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일 전철 여행-대전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한 줄로 엮다

여행자에게 대전 지하철은 친절하고 충실한 안내자다. 대전의 어제와 오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지하철 하나로 연결된다. 노선이 하나뿐이고 정차하는 역 또한 22개로 많지 않으나 대전 원도심에서 둔산과 유성 신도심까지 연결해주니, 대전시민에게는 든든한 발이 되고 여행자에게는 알짜배기 가이드 역할을 한다. 
 
 
지하철 타고 문화·낭만의 거리로
비빔칼국수·두부 두루치기 ‘군침’
 
자, 도시철도 대전역에서 지하철 여행을 시작해보자. 대전역은 볼거리, 살거리, 먹을거리 많은 중앙시장과 이어진다. 일제강점기에 개통된 경부선 철도와 호남선 철도가 대전에서 만나며 중앙시장은 중부지역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포목점과 한복점, 의류 상점들이 밀집해서 지금도 명절을 맞아 설빔을 장만하려는 사람들, 예단을 맞추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재래시장이라면 먹자골목이 빠질 수 없다. 중앙시장을 대표하는 먹자골목은 순대골목이다. 두툼한 찹쌀순대와 따끈한 어묵탕으로 발길을 잡는 좌판이 길게 이어진다. 대를 이어 풀빵을 굽는 좌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찾았다 
짧은 여행

 
중앙로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대전의 명물 성심당이 있다. 줄 서서 사 먹을 정도로 인기인 튀김소보로와 부추빵 외에도 다양한 빵을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성심당 아래쪽에는 도심 속 작은 미술관인 대전창작센터가 있다. 농산물검사소 충청지소로 쓰이던 건물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1층과 2층 전시실에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전창작센터에서 길을 건너면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이어진다. 오랜 세월 붓을 만들어온 ‘일심필방’, 명품 수제차를 만드는 ‘소산원’, 젊은 예술가를 위한 게스트 하우스 겸 전시 공간 ‘산호여인숙’ 등 도심의 풍경에 낭만을 더하는 거리다. 그중에서도 여행자를 위한 카페 ‘도시여행자’는 세계 각국의 여행 정보를 담은 책을 마음껏 읽고,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는다.


중앙로 쪽으로 나오면 옛 충남도청 건물이 여행자를 맞는다. 이곳은 최근 개봉한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건물 2층의 대회의실을 세트장으로 꾸며 법정 신을 촬영했다. 등록문화재 18호로,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지어져 도청이 홍성으로 옮겨가기까지 80년 동안 충청남도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한 곳이다.
건축 당시 유행한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벽 장식과 긴 창문을 거느린 복도를 걸어보고, ‘ㄷ’자로 이어진 건물 뒤편까지 천천히 돌아보자. 건축 당시 사용된 스크래치 타일과 창문 고리 등이 그대로 보존되었다. 대전의 역사를 정리해놓은 1층의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충남도청사의 설계와 건축 과정을 담은 기획 전시실, 2층 도지사실을 둘러보면서 대전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다.


옛 충남도청사가 있는 중구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정부청사역에서 내리면 이응노미술관과 대전시립미술관이 지척이다. 이응노미술관은 동양화와 추상을 접목한 세계적인 미술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만나는 공간이다. 작가의 일생과 작품 세계에 대한 학예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설치미술 작품을 시연한 공간과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상영관도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이 전시된 대전시립미술관도 나란히 자리한다. 

겨울철 별미
시선 집중

대전 여행안내 지도 중에 ‘칼국수 지도’가 따로 있을 만큼 대전에는 칼국수를 파는 집이 많다. 그중에서 시청역 인근에 있는 대선칼국수는 1958년 문을 연 유서 깊은 식당이다. 멸치 국물로 맛을 낸 칼국수와 고추장 양념에 비벼먹는 비빔칼국수가 독특하다. 수육과 두부두루치기도 맛보자. 


대전광역시청 20층 하늘공원으로 가면 대전시내 전경을 파노라마로 즐기며 저렴한 값에 차를 한 잔 즐길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라면 같은 층에 위치한 하늘도서관(어린이 전용)에서 책과 함께 쉬어 가는 것도 좋다. 


여행으로 지친 다리를 쉬고 싶을 땐 온천욕이 제격이다. 유성온천역에 내리면 무료 족욕체험장이 있다. 
세 구역으로 나뉜 탕이 총 50m에 달하고, 발을 씻고 말릴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추었다. 사랑하는 이와 나란히 발 담그고 앉아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매일 새로운 물을 공급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해가 질 무렵 다시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역으로 가보자. 으능정이 문화의거리가 화려한 불빛으로 물드는 시간이다. 도심의 하늘을 가르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영상 쇼가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대전 스카이로드’라 이름 붙은 이곳은 길이 250m 영상 아케이드로,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와 다양한 광고 영상을 볼 수 있다. 낮보다 밤이 화려하고, 추워서 더욱 눈부신 거리다. 매일 저녁 4회에 걸쳐 운영되며, 월요일에는 쉰다.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선사박물관도 대전 지하철로 닿을 수 있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
 
<여헹 정보>

당일 여행 코스
대전역(중앙시장)→중앙로역(성심당, 대전창작센터)→중구청역(옛 충남도청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시청역(점심 식사, 대선칼국수)→정부청사역(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유성온천역(온천욕, 족욕 체험장)→중앙로역(대전 스카이로드)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대전역(중앙시장)→중앙로역(성심당, 대전창작센터)→중구청역(옛 충남도청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시청역(점심 식사, 대선칼국수)→정부청사역(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중앙로역(대전 스카이로드)→유성온천역(숙박) 
· 둘째 날 : 유성온천역→현충원역(국립대전현충원)→노은역(대전선사박물관)→대전역(귀가) 
 
 
관련 웹사이트 주소
대전관광포털 www.daejeon.go.kr/dj2009/tour/index.action
 

문의 전화
· 대전종합관광안내센터 042)861-1330
· 대전역관광안내소 042)221-1905
· 이응노미술관 042)611-9821
· 대전 스카이로드 042)252-71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대전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5~20분 간격
     (06:00~다음날 00:10) 운행, 약 1시간5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코버스 www.kobus.co.kr
기차> 서울-대전 : KTX 하루 60회(05:30~23:30) 운행, 약 1시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동부사거리에서 금산·옥천 방면 좌회전→삼성사거리에서 대전역 방면 좌회전→원동사거리에서 유턴 후 약 600m 진행→대전역 주차장
 
 
숙박 정보
· 호텔그레이톤둔산 : 서구 둔산중로, 042)482-1000, www.graytone.co.kr
· 이안레지던스호텔 : 서구 둔산로65번길, 042)487-3939, www.eanhotel.co.kr                      
· 호텔아드리아 : 유성구 온천로, 042)828-3636, www.hoteladria.co.kr 
· 호텔리베라 유성 : 유성구 온천서로, 042)823-2111, www.shinan.co.kr/yusong/index_yuseong.asp
 

식당 정보
· 대선칼국수 : 칼국수·두부두루치기, 서구 둔산중로40번길, 042)471-0316
· 진로집 : 두부두루치기, 중구 중교로, 042)226-0914 
· 성심당 : 제과·제빵, 중구 대종로480번길, 042)256-4114,  www.sungsimdang.co.kr
· 태화장 : 중화요리, 동구 중앙로203번길, 042)256-2407
· 신도칼국수 : 칼국수, 동구 대전로825번길, 042)253-6799
 
 
주변 볼거리

뿌리공원, 장태산휴양림, 계족산 황톳길, 대전 오-월드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