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일 전철 여행-부산

낭만의 도시, 교통카드 한 장으로 ‘누려~’

부산 지하철 1호선은 사하구 신평역에서 금정구 노포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가야 시대부터 조선 시대를 거쳐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만끽할 수 있는 지하철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지하철 여행을 하기 앞서 4500원짜리 1일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승차권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24시까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자유이용권이다.


‘칙칙폭폭’ 지하철 타고 떠나는 역사여행
구석구석 볼거리·놀거리·먹을거리 한가득
 
먼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과거의 역사를 만나보자. 동래역 4번 출구에서 6번 마을버스를 타면 복천박물관 앞에 내린다. 복천박물관은 부산 복천동 고분군(사적 273호)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복천동 고분군은 4~6세기 가야의 생생한 흔적이 있는 가야 지배층의 무덤이다. 토기, 말머리 모양 뿔잔, 금동관, 철갑옷과 말갖춤새 등 유물 1만2000여 점이 출토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금동관, 철기 문화로 대표되는 가야 무사들의 갑옷과 투구 등 철기 유물도 많다. 야외 전시장에는 53~54호 고분이 발굴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부장품, 순장의 흔적 등 가야 시대의 매장 풍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복천동 고분군 주변으로 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동래읍성이다. 동래부사 송상현은 “싸우겠다면 싸울 것이로되,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달라”고 한 왜군에게 “싸워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고 답했으며, 결국 왜군과 한바탕 싸워 순절하고 말았다. 
동래읍성역사관과 복천박물관에서 출발해 동래의 문화 유적을 만날 수 있는 8km 산책로가 있다. 동장대와 북장대 등 동래읍성 유적, 송상현과 정발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 동래부동헌, 송공단 등을 차례로 만난다.
 
‘1박2일’ 만에 
부산 뽀개기


동래읍성 서쪽으로는 부산의 진산으로 불리는 금정산과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금정산성이 있다. 길이가 무려 17km에 이르는 성이다.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면 금강공원의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 금강공원은 동래역 4번 출구로 나와 1-1번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금강공원 로프웨이는 해발 540m 금정산 자락까지 오른다. 높이 오를수록 동래구 전경이 펼쳐지고, 이어서 부산 시내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장산과 황령산 사이로 마린시티와 광안대교도 보인다. 로프웨이 도착 지점에서 조금만 오르면 금정산성의 남문과 동문을 만나는 오붓한 능선 길이 이어진다.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로 꼽히는 곳이다. 범어사역 5·7번 출구로 나와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범어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 고찰이다. 서산대사가 승병 활동을 한 곳이고,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과 함께 ‘범어사 학림 의거’라는 독립 만세 운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범어사 입구에서 소나무와 서어나무, 팽나무 등을 감고 올라가는 450여 그루 등나무 군락(천연기념물 176호), 다른 사찰의 일주문과 사뭇 다른 조계문과 대웅전, 삼층석탑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차례로 만난다. 관음전의 용마루를 장식한 용머리 망와와 꼬리, 용머리가 새겨진 공포 장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야와 조선 시대 역사 여행을 했다면, 부산의 근현대사도 만나보자. 중앙역과 남포역, 자갈치역은 부산 여행의 메카라 불릴 만하다. 40계단 문화관, 부산근대역사관, 용두산공원 등 부산 근현대 역사의 흔적뿐 아니라 BIFF광장, 국제시장, 부평시장, 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등이 밀집되었기 때문이다.

중앙역 11번 출구로 나오면 40계단을 만난다. 40계단은 한국전쟁 당시 판잣집을 짓고 부두에서 노동하며 계단을 오르내리던 피란민의 삶을 대변하는 곳이다. 40계단 앞에 서면 피란민의 힘겨운 삶보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비지스의 명곡 ‘홀리데이’와 함께 펼쳐지는 명장면이 떠오른다. 
동광동 주민센터 5층에 마련된 40계단 문화관도 찾아보자. 한국전쟁을 겪으며 40계단 주변으로 난립한 피란민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다. 40계단은 원래 유진봉투 건물에 있었는데, 1953년 부산역 화재로 판자촌이 폐허가 되어 지금의 위치로 옮겨진 것이다.


40계단에서 부산근대역사관과 용두산공원은 지척이다. 부산근대역사관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수탈의 상징인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지어졌다. 개항과 일제강점기 일본인 이주, 수탈, 한산한 어촌에서 근대 도시로 변모하는 부산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용두산공원 정상에는 120m에 이르는 부산타워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부산 시내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부산항과 최근 복원된 영도다리, 남항대교, 태종대가 있는 봉래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용두산공원은 남포역 1번 출구로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
 
별미 곁들인
건강여행
 
남포역과 자갈치역에서 내리면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시장들을 만난다. 자갈치역 4·6·8·10번 출구로 나오면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대의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이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걸린 입구에 들어서면 싱싱한 활어와 선어, 해산물 등 다양한 수산물을 구경하고 맛볼 수 있다. 특히 자갈치해안로를 따라 늘어선 수산물 시장은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이다. 노릇노릇 생선을 구워내는 집들이 늘어서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갈치, 불볼락, 가자미, 서대 등이 나오는 생선구이는 자갈치시장의 별미다.


남포역 7번 출구나 자갈치역 3·5·7번 출구에서 만나는 BIFF 거리, 국제시장, 부평시장, 토성역 6번 출구로 나와 2번이나 2-2번 마을버스를 타고 감정초등학교 앞에 내려 만나는 감천문화마을도 꼭 가봐야 할 여행지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 동래 역사 코스 : 금강공원→금정산성(금강공원 로프웨이, 금정산성 남문 산책)→동래읍성역사관→복천박물관→동래온천
· 영화 드라마 코스 : 40계단 문화관(40계단)→부산근대역사관→부산타워(용두산공원)→BIFF광장→감천문화마을→자갈치시장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감천문화마을→자갈치시장→BIFF광장→국제시장, 부평시장→보수동 
책방골목→부산근대역사관→부산타워
· 둘째 날 : 40계단 문화관(40계단)→백산기념관→동래읍성역사관, 복천박물관→
금강공원→금정산성(금강공원 로프웨이, 금정산성 남문 산책)→범어사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부산 문화관광 http://tour.busan.go.kr
· 금정산성 www.kumjungsansung.com
· 금강공원 geumgangpark.bisco.or.kr
· 범어사 www.beomeo.kr
· 복천박물관 bcmuseum.busan.go.kr/main
· 40계단 문화관 www.bsjunggu.go.kr/40stair/main.php
· 부산근대역사관 http://modern.busan.go.kr/main
· 부산타워 www.busantower.co.kr
· 보수동 책방골목 www.bosubook.com
 

문의 전화
· 부산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51)888-4302
· 금정산성  051)517-5527
· 금강공원  051)860-7880     
· 범어사  051)508-3122
· 동래읍성역사관  051)550-4488
· 복천박물관  051)554-4263~4
· 40계단 문화관  051)600-4041
· 부산근대역사관  051)253-3845
· 부산타워  051)257-9771
· 보수동 책방골목  051)743-765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부산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00?다음날 02:00) 운행,
                              약 4시간20분 소요.
* 문의 :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 코버스 www.kobus.co.kr 
             ·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577-9956, www.bxt.co.kr
기차> 서울-부산 : KTX 하루 50여 회(05:30~23:00) 운행, 약 2시간4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 중앙고속도로 대동 IC→대동 방면 좌회전→대동화명대교 건너 와석교차로에서 금곡동 방면 좌회전→화명삼거리에서 금정산성 방면 우회전→산성로→금정산성
· 중앙고속도로 대동 TG→백양터널→좌천삼거리에서 부산역 방향→중앙대로→부산우체국에서 부산근대역사관 방향 우회전→부산근대역사관에서 좌회전→부산타워
 
 
숙박 정보
· 펀스테이게스트하우스 : 중구 구덕로, 051)254-2203, www.funstayguesthouse.com  
· 게스트하우스코리아 부산역 : 동구 중앙대로, 051)464-5800, www.guesthousekoreabs.com 
· 타워힐호텔 : 중구 백산길, 051)243-1001, www.towerhill.co.kr 
· 토요코인호텔 부산역1 : 동구 중앙대로196번길, 051)466-1045, www.toyoko-inn.kr
· 부산관광호텔 : 중구 광복로97번길, 051)241-4301, www.pusanhotel.co.kr
· 호텔농심 : 동래구 금강공원로20번길, 051)550-2100, www.hotelnongshim.com
 
 
식당 정보
· 동래할매파전 : 파전, 동래구 명륜로94번길, 051)552-0791
· 충무횟집 : 생선구이, 중구 자갈치해안로, 051)246-8563
· 초량밀면 : 밀면, 동구 중앙대로, 051)462-1575
· 가야할매밀면 : 밀면, 중구 광복로, 051)246-3314
· 부산족발 : 족발, 중구 광복로, 051)245-5359
 
 
주변 볼거리
BIFF광장, 백산기념관, 부평시장, 깡통시장,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영도다리,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금강식물원, 용두산공원, 절영해안산책로, 태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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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