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두 바퀴로 만나는 늦가을 여행지 ② 인천 옹진

‘자전거타고 씽씽’ 섬과 섬 사이를 달린다

늦가을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11월. 섬과 섬 사이를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 아담한 신도에서 출발한 자전거 여행은 연륙교를 넘어 시도와 모도까지 이어진다. 3~4시간이면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잡아도 무난하다. 


라이딩 천국…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3~4시간이면 세 섬 모두 돌 수 있어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면 닿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부근 섬을 찾는 행락객으로 북적인다. 지척에 마주한 신도는 가장 먼저 도착하는 섬이다. 배로 10분 남짓 가는 동안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설렘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신도와 시도, 모도는 연륙교로 이어졌다. 신도에서 시도, 모도 순으로 다리가 놓였으며, 그 아래로 바닷물이 흐르거나 드넓은 갯벌이 번갈아 모습을 드러낸다. 섬 어느 곳을 가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세 섬을 아우르는 낭만적인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은 신도 선착장이다. 선착장 부근에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며, 결제(1시간 2000원)도 휴대폰으로 가능해 이용이 간편하다. 근처 식당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신도, 시도, 모도를 잇는 자전거 코스는 섬을 한 바퀴 도는 왕복 2차선 길을 따라간다. 자전거 도로가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차가 많지 않아 커브길만 조심하면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다. 한두 군데 언덕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탄해 온 가족이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 
신도 선착장을 나서면 곧이어 갈림길이 나온다. 먼저 시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자전거로 즐기는 
가을의 낭만

마주 오는 이들과도 반갑게 눈인사를 건넨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신나게 달리는 내리막길에서는 입가에 절로 미소가 흐른다. 추수를 마친 들녘과 그림처럼 자리한 펜션,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단층 건물과 마을 집들이 정겹다. 
신도에서 시도로 넘어가는 길목, 다리 아래 펼쳐진 풍경이 눈길을 끈다. 갯가에 나란히 앉은 낚시꾼들은 미끼를 갈아 끼우느라 여념이 없고, 물이 빠진 개펄에 모여든 아이들은 무언가를 잡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쉬며 가며 느릿느릿 달렸는데도 어느새 모도 끄트머리에 닿았다. 이곳까지 오면 한번쯤 들러봐야 할 곳이 배미꾸미조각공원이다. 초현실주의 작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들이 해변을 멋지게 장식한다. 공원에 카페도 있어 독특한 조각상을 감상하며 쉬어 가기 좋다. 배미꾸미조각공원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는 돌아가는 길이다. 지나온 길을 되짚어 반대편으로 달리는 기분이 색다르다. 오는 길에 지나친 풍경도 새롭게 다가온다. 모도와 시도를 잇는 다리 너머로 점점이 떠 있는 어선이 장난감 배처럼 귀엽다.
 

시도를 지날 때 잠깐 수기해변에 들러보자. 북도 우체국을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된다. 해변은 작지만 맞은편에 병풍처럼 둘러 쳐진 강화도 전경이 색다른 감흥을 준다. 다시 신도로 건너와 처음 갈림길이 있던 곳에 도착하면 선착장으로 갈지 더 달릴지 선택한다. 반대편 길을 따라 신도까지 한 바퀴 돌면 신도와 시도, 모도를 잇는 자전거 여행이 마무리된다. 도로변에 식당이 군데군데 자리해 달리다가 출출하면 허기를 채울 수 있다. 가을철 영양식 굴밥과 소라덮밥이 특히 인기다. 


섬에서 나오면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을 방문해보자. 골목마다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겨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옛 공화춘 건물을 활용한 짜장면박물관도 그중 하나. 짜장면이 탄생된 역사적 배경을 비롯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놓았다. 삼국지벽화거리도 가볼 만하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와 치열하게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치르는 장면이 150m 거리에 실감 나게 그려졌다. 

차이나타운
역사 문화의 거리

차이나타운에서 걸어갈 수 있는 역사 문화의 거리는 근대 초기 인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테마 공간이다. 인천개항박물관과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근대박물관, 제물포구락부 등이 근처에 모여 있다. 

짜장면박물관과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통합 관람 시스템을 운영해 좀더 편하고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통합 입장권 어른 1700원, 청소년 1100원, 어린이 800원, 박물관 개별 입장권도 가능). 
올해 개관 3주년을 맞는 인천개항박물관은 12월8일까지 인천의 변천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개항 후 인천 풍경 특별전〉을 개최한다. 최근 이곳에 한국근대문학관이 문을 열어 볼거리가 더욱 풍부해졌다. 


차이나타운과 역사 문화의 거리 가운데 인천아트플랫폼이 있다. 사용하지 않는 창고를 활용한 전시와 공연, 예술인 창작 공간으로 드라마 〈드림하이〉가 촬영되어 유명세를 탔다. 전시나 공연 감상이 아니라도 산책 삼아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포국제시장도 줄 서서 먹는 닭강정과 매콤한 쫄면이 유명한 지역 명소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차이나타운→역사 문화의 거리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
· 둘째 날 : 월미도→차이나타운→역사 문화의 거리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옹진군 관광문화  www.ongjin.go.kr/tour
· 배미꾸미조각공원  www.baemikumipension.com 
· 짜장면박물관  www.icjgss.or.kr/jajangmyeon
· 인천개항박물관  www.icjgss.or.kr/open_port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www.icjgss.or.kr/architecture 
· 한국근대문학관  http://lit.ifac.or.kr
· 인천아트플랫폼  www.inartplatform.kr 


문의 전화
· 옹진군청 북도면사무소  032)899-3413
· 배미꾸미조각공원  032)752-7215
· 짜장면박물관  032)773-9812
· 인천개항박물관  032)760-7508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032)760-7549
· 한국근대문학관  032)455-7165
· 인천아트플랫폼  032)760-1000


대중교통 정보 
<공항철도> ·서울역-운서역 : 매시 2~8회(05:20~23:38) 운행, 약 50분 소요. 
<카페리> · 삼목 선착장-신도 : 매시 10분 출발(07:10~18:10, 평일 19:30 추가 운항), 약 10분 소요. 
              · 신도-삼목 선착장 : 매시 30분 출발(07:30~18:30, 평일 20:40 추가 운항), 약 10분 소요. 
? 문의 :  · 코레일공항철도  032)745-7788, www.arex.or.kr 
                · 세종해운  032)884-4155, www.sejonghaeun.com


자가운전 정보 
영종대교→공항입구 IC→영종해안북로→삼목 선착장


숙박 정보
·해피하우스 : 북도면 모도로140번길, 032)751-0107, www.modohappyhouse.co.kr
·시도이야기 : 북도면 시도로86번길, 032)752-4077, www.sidostory.co.kr
·영화속풍경 : 북도면 시도로86번길, 032)752-4092, www.viewpension.com
·노을빛바다 민박 : 북도면 신도로449, 032)752-5153,  www.glowsea.co.kr
·메르메종 : 북도면 신도로, 032)752-0201, www.mermaison.net


식당 정보
· 섬사랑굴사랑 : 굴밥·소라덮밥, 북도면 모도로50번길, 032)752-7441, www.ilovemodo.co.kr
· 섬마을식당 : 갈치조림·매운탕, 북도면 신도로, 032)751-0260
· 신도전망대횟집 : 생선회·해물탕, 북도면 신도로, 032)751-7536
· 신도부두식당 : 한식·삼계탕, 북도면 신도로896번길, 032)751-2006


주변 볼거리
장봉도, 실미도, 무의도, 영종도,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 월미도, 자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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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경찰이 압수한 비트코인 1700여개 중 1400개 이상이 사라졌다. 전체 피해액은 최소 13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충격적인 것은 탈취 시점과 방식, 그리고 접속 기기까지 모두 경찰 수사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단순 해킹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사건의 성격이 ‘내부 연루 의혹’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사건의 출발은 2021년 11월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였다. 광주청 수사과 소속 경사 김모씨 등은 범죄수익은닉 혐의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며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을 받은 비트세븐 거래소 대표 이모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에 접속했다. 6분 간격 연결고리 당시 경찰은 피의자 이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 계정에 접속해 비트코인 1798개를 확인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58분부터 약 40분간 27차례에 걸쳐 135개를 이체하며 1차 압수를 진행했다. 이후 접속이 차단됐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인 11월10일 새벽과 오후, 경찰청 사무실에서 추가로 185개를 더 이체했다. 총 320개가 ‘정식 압수’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021년 11월10일 오후 8시28분. 김 경사는 압수된 계정의 연동 이메일을 자신의 구글 계정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불과 12분 뒤인 8시40분부터, 지갑에 남아 있던 비트코인 1477개가 195차례에 걸쳐 외부 주소로 빠져나갔다. 압수 직후, 그것도 계정 권한이 경찰에게 완전히 넘어간 직후 벌어진 대규모 탈취였다. 블록체인닷컴이 제출한 IP 로그는 더욱 노골적이다. 11월9일부터 10일 오후 8시32분까지 모두 한국 IP를 사용한 수사관 접속 기록이다. 이후 마지막 김 경사의 접속 6분 뒤, 미국·우크라이나·캐나다 IP를 통한 접속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VPN을 이용한 김 경사로 의심되는 ‘탈취자’의 접속이다. 수사관 로그인 → 6분 후 탈취 로그인 → 즉시 대량 이체로 이어진 것이다. 외부 해커의 우연한 침입이라 보기에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촘촘하고 정교하다. 결정적인 단서는 디바이스 로그다. 블록체인닷컴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계정에는 단 두 종류의 기기만 기록돼있다. 하나는 윈도우 기반 데스크톱, 다른 하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이다. 이 중 안드로이드 접속은 단 한 번, 우크라이나 IP를 통해 이뤄졌다. 나머지 탈취 접속은 모두 윈도우 데스크톱이다. 문제는 그 윈도우 기기다. 로그에는 수사관이 사용한 윈도우 기기 외에 다른 데스크톱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탈취자가 사용한 윈도우 PC가 별도 기기였다면 반드시 추가 로그가 남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없다. 탈취 접속에 사용된 윈도우 기기가 수사관이 사용한 기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수사관 접속 후 VPN 유출 시작 경찰이 사용한 기기가 쓰였다? 탈취 당시 상황도 석연치 않다. 계정 연동 이메일이 김 경사의 개인 계정으로 바뀐 직후 탈취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198건의 출금이 발생했다. 정상이라면 동일 수량의 알림 이메일이 수신돼야 한다. 그러나 김 경사의 이메일에는 단 7건만 남아 있다. 나머지 191건은 흔적조차 없다. 더욱이 김 경사는 당시 사무실에 남아 있었고, 탈취 시간 동안 계정 재접속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본인 이메일로 전송된 출금 알림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단순 실수로 보기엔 삭제 규모가 과도하다. 선택적 삭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수사 협조 전문가 박모씨의 분석 자료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 박씨는 11월11일 저녁, 탈취 자금 흐름을 분석한 노드 자료를 김 경사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해당 자료에는 그 시점 기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 트랜잭션이 포함돼있었다. 실제 해당 거래는 다음 날 새벽에야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블록체인 구조상 발생하지 않은 거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당 자료가 사후 수정됐거나, 탈취 경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씨는 사건 발생 한 달 뒤 탈취 사실을 인지하고 검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추가 진정까지 제출했지만, 수사는 2024년까지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뒤늦게 수사가 이뤄졌고, 결과는 반전이었다. 탈취 의혹은 규명되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고발을 했다며 무고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국가 수사기관이 압수한 비트코인이 경찰 손을 거친 직후 대량으로 사라졌으나, 코인의 주인은 구속되고 경찰은 의심에서 벗어났다. 단순 해킹이라 보기에는 시점과 방식, 그리고 이후 수사 흐름까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다. 법원도 이미 “누군가 계정에 접근해 비트코인을 이체했다”고 판단했고, 검찰은 수사 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작 탈취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무고 혐의로 법정에 서 있는 상황이다. ‘누가 훔쳤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알림 191건 흔적 없이… 경찰은 1일 전송 한도 때문에 압수가 며칠에 걸쳐 이뤄지는 사이, 이씨 측이 이를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씨 측은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계정 접근권한을 사실상 장악한 수사기관 내부에서 탈취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사건은 단순 범죄수익 환수 문제를 넘어 ‘압수된 국가 관리 자산이 어떻게 사라졌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으로 확장됐다. 광주지법 항소심은 도박공간 개설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자체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사라진 1476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이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누군가 이씨의 블록체인 계정에 접근해 당시까지 남아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다른 지갑으로 이체해 갔다”고 판시했다. 이는 곧 해당 비트코인의 이동 주체가 이씨로 특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1심에서 600억원대에 달했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에 대한 추징금은 항소심에서 15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판결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법원이 최소한 “외부 혹은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즉, 단순히 피고인이 숨기거나 빼돌린 사건이 아니라, 압수된 계정에 대한 추가 접근이 있었고 실제 자산 이동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되지 않았다. 검찰 역시 이 사건을 단순히 피고인 책임으로만 보지 않았다. 2023년 11월 검찰은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과 압수 과정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 브로커와 거액 자금 흐름까지 거론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번졌다. 단순한 도박사이트 수사가 아니라 수사 기밀, 로비, 가상자산 이동이 뒤엉킨 구조적 사건으로 확장된 것이다. 최근 공판에서는 또 다른 쟁점이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문가 박씨 측 인물은 사라진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특정 거래소 계열 지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다며, 도박사이트 운영 세력이 직접 자금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심받는 수사관 반면 이씨 측은 사건 직후 오히려 검찰에 진정을 제기하며 탈취 의혹을 먼저 제기한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블록체인닷컴 측 자료에 따르면 ‘탈취자’는 VPN을 이용해 해외 IP로 접속했으며, 일부 접속은 데스크톱 환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압수 과정에서 사용된 기기와 탈취에 사용된 기기가 동일하거나 밀접하게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기술적 분석은 현재까지 법원에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메일 기록 역시 의문을 키운다. 탈취 과정에서 수백건에 달하는 출금이 발생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알림 메일이 존재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 기록만 남아 있고 상당수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실제로 알림이 발송됐음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이는 단순 오류가 아니라 의도적 삭제 가능성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이 사건은 세 가지 축으로 압축된다. 첫째,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이 왜 완전히 확보되지 못했는가. 둘째, 압수 이후 누가 해당 계정에 접근해 자산을 이동시켰는가. 셋째, 그 과정에서 수사기관 내부 혹은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가다. 상식적으로 국가가 압수한 자산은 그 어떤 개인소유보다도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압수 직후 대규모 자산이 사라졌고, 책임 소재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오히려 피고인 신분이 됐다. 계정 변경 직후 사라져 이메일 변경 직후 작업 이 사건이 단순한 형사사건을 넘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압수된 자산조차 안전하게 관리되지 못한다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가상자산과 같이 추적과 관리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자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보면, 이 사건은 ‘탈취’가 아니라 ‘내부 유출’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케 한다. 한편, 지난달 15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은 범행 주체가 경찰이 아니라 탈취범으로 지목된 이씨와 그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0단독 유형웅 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씨 부녀에 대한 속행 공판기일 재판을 열었다. 이씨 부녀는 2021년 11월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자신의 블록체인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76개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검사는 이날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해 신문했다. A씨는 과거 이씨 측 부탁을 받고 비트코인 환전에 도움 준 인물이다. 현재는 코인 관련 별도 사기 혐의로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검사의 질문을 받고 “이씨 지갑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00여개의 행방을 쫓기 위해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트세븐 거래소와 연결된 지갑이 다수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은 일일 전송 제한량이 걸려 있어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을 여러 날에 걸쳐 경찰 지갑으로 옮겨 압수했는데, 같은 시기 탈취범은 순식간에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00여개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달리 이씨 지갑에서 순식간에 다량의 비트코인을 탈취해 간 점, 탈취된 비트코인 이동 경로에 비트세븐 거래소 지갑이 활용된 점을 고려할 때 탈취범은 비트세븐 거래소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사실상 이씨 부녀를 겨냥했다. 구속된 코인 주인 A씨가 언급한 비트세븐 거래소는 정상적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라, 이씨 부녀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했던 도박사이트라는 주장이다. 비트세븐 거래소와 관련해 이씨는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다만 해당 재판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76개에 관한 추징(현 시세 기준 약 1620억원) 책임은 인정되지 않아, 검찰은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부친과 함께 추가 기소했다. A씨의 증언에 대해 이씨 부녀 측은 즉각 반박하는 대신 별도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