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일 전철 여행-부산

낭만의 도시, 교통카드 한 장으로 ‘누려~’

부산 지하철 1호선은 사하구 신평역에서 금정구 노포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가야 시대부터 조선 시대를 거쳐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만끽할 수 있는 지하철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지하철 여행을 하기 앞서 4500원짜리 1일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승차권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24시까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자유이용권이다.


‘칙칙폭폭’ 지하철 타고 떠나는 역사여행
구석구석 볼거리·놀거리·먹을거리 한가득
 
먼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과거의 역사를 만나보자. 동래역 4번 출구에서 6번 마을버스를 타면 복천박물관 앞에 내린다. 복천박물관은 부산 복천동 고분군(사적 273호)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복천동 고분군은 4~6세기 가야의 생생한 흔적이 있는 가야 지배층의 무덤이다. 토기, 말머리 모양 뿔잔, 금동관, 철갑옷과 말갖춤새 등 유물 1만2000여 점이 출토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금동관, 철기 문화로 대표되는 가야 무사들의 갑옷과 투구 등 철기 유물도 많다. 야외 전시장에는 53~54호 고분이 발굴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부장품, 순장의 흔적 등 가야 시대의 매장 풍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복천동 고분군 주변으로 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동래읍성이다. 동래부사 송상현은 “싸우겠다면 싸울 것이로되,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달라”고 한 왜군에게 “싸워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고 답했으며, 결국 왜군과 한바탕 싸워 순절하고 말았다. 
동래읍성역사관과 복천박물관에서 출발해 동래의 문화 유적을 만날 수 있는 8km 산책로가 있다. 동장대와 북장대 등 동래읍성 유적, 송상현과 정발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 동래부동헌, 송공단 등을 차례로 만난다.
 
‘1박2일’ 만에 
부산 뽀개기


동래읍성 서쪽으로는 부산의 진산으로 불리는 금정산과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금정산성이 있다. 길이가 무려 17km에 이르는 성이다.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면 금강공원의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 금강공원은 동래역 4번 출구로 나와 1-1번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금강공원 로프웨이는 해발 540m 금정산 자락까지 오른다. 높이 오를수록 동래구 전경이 펼쳐지고, 이어서 부산 시내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장산과 황령산 사이로 마린시티와 광안대교도 보인다. 로프웨이 도착 지점에서 조금만 오르면 금정산성의 남문과 동문을 만나는 오붓한 능선 길이 이어진다.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로 꼽히는 곳이다. 범어사역 5·7번 출구로 나와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범어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 고찰이다. 서산대사가 승병 활동을 한 곳이고,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과 함께 ‘범어사 학림 의거’라는 독립 만세 운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범어사 입구에서 소나무와 서어나무, 팽나무 등을 감고 올라가는 450여 그루 등나무 군락(천연기념물 176호), 다른 사찰의 일주문과 사뭇 다른 조계문과 대웅전, 삼층석탑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차례로 만난다. 관음전의 용마루를 장식한 용머리 망와와 꼬리, 용머리가 새겨진 공포 장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야와 조선 시대 역사 여행을 했다면, 부산의 근현대사도 만나보자. 중앙역과 남포역, 자갈치역은 부산 여행의 메카라 불릴 만하다. 40계단 문화관, 부산근대역사관, 용두산공원 등 부산 근현대 역사의 흔적뿐 아니라 BIFF광장, 국제시장, 부평시장, 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등이 밀집되었기 때문이다.

중앙역 11번 출구로 나오면 40계단을 만난다. 40계단은 한국전쟁 당시 판잣집을 짓고 부두에서 노동하며 계단을 오르내리던 피란민의 삶을 대변하는 곳이다. 40계단 앞에 서면 피란민의 힘겨운 삶보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비지스의 명곡 ‘홀리데이’와 함께 펼쳐지는 명장면이 떠오른다. 
동광동 주민센터 5층에 마련된 40계단 문화관도 찾아보자. 한국전쟁을 겪으며 40계단 주변으로 난립한 피란민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다. 40계단은 원래 유진봉투 건물에 있었는데, 1953년 부산역 화재로 판자촌이 폐허가 되어 지금의 위치로 옮겨진 것이다.


40계단에서 부산근대역사관과 용두산공원은 지척이다. 부산근대역사관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수탈의 상징인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지어졌다. 개항과 일제강점기 일본인 이주, 수탈, 한산한 어촌에서 근대 도시로 변모하는 부산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용두산공원 정상에는 120m에 이르는 부산타워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부산 시내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부산항과 최근 복원된 영도다리, 남항대교, 태종대가 있는 봉래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용두산공원은 남포역 1번 출구로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
 
별미 곁들인
건강여행
 
남포역과 자갈치역에서 내리면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시장들을 만난다. 자갈치역 4·6·8·10번 출구로 나오면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대의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이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걸린 입구에 들어서면 싱싱한 활어와 선어, 해산물 등 다양한 수산물을 구경하고 맛볼 수 있다. 특히 자갈치해안로를 따라 늘어선 수산물 시장은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이다. 노릇노릇 생선을 구워내는 집들이 늘어서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갈치, 불볼락, 가자미, 서대 등이 나오는 생선구이는 자갈치시장의 별미다.


남포역 7번 출구나 자갈치역 3·5·7번 출구에서 만나는 BIFF 거리, 국제시장, 부평시장, 토성역 6번 출구로 나와 2번이나 2-2번 마을버스를 타고 감정초등학교 앞에 내려 만나는 감천문화마을도 꼭 가봐야 할 여행지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 동래 역사 코스 : 금강공원→금정산성(금강공원 로프웨이, 금정산성 남문 산책)→동래읍성역사관→복천박물관→동래온천
· 영화 드라마 코스 : 40계단 문화관(40계단)→부산근대역사관→부산타워(용두산공원)→BIFF광장→감천문화마을→자갈치시장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감천문화마을→자갈치시장→BIFF광장→국제시장, 부평시장→보수동 
책방골목→부산근대역사관→부산타워
· 둘째 날 : 40계단 문화관(40계단)→백산기념관→동래읍성역사관, 복천박물관→
금강공원→금정산성(금강공원 로프웨이, 금정산성 남문 산책)→범어사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부산 문화관광 http://tour.busan.go.kr
· 금정산성 www.kumjungsansung.com
· 금강공원 geumgangpark.bisco.or.kr
· 범어사 www.beomeo.kr
· 복천박물관 bcmuseum.busan.go.kr/main
· 40계단 문화관 www.bsjunggu.go.kr/40stair/main.php
· 부산근대역사관 http://modern.busan.go.kr/main
· 부산타워 www.busantower.co.kr
· 보수동 책방골목 www.bosubook.com
 

문의 전화
· 부산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51)888-4302
· 금정산성  051)517-5527
· 금강공원  051)860-7880     
· 범어사  051)508-3122
· 동래읍성역사관  051)550-4488
· 복천박물관  051)554-4263~4
· 40계단 문화관  051)600-4041
· 부산근대역사관  051)253-3845
· 부산타워  051)257-9771
· 보수동 책방골목  051)743-765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부산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00?다음날 02:00) 운행,
                              약 4시간20분 소요.
* 문의 :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 코버스 www.kobus.co.kr 
             ·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577-9956, www.bxt.co.kr
기차> 서울-부산 : KTX 하루 50여 회(05:30~23:00) 운행, 약 2시간4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 중앙고속도로 대동 IC→대동 방면 좌회전→대동화명대교 건너 와석교차로에서 금곡동 방면 좌회전→화명삼거리에서 금정산성 방면 우회전→산성로→금정산성
· 중앙고속도로 대동 TG→백양터널→좌천삼거리에서 부산역 방향→중앙대로→부산우체국에서 부산근대역사관 방향 우회전→부산근대역사관에서 좌회전→부산타워
 
 
숙박 정보
· 펀스테이게스트하우스 : 중구 구덕로, 051)254-2203, www.funstayguesthouse.com  
· 게스트하우스코리아 부산역 : 동구 중앙대로, 051)464-5800, www.guesthousekoreabs.com 
· 타워힐호텔 : 중구 백산길, 051)243-1001, www.towerhill.co.kr 
· 토요코인호텔 부산역1 : 동구 중앙대로196번길, 051)466-1045, www.toyoko-inn.kr
· 부산관광호텔 : 중구 광복로97번길, 051)241-4301, www.pusanhotel.co.kr
· 호텔농심 : 동래구 금강공원로20번길, 051)550-2100, www.hotelnongshim.com
 
 
식당 정보
· 동래할매파전 : 파전, 동래구 명륜로94번길, 051)552-0791
· 충무횟집 : 생선구이, 중구 자갈치해안로, 051)246-8563
· 초량밀면 : 밀면, 동구 중앙대로, 051)462-1575
· 가야할매밀면 : 밀면, 중구 광복로, 051)246-3314
· 부산족발 : 족발, 중구 광복로, 051)245-5359
 
 
주변 볼거리
BIFF광장, 백산기념관, 부평시장, 깡통시장,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영도다리,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금강식물원, 용두산공원, 절영해안산책로, 태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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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경찰이 압수한 비트코인 1700여개 중 1400개 이상이 사라졌다. 전체 피해액은 최소 13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충격적인 것은 탈취 시점과 방식, 그리고 접속 기기까지 모두 경찰 수사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단순 해킹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사건의 성격이 ‘내부 연루 의혹’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사건의 출발은 2021년 11월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였다. 광주청 수사과 소속 경사 김모씨 등은 범죄수익은닉 혐의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며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을 받은 비트세븐 거래소 대표 이모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에 접속했다. 6분 간격 연결고리 당시 경찰은 피의자 이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 계정에 접속해 비트코인 1798개를 확인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58분부터 약 40분간 27차례에 걸쳐 135개를 이체하며 1차 압수를 진행했다. 이후 접속이 차단됐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인 11월10일 새벽과 오후, 경찰청 사무실에서 추가로 185개를 더 이체했다. 총 320개가 ‘정식 압수’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021년 11월10일 오후 8시28분. 김 경사는 압수된 계정의 연동 이메일을 자신의 구글 계정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불과 12분 뒤인 8시40분부터, 지갑에 남아 있던 비트코인 1477개가 195차례에 걸쳐 외부 주소로 빠져나갔다. 압수 직후, 그것도 계정 권한이 경찰에게 완전히 넘어간 직후 벌어진 대규모 탈취였다. 블록체인닷컴이 제출한 IP 로그는 더욱 노골적이다. 11월9일부터 10일 오후 8시32분까지 모두 한국 IP를 사용한 수사관 접속 기록이다. 이후 마지막 김 경사의 접속 6분 뒤, 미국·우크라이나·캐나다 IP를 통한 접속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VPN을 이용한 김 경사로 의심되는 ‘탈취자’의 접속이다. 수사관 로그인 → 6분 후 탈취 로그인 → 즉시 대량 이체로 이어진 것이다. 외부 해커의 우연한 침입이라 보기에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촘촘하고 정교하다. 결정적인 단서는 디바이스 로그다. 블록체인닷컴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계정에는 단 두 종류의 기기만 기록돼있다. 하나는 윈도우 기반 데스크톱, 다른 하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이다. 이 중 안드로이드 접속은 단 한 번, 우크라이나 IP를 통해 이뤄졌다. 나머지 탈취 접속은 모두 윈도우 데스크톱이다. 문제는 그 윈도우 기기다. 로그에는 수사관이 사용한 윈도우 기기 외에 다른 데스크톱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탈취자가 사용한 윈도우 PC가 별도 기기였다면 반드시 추가 로그가 남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없다. 탈취 접속에 사용된 윈도우 기기가 수사관이 사용한 기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수사관 접속 후 VPN 유출 시작 경찰이 사용한 기기가 쓰였다? 탈취 당시 상황도 석연치 않다. 계정 연동 이메일이 김 경사의 개인 계정으로 바뀐 직후 탈취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198건의 출금이 발생했다. 정상이라면 동일 수량의 알림 이메일이 수신돼야 한다. 그러나 김 경사의 이메일에는 단 7건만 남아 있다. 나머지 191건은 흔적조차 없다. 더욱이 김 경사는 당시 사무실에 남아 있었고, 탈취 시간 동안 계정 재접속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본인 이메일로 전송된 출금 알림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단순 실수로 보기엔 삭제 규모가 과도하다. 선택적 삭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수사 협조 전문가 박모씨의 분석 자료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 박씨는 11월11일 저녁, 탈취 자금 흐름을 분석한 노드 자료를 김 경사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해당 자료에는 그 시점 기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 트랜잭션이 포함돼있었다. 실제 해당 거래는 다음 날 새벽에야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블록체인 구조상 발생하지 않은 거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당 자료가 사후 수정됐거나, 탈취 경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씨는 사건 발생 한 달 뒤 탈취 사실을 인지하고 검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추가 진정까지 제출했지만, 수사는 2024년까지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뒤늦게 수사가 이뤄졌고, 결과는 반전이었다. 탈취 의혹은 규명되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고발을 했다며 무고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국가 수사기관이 압수한 비트코인이 경찰 손을 거친 직후 대량으로 사라졌으나, 코인의 주인은 구속되고 경찰은 의심에서 벗어났다. 단순 해킹이라 보기에는 시점과 방식, 그리고 이후 수사 흐름까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다. 법원도 이미 “누군가 계정에 접근해 비트코인을 이체했다”고 판단했고, 검찰은 수사 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작 탈취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무고 혐의로 법정에 서 있는 상황이다. ‘누가 훔쳤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알림 191건 흔적 없이… 경찰은 1일 전송 한도 때문에 압수가 며칠에 걸쳐 이뤄지는 사이, 이씨 측이 이를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씨 측은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계정 접근권한을 사실상 장악한 수사기관 내부에서 탈취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사건은 단순 범죄수익 환수 문제를 넘어 ‘압수된 국가 관리 자산이 어떻게 사라졌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으로 확장됐다. 광주지법 항소심은 도박공간 개설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자체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사라진 1476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이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누군가 이씨의 블록체인 계정에 접근해 당시까지 남아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다른 지갑으로 이체해 갔다”고 판시했다. 이는 곧 해당 비트코인의 이동 주체가 이씨로 특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1심에서 600억원대에 달했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에 대한 추징금은 항소심에서 15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판결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법원이 최소한 “외부 혹은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즉, 단순히 피고인이 숨기거나 빼돌린 사건이 아니라, 압수된 계정에 대한 추가 접근이 있었고 실제 자산 이동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되지 않았다. 검찰 역시 이 사건을 단순히 피고인 책임으로만 보지 않았다. 2023년 11월 검찰은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과 압수 과정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 브로커와 거액 자금 흐름까지 거론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번졌다. 단순한 도박사이트 수사가 아니라 수사 기밀, 로비, 가상자산 이동이 뒤엉킨 구조적 사건으로 확장된 것이다. 최근 공판에서는 또 다른 쟁점이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문가 박씨 측 인물은 사라진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특정 거래소 계열 지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다며, 도박사이트 운영 세력이 직접 자금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심받는 수사관 반면 이씨 측은 사건 직후 오히려 검찰에 진정을 제기하며 탈취 의혹을 먼저 제기한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블록체인닷컴 측 자료에 따르면 ‘탈취자’는 VPN을 이용해 해외 IP로 접속했으며, 일부 접속은 데스크톱 환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압수 과정에서 사용된 기기와 탈취에 사용된 기기가 동일하거나 밀접하게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기술적 분석은 현재까지 법원에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메일 기록 역시 의문을 키운다. 탈취 과정에서 수백건에 달하는 출금이 발생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알림 메일이 존재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 기록만 남아 있고 상당수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실제로 알림이 발송됐음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이는 단순 오류가 아니라 의도적 삭제 가능성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이 사건은 세 가지 축으로 압축된다. 첫째,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이 왜 완전히 확보되지 못했는가. 둘째, 압수 이후 누가 해당 계정에 접근해 자산을 이동시켰는가. 셋째, 그 과정에서 수사기관 내부 혹은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가다. 상식적으로 국가가 압수한 자산은 그 어떤 개인소유보다도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압수 직후 대규모 자산이 사라졌고, 책임 소재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오히려 피고인 신분이 됐다. 계정 변경 직후 사라져 이메일 변경 직후 작업 이 사건이 단순한 형사사건을 넘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압수된 자산조차 안전하게 관리되지 못한다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가상자산과 같이 추적과 관리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자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보면, 이 사건은 ‘탈취’가 아니라 ‘내부 유출’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케 한다. 한편, 지난달 15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은 범행 주체가 경찰이 아니라 탈취범으로 지목된 이씨와 그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0단독 유형웅 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씨 부녀에 대한 속행 공판기일 재판을 열었다. 이씨 부녀는 2021년 11월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자신의 블록체인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76개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검사는 이날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해 신문했다. A씨는 과거 이씨 측 부탁을 받고 비트코인 환전에 도움 준 인물이다. 현재는 코인 관련 별도 사기 혐의로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검사의 질문을 받고 “이씨 지갑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00여개의 행방을 쫓기 위해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트세븐 거래소와 연결된 지갑이 다수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은 일일 전송 제한량이 걸려 있어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을 여러 날에 걸쳐 경찰 지갑으로 옮겨 압수했는데, 같은 시기 탈취범은 순식간에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00여개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달리 이씨 지갑에서 순식간에 다량의 비트코인을 탈취해 간 점, 탈취된 비트코인 이동 경로에 비트세븐 거래소 지갑이 활용된 점을 고려할 때 탈취범은 비트세븐 거래소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사실상 이씨 부녀를 겨냥했다. 구속된 코인 주인 A씨가 언급한 비트세븐 거래소는 정상적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라, 이씨 부녀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했던 도박사이트라는 주장이다. 비트세븐 거래소와 관련해 이씨는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다만 해당 재판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76개에 관한 추징(현 시세 기준 약 1620억원) 책임은 인정되지 않아, 검찰은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부친과 함께 추가 기소했다. A씨의 증언에 대해 이씨 부녀 측은 즉각 반박하는 대신 별도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