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입과 몸이 즐거운 건강여행 ③전남 영암

소백산맥 끝자락 칼바람 잊게 하는 ‘힐링 천국’

소백산맥의 끝자락을 장식한 월출산 아래 월출산온천은 물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약알칼리성 식염천으로 ‘맥반석 온천수’라 불리는데, 신체에 부담이 적고 피로회복 효과가 탁월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중 안마 장치가 부착된 매그넘탕에서 기포 마사지를 받으며 뭉친 어깨 근육이나 관절을 부드럽게 풀 수 있다. 온천과 함께 건강을 위한 영암의 대표 음식이 갈낙탕이다. ‘산낙지 한 마리에 지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난다’는 말처럼 낙지는 기력을 회복하는 데 최고의 보양식이다. 독천 낙지마을 30여 개 낙지 전문점에서는 펄펄 끓인 갈비 국물에 산 낙지를 살짝 끓여 내는 갈낙탕을 비롯해 연포탕, 낙지구이, 낙지초무침 등 다양한 낙지음식을 선보인다. 월출산 자락에 영암구림마을, 왕인박사 유적지, 도갑사 등 이름난 여행지도 많아 보는 즐거움까지 주는 오감 만족 여행지다.


영암 월출산온천과 독천 낙지마을
몸도 지지고 입도 즐거운 그 곳…

수은주가 영하를 가리킨다고 방 안에 움츠리고 있으면 몸은 더 무겁고 나른해진다. 활동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야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마음이야 밖에 있지만, 몸은 따뜻한 걸 원한다. 이런 때 건강 에너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가 영암이다. 그곳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줄 월출산온천과 쇠한 기력을 회복시킬 낙지 요리가 있다.

소백산맥의 끝자락을 장식한 월출산 아래 물 좋기로 소문난 월출산온천이 자리한다. 온천의 상큼한 맛은 피부가 먼저 아는 법. 그런 면에서 월출산온천은 일단 합격점이다. 월출산 암반대의 주요 구성 암석인 홍색장석화강암(맥반석)을 수원으로 하여 ‘맥반석 온천수’로 통칭된다. 맥반석은 흡착·정화 성질이 강해서 온천수의 유해물과 오염물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피로회복 효과가 탁월하다. 수질은 약알칼리성 식염천으로, 각종 미네랄 성분과 용존 산소량, 원적외선 방사량이 풍부하다. 신체에 부담이 적고 게르마늄, 나트륨, 유황, 미네랄을 함유해 피로회복, 신경통, 류머티즘,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 무좀 등에 좋다. 

뜨끈한 온천 
몸 담그고

월출산온천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필수코스는 매그넘탕이다. 다양한 수중 안마장치가 부착되어 어깨가 결리거나 몸이 찌뿌둥한 사람에게 제격이다. 뜨거운 물 속에서 강한 기포가 마사지 효과를 일으켜 굳은 관절을 부드럽게 해준다. 레저 개념으로 조성된 유수기류탕도 인기다. 노천탕이 있지만 겨울철에는 운영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온천욕이 몸에 이롭다고 해도 알아두어야 할 상식이 있다. 먼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식사하고 한 시간쯤 지나 10~15분 입욕했다가 30~60분 푹 쉬는 것이 좋다. 탕에 너무 오래 있거나 하루 4회 이상 온천욕을 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된다. 때수건으로 힘껏 미는 것은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니 피한다.
온천욕으로 몸이 개운해졌다면 독천 낙지마을에 가서 원기를 돋운다. 40여 년 전만 해도 학산면 독천리는 갯마을이었다. 영산강 하굿둑이 생기면서 갯벌이 사라지고 낙지도 자취를 감췄지만, 낙지전문점 30여 곳이 영암 낙지의 명성을 잇고 있다.


낙지 골목의 대표음식은 갈낙탕이다. 소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이는 음식으로, 연포탕과 갈비탕을 합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 우시장이 열려 소갈비를 구하기 쉬웠기에 갈비탕에 낙지를 넣고 끓였는데, 국물 맛이 진하면서도 시원하더란다. 쫄깃한 낙지를 씹는 재미와 갈비를 뜯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맑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도 인기다. 채소를 넣고 말갛게 끓인 연포탕은 낙지의 부드러운 맛을 살리기 위해 데치듯이 끓인다. 
낙지 좀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은 산낙지를 선호한다.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기름소금 바른 낙지를 통째로 먹는다. 입안에서 꿈틀대는 낙지의 차진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그만이다. 
낙지를 데쳐서 각종 채소와 함께 무친 낙지초무침은 새콤해서 산낙지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좋다. 낙지초무침 양념에 참기름, 김가루를 뿌려 밥을 비벼 먹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다음은 눈과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월출산으로 간다. 영암 여행은 월출산에서 시작해 월출산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명산 아래 영암의 대표 여행지가 모여 있다.


월출산 아래 영암 구림마을은 2200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 일본에 학문을 전한 왕인박사,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국사, 고려 태조 왕건의 책사 최지몽 등이 구림마을 출신이다. 마을의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처럼 전통마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옥과 양옥, 심지어 일본식 가옥도 있다. 길가에 늘어선 전봇대와 전선이 옥에 티이기도 하지만, 정겨운 풍경이 이 모든 것을 감싸 안는다. 나지막한 돌담 사이로 소담한 골목길이 펼쳐지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운치 있는 정자가 반긴다. 
비둘기 구(鳩), 수풀 림(林)을 쓰는 마을 이름에는 도선국사의 탄생 설화가 전한다. 마을 중심에는 도선국사의 탄생과 관련한 국사암이 있다. 국사암에서 큰길로 나오면 소나무 사이에 자리한 회사정과 만난다. 촌락 사회의 운영을 논의·의결하는 주민자치조직인 대동회의 집회 장소다. 3·1운동 때 독립 만세의 함성이 울린 역사의 현장이다. 
회사정에서 냇가를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죽정서원이 있다. 그 왼쪽으로 조선 성종 때 경기체가 <금성별곡>을 지은 박성건이 후학을 양성하던 간죽정이 자리한다. 이외에도 호은정, 육우당, 서호사, 동계사 등이 있다. 

불끈 낙지 
한 입 ‘캬아~’

구림마을을 돌아보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도기박물관과 하미술관이다. 영암도기박물관은 1986년과 1996년 이화여대박물관이 구림도기가마터를 발굴하면서 만들어졌다. 지역에서 출토된 옹관과 구림도기, 가마터 등이 전시되었다. 도기는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리거나 구운 다음 오짓물을 입혀 다시 구운 그릇. 도자기는 도기와 자기가 합쳐진 말로, 굽는 온도에 따라 자기, 도기, 옹기, 토기로 나뉜다. 1280℃ 이상 고온으로 구우면 자기, 1250℃ 정도는 도기다. 항아리나 뚝배기 같은 질그릇이 도기에 속한다. 전시실에는 재일교포 하정웅씨가 기증한 한국과 일본의 도기, 해외의 도기를 전시한다. 여행객이 직접 도기를 만들어보는 체험교실도 연다.
영암군립하미술관은 하정웅씨가 기증한 조각, 판화, 공예, 사진 등 미술품 3030여 점을 기반으로 전시실을 운영한다. 지역 미술관이 아니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전시 작품 수가 많고, 마르크 샤갈, 마리 로랑생 등 수준 높은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구림마을 동쪽 문필봉 기슭에 왕인박사 유적지가 있다. 왕인박사는 <천자문> 1권, <논어> 10권과 도공, 제기 기술자 등을 데리고 일본에 건너가 우리 문물을 전한 인물로, 일본에서는 ‘고대 문화의 시조’라 불린다. 유적지에는 왕인박사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사당, 왕인박사 탄생지, 왕인박사가 수학하던 문산재와 양사재, 책굴, 후학들이 조각한 2.75m 높이의 왕인석상, 왕인박사를 상징하는 계곡 성천, 전시관 등이 잘 정돈돼 있다.


도갑사는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해탈문(국보 50호)을 제외한 건물이 대부분 불에 타서 고졸한 멋은 없다. 도선국사가 도갑사를 떠나며 “내가 떠난 뒤 철모 쓴 자들이 와서 절에 불 지를 것이다”라고 예언했는데, 한국전쟁 때 군인들에게 화를 당했다. 해탈문은 단아하면서도 예스럽고 소박하며, 계단 소맷돌에 새겨진 태극무늬가 이채롭다. 대웅보전 뒤로 난 산길을 올라가면 투박하지만 단아한 석조여래좌상(보물 89호)이 미륵전에 봉안되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독천 낙지마을→구림마을(영암도기박물관, 영암군립하미술관)→왕인박사유적지→월출산온천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독천 낙지마을→도갑사→월출산온천
· 둘째 날 : 구림마을(영암도기박물관, 영암군립하미술관)→상대포→왕인박사 유적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영암문화관광  http://tour.yeongam.go.kr
· 월출산온천관광호텔  www.wolchulspa.co.kr
· 영암구림마을  http://ygurim.namdominbak.go.kr
· 영암도기박물관  http://gurim.yeongam.go.kr
· 영암군립하미술관  http://haart.yeongam.go.kr
· 왕인박사 유적지  http://wangin.yeongam.go.kr
· 도갑사  http://dogapsa.org


문의 전화
·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55
· 월출산온천 관광호텔  061)473-6311
· 영암도기박물관  061)470-6851
· 영암군립하미술관  061)470-6841
· 왕인박사 유적지  061)470-6643
· 영암구림마을  061)472-0939
· 도갑사  061)473-5122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영암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회(08:00, 10:30, 14:40, 16:50) 운행, 
            4시간50분 소요.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영암여객자동차터미널 061)473-3355


자가운전 정보 
· 서해안고속도로→목포IC→2번 국도(영암 방면)→영산호방조제→학산면 소재지(독천 낙지마을)→819번 지방도로→월출산온천


숙박 정보
· 월출산온천 관광호텔 : 군서면 마한로, 061)473-6311,  www.wolchulspa.co.kr
· 한옥호텔 영산재 : 삼호읍 나불외도로, 061)463-0300,  http://ysjhotel.com (한옥에서의 하루)
· 구림전통한옥민박 : 군서면 죽정서원길, 061)472-4581,  http://구림전통한옥.kr (한옥에서의 하루)
· 목원당 : 군서면 죽정서원길, 061)473-7077,  www.mokwondang.co.kr (한옥에서의 하루)
· 월인당 : 군서면 모정1길, 061)471-7675,  http://moonprint.smarter.or.kr (한옥에서의 하루)


식당 정보
· 청하식당 : 낙지 요리, 학산면 독천로, 061)473-6993
· 독천식당 : 낙지 요리, 학산면 독천로, 061)472-4222,  www.nakji1970.com
· 학산정 : 낙지 요리, 학산면 독천로, 061)471-2877
· 동락식당 : 낙지 요리, 영암읍 서문안길, 061)471-3388


축제와 행사 정보
· 영암호 해맞이 축제 : 2014년 1월 1일, 호텔현대 야외광장,  061)470-2259,          


주변 볼거리
마한문화공원, 천황사, 기찬묏길, 가야금산조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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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경찰이 압수한 비트코인 1700여개 중 1400개 이상이 사라졌다. 전체 피해액은 최소 13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충격적인 것은 탈취 시점과 방식, 그리고 접속 기기까지 모두 경찰 수사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단순 해킹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사건의 성격이 ‘내부 연루 의혹’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사건의 출발은 2021년 11월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였다. 광주청 수사과 소속 경사 김모씨 등은 범죄수익은닉 혐의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며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을 받은 비트세븐 거래소 대표 이모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에 접속했다. 6분 간격 연결고리 당시 경찰은 피의자 이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 계정에 접속해 비트코인 1798개를 확인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58분부터 약 40분간 27차례에 걸쳐 135개를 이체하며 1차 압수를 진행했다. 이후 접속이 차단됐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인 11월10일 새벽과 오후, 경찰청 사무실에서 추가로 185개를 더 이체했다. 총 320개가 ‘정식 압수’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021년 11월10일 오후 8시28분. 김 경사는 압수된 계정의 연동 이메일을 자신의 구글 계정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불과 12분 뒤인 8시40분부터, 지갑에 남아 있던 비트코인 1477개가 195차례에 걸쳐 외부 주소로 빠져나갔다. 압수 직후, 그것도 계정 권한이 경찰에게 완전히 넘어간 직후 벌어진 대규모 탈취였다. 블록체인닷컴이 제출한 IP 로그는 더욱 노골적이다. 11월9일부터 10일 오후 8시32분까지 모두 한국 IP를 사용한 수사관 접속 기록이다. 이후 마지막 김 경사의 접속 6분 뒤, 미국·우크라이나·캐나다 IP를 통한 접속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VPN을 이용한 김 경사로 의심되는 ‘탈취자’의 접속이다. 수사관 로그인 → 6분 후 탈취 로그인 → 즉시 대량 이체로 이어진 것이다. 외부 해커의 우연한 침입이라 보기에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촘촘하고 정교하다. 결정적인 단서는 디바이스 로그다. 블록체인닷컴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계정에는 단 두 종류의 기기만 기록돼있다. 하나는 윈도우 기반 데스크톱, 다른 하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이다. 이 중 안드로이드 접속은 단 한 번, 우크라이나 IP를 통해 이뤄졌다. 나머지 탈취 접속은 모두 윈도우 데스크톱이다. 문제는 그 윈도우 기기다. 로그에는 수사관이 사용한 윈도우 기기 외에 다른 데스크톱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탈취자가 사용한 윈도우 PC가 별도 기기였다면 반드시 추가 로그가 남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없다. 탈취 접속에 사용된 윈도우 기기가 수사관이 사용한 기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수사관 접속 후 VPN 유출 시작 경찰이 사용한 기기가 쓰였다? 탈취 당시 상황도 석연치 않다. 계정 연동 이메일이 김 경사의 개인 계정으로 바뀐 직후 탈취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198건의 출금이 발생했다. 정상이라면 동일 수량의 알림 이메일이 수신돼야 한다. 그러나 김 경사의 이메일에는 단 7건만 남아 있다. 나머지 191건은 흔적조차 없다. 더욱이 김 경사는 당시 사무실에 남아 있었고, 탈취 시간 동안 계정 재접속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본인 이메일로 전송된 출금 알림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단순 실수로 보기엔 삭제 규모가 과도하다. 선택적 삭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수사 협조 전문가 박모씨의 분석 자료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 박씨는 11월11일 저녁, 탈취 자금 흐름을 분석한 노드 자료를 김 경사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해당 자료에는 그 시점 기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 트랜잭션이 포함돼있었다. 실제 해당 거래는 다음 날 새벽에야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블록체인 구조상 발생하지 않은 거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당 자료가 사후 수정됐거나, 탈취 경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씨는 사건 발생 한 달 뒤 탈취 사실을 인지하고 검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추가 진정까지 제출했지만, 수사는 2024년까지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뒤늦게 수사가 이뤄졌고, 결과는 반전이었다. 탈취 의혹은 규명되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고발을 했다며 무고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국가 수사기관이 압수한 비트코인이 경찰 손을 거친 직후 대량으로 사라졌으나, 코인의 주인은 구속되고 경찰은 의심에서 벗어났다. 단순 해킹이라 보기에는 시점과 방식, 그리고 이후 수사 흐름까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다. 법원도 이미 “누군가 계정에 접근해 비트코인을 이체했다”고 판단했고, 검찰은 수사 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작 탈취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무고 혐의로 법정에 서 있는 상황이다. ‘누가 훔쳤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알림 191건 흔적 없이… 경찰은 1일 전송 한도 때문에 압수가 며칠에 걸쳐 이뤄지는 사이, 이씨 측이 이를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씨 측은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계정 접근권한을 사실상 장악한 수사기관 내부에서 탈취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사건은 단순 범죄수익 환수 문제를 넘어 ‘압수된 국가 관리 자산이 어떻게 사라졌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으로 확장됐다. 광주지법 항소심은 도박공간 개설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자체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사라진 1476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이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누군가 이씨의 블록체인 계정에 접근해 당시까지 남아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다른 지갑으로 이체해 갔다”고 판시했다. 이는 곧 해당 비트코인의 이동 주체가 이씨로 특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1심에서 600억원대에 달했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에 대한 추징금은 항소심에서 15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판결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법원이 최소한 “외부 혹은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즉, 단순히 피고인이 숨기거나 빼돌린 사건이 아니라, 압수된 계정에 대한 추가 접근이 있었고 실제 자산 이동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되지 않았다. 검찰 역시 이 사건을 단순히 피고인 책임으로만 보지 않았다. 2023년 11월 검찰은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과 압수 과정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 브로커와 거액 자금 흐름까지 거론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번졌다. 단순한 도박사이트 수사가 아니라 수사 기밀, 로비, 가상자산 이동이 뒤엉킨 구조적 사건으로 확장된 것이다. 최근 공판에서는 또 다른 쟁점이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문가 박씨 측 인물은 사라진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특정 거래소 계열 지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다며, 도박사이트 운영 세력이 직접 자금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심받는 수사관 반면 이씨 측은 사건 직후 오히려 검찰에 진정을 제기하며 탈취 의혹을 먼저 제기한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블록체인닷컴 측 자료에 따르면 ‘탈취자’는 VPN을 이용해 해외 IP로 접속했으며, 일부 접속은 데스크톱 환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압수 과정에서 사용된 기기와 탈취에 사용된 기기가 동일하거나 밀접하게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기술적 분석은 현재까지 법원에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메일 기록 역시 의문을 키운다. 탈취 과정에서 수백건에 달하는 출금이 발생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알림 메일이 존재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 기록만 남아 있고 상당수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실제로 알림이 발송됐음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이는 단순 오류가 아니라 의도적 삭제 가능성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이 사건은 세 가지 축으로 압축된다. 첫째,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이 왜 완전히 확보되지 못했는가. 둘째, 압수 이후 누가 해당 계정에 접근해 자산을 이동시켰는가. 셋째, 그 과정에서 수사기관 내부 혹은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가다. 상식적으로 국가가 압수한 자산은 그 어떤 개인소유보다도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압수 직후 대규모 자산이 사라졌고, 책임 소재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오히려 피고인 신분이 됐다. 계정 변경 직후 사라져 이메일 변경 직후 작업 이 사건이 단순한 형사사건을 넘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압수된 자산조차 안전하게 관리되지 못한다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가상자산과 같이 추적과 관리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자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보면, 이 사건은 ‘탈취’가 아니라 ‘내부 유출’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케 한다. 한편, 지난달 15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은 범행 주체가 경찰이 아니라 탈취범으로 지목된 이씨와 그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0단독 유형웅 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씨 부녀에 대한 속행 공판기일 재판을 열었다. 이씨 부녀는 2021년 11월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자신의 블록체인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76개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검사는 이날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해 신문했다. A씨는 과거 이씨 측 부탁을 받고 비트코인 환전에 도움 준 인물이다. 현재는 코인 관련 별도 사기 혐의로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검사의 질문을 받고 “이씨 지갑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00여개의 행방을 쫓기 위해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트세븐 거래소와 연결된 지갑이 다수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은 일일 전송 제한량이 걸려 있어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을 여러 날에 걸쳐 경찰 지갑으로 옮겨 압수했는데, 같은 시기 탈취범은 순식간에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00여개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달리 이씨 지갑에서 순식간에 다량의 비트코인을 탈취해 간 점, 탈취된 비트코인 이동 경로에 비트세븐 거래소 지갑이 활용된 점을 고려할 때 탈취범은 비트세븐 거래소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사실상 이씨 부녀를 겨냥했다. 구속된 코인 주인 A씨가 언급한 비트세븐 거래소는 정상적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라, 이씨 부녀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했던 도박사이트라는 주장이다. 비트세븐 거래소와 관련해 이씨는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다만 해당 재판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76개에 관한 추징(현 시세 기준 약 1620억원) 책임은 인정되지 않아, 검찰은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부친과 함께 추가 기소했다. A씨의 증언에 대해 이씨 부녀 측은 즉각 반박하는 대신 별도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