성자동차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