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일 전철 여행-광주

근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100년 여행’

호남의 대표 도시 광주는 멋과 맛이 흐르는 매력 있는 여행지다. 특히 우리의 근현대사가 잘 집약된 곳으로 보고 찾을 만한 곳 또한 쏠쏠하다. 우선 광주 지하철 여행은 지하철 1호선 남광주역에서 시작한다. 여행의 콘셉트는 ‘근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100년 여행’. 가장 먼저 찾을 곳은 광주의 근대 모습을 잘 담아낸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이다. 100여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은 광주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당시 지은 서양식 건물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근대의 한옥들은 시간이 멈춘 듯 시공간 속으로 내방객을 안내한다. 
 
‘멋’과 ‘맛’ 흐르는 호남의 대표 도시
광주 지하철 남광주역~금남로4가역
 
남광주역에 내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광주의 근대가 집약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이다. 100여 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은 광주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기도 하다. 당시 지은 서양식 건물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근대의 한옥들은 시간이 멈춘 듯 매혹적인 시공간 속으로 여행자를 안내한다. 오웬기념각, 이장우가옥, 우일선선교사사택, 광주 구 수피아여학교 수피아 홀과 커티스 메모리얼 홀 등이 양림동 근대 유산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다이나믹 코스
광주의 재발견
 
2층짜리 회색 벽돌 건물인 오웬기념각(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26호)은 전남 지역 최초의 선교사로 광주에서 활동하다 순교한 클레멘트 C. 오웬(한국명 오기원)과 그의 조부를 기려 1914년에 건립됐다. 평면은 정사각형인데 설교단을 모서리에 배치하고, 1층 바닥과 2층 발코니가 설교단을 향해 경사지게 만들어 객석에서 설교단을 내려다보는 구조가 특징이다.
오웬기념각 뒤 현대적인 건물은 캐나다 출신 선교사 고든 어비슨을 기념하는 어비슨기념관이다. 2층에 카페가 있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쉬었다 가기 좋다.
1899년에 지은 전통 상류 가옥인 이장우가옥(광주광역시 민속문화재 1호)은 대문간, 곳간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로 구성되었다. 대문이 닫혀 집 앞까지 갔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문 왼쪽에 난 샛문이 출입구다. 


우일선선교사사택(광주광역시 기념물 15호)은 숲 속의 작은 별장 같다. 제중원(현 기독병원) 원장이던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M. 윌슨(한국명 우일선)이 1920년대에 지은 집으로, 광주에 남은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이 건물에서 전쟁고아 보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1911년 건립된 수피아 홀(등록문화재 158호)은 광주 여성 교육의 요람 수피아여학교(현 수피아여중·고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커티스 메모리얼 홀(배유지 기념예배당, 등록문화재 159호)은 수피아여학교 설립자인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1925년 건립되었다.
이상 근대건축물을 포함해 선교기념비, 사직공원 산책로, 선교사 묘역 등을 두루 잇는 ‘양림동 근대 역사문화 둘레길’이 총 4.5km에 걸쳐 조성되었다. 남광주역 2번 출구에서 1km 거리에 위치한 양림동 주민센터를 기점으로 삼으면 좋다.


양림동을 둘러본 뒤에는 충장로부터 광주북동천주교회까지 걸으며 100년을 넘나드는 시간 여행을 완성하자. 광주 최대 상권으로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충장로 일대에는 국내외 SPA 패션 브랜드 매장과 커피 전문점을 비롯해 황금동 보세 옷 거리, 불로동 카페 거리 등이 있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광주 토종 빵집으로 사랑받는 ‘궁전제과’ 본점도 충장로에 있다.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골라보는 것도 좋다. '

별미 곁들인
소소한 볼거리

 
 
 
친구나 연인과 함께라면 충장로5가에 위치한 광주극장에서 예술영화 한 편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1935년에 세워진 이 극장은 외관은 물론 로비와 상영관 내부까지 앤티크 스타일에 빈티지한 감각이 돋보인다. 타임머신을 타고 30~4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 일반 극장들이 꺼리는 예술영화와 독립 영화를 상영하며 멀티플렉스 상영관 사이에서 꿋꿋이 제 역할을 하는 보물 같은 존재다. 상영 시간표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일주일 단위로 공지한다.
광주 지하철 하루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충장로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광주북동천주교회(광주광역시 기념물 25호)로 삼으면 좋다. 1937년 착공해 이듬해 완성된 건물로 정면에 종탑을 두고 외벽은 붉은 벽돌, 내부 벽과 천장은 회벽으로 마감했다. 언제나 활짝 열려 있으니 차분한 마음으로 한 해 소망을 기원해보자.


하루 여행 팁 두 가지 더. 하나, 지하철 학동ㆍ증심사입구역에서 버스로 10분,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한 증심사를 둘러본 다음 ‘담양국수’에서 멸치국물국수 한 그릇 먹고 돌아오는 코스도 좋다. 증심사에는 조선 초기 건물인 오백전, 신라 말에 세운 삼층석탑,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131호)이 있다.


둘, 광주 대표 먹을거리로 꼽히는 광산구청 앞 송정떡갈비 골목 업소들과 상추튀김 맛집으로 소문난 상무지구 ‘현완단겸’은 꼭 들러보자.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충장로(불로동 카페 거리, 알라딘 중고서점, 궁전제과, 광주극장 등)→광주북동천주교회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광주광역시 문화관광포털 http://utour.gwangju.go.kr 
·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www.gwangjusubway.co.kr 
· 증심사 www.jeungsimsa.org 
 

문의 전화
·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62)613-3633 
· 양림동 주민센터 062)607-4502 
· 알라딘 중고서점 광주점 1544-2514 
· 광주극장 062)224-5858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광주송정: KTX 하루 12회(05:20~21:40) 운행, 약 2시간5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광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5~15분 간격(05:30~다음날 02:00)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 문의 :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 이지티켓 www.easyticket.co.kr 
 
 
자가운전 정보 
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동광주 IC→두암교차로→남광주교차로→지하철 1호선 남광주역 
 
 
숙박 정보
· 에프엔티호텔 : 서구 상무연하로, 062)714-1003 (굿스테이) 
· 베니키아 호텔예술의전당 : 서구 시청로20번길, 062)600-9999, www.hotelarthall.co.kr (베니키아) 
·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 : 서구 상무자유로, 062)717-7000, www.ramadagwangju.com 
·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 서구 상무누리로, 062)610-7000, www.holidayinngwangju.com 
 
 
식당 정보
· 송정떡갈비 : 떡갈비ㆍ육회비빔밥, 광산구 광산로29번길, 062)944-1439, www.sjddukgalbi.co.kr 
· 현완단겸 상무점 : 상추튀김ㆍ순대ㆍ떡볶이, 서구 상무중앙로, 062)375-3721 
· 궁전제과 충장점 : 동구 충장로, 062)222-3477, www.kungjeun.co.kr 
· 담양국수 : 멸치국물국수ㆍ비빔국수, 동구 증심사길30번길, 062)226-1178 
 
 
주변 볼거리
대인예술시장, 광주공원(박용철 시비, 김영랑 시비, 전 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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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