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넘치는 식욕 해소! 음식테마 거리 탐방 ④ 대전 유성

가을철 식탐, 도토리로 잡는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자꾸 어디론가 떠나기를 부추기고, 어느 때보다 왕성해진 식욕이 가는 곳마다 입맛을 다시게 한다. 깊어가는 가을에 식도락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말처럼 살이 찔까 걱정된다면 여행지를 대전으로 잡을 일이다. 그곳에 많이 먹을수록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먹을거리가 있다. 


구즉묵 본향서 즐기는 ‘묵사발의 회상’
대전 6미의 대표 ‘저칼로리 웰빙음식’ 

대전을 대표하는 구즉 도토리묵은 가을철 넘치는 식욕을 충족하는 무공해 웰빙식품이다. 도토리가 자연에서 얻는 천연재료인데다, 에이콘산 성분이 몸속의 독소 배출을 돕고 소화 기능을 촉진한다. 게다가 도토리묵은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천년 맛과 
독특한 향기

유성구 북대전IC 인근에 자리한 구즉여울묵마을은 채묵밥, 묵무침, 묵전 등 다양한 묵 요리를 내는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대전의 명물로 꼽히는 이 마을은 원래 봉산동 부근에 있었지만, 2007년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남은 묵집들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구즉여울묵마을에는 묵 전문점 여덟 곳이 성업 중이며, 지난해 체험관이 건립되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채 썬 묵을 국밥처럼 내놓는 채묵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다. 채 썬 묵에 멸치와 다시마, 무 등을 넣어 끓인 국물을 붓고 김치, 김 가루, 깨 등을 올린다. 어렵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박한 그릇이지만,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채묵밥은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 훨씬 편하다. 젓가락으로 집으면 묵이 뚝뚝 끊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국처럼 떠먹는다.


묵전은 더 소박하다. 밀가루 대신 도토리 가루를 풀고 채소를 넣어 얇게 부치는데, 여느 전과 달리 느끼함이 덜하다. 맛 또한 지극히 소박해 속이 편하다. 넓적하게 썬 묵에 양파와 오이, 당근, 깻잎 등을 넣고 갖은 양념에 무치는 묵무침은 입까지 행복해지는 묵 요리의 결정판이다. 접시 가득 푸짐한 묵무침은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담백한 묵과 신선한 채소, 새콤달콤한 양념장이 어우러지며 식욕을 자극한다. 젓가락질이 멈춰지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묵은 많이 먹을수록 몸이 가벼워진다. 


식사 후 포만감을 즐기며 구즉여울묵마을 체험관에 들러보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체험관은 현대적 설비를 갖춘 묵 공장과 도토리묵 관련 박물관, 묵 요리 체험장을 갖추고 있다. 묵 만들기 체험은 예약해야 하며, 10인 이상 신청 가능하다. 체험 후에는 이곳에서 생산한 묵말랭이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기본 체험료 4000원, 기념품 증정 시 4000원 추가).


입이 호강했으니 이제 눈으로 즐길 차례다. 가장 먼저 가볼 곳은 지난달 초 으능정이문화거리에 개장한 스카이로드다. 길이 214m에 폭 13.3m, 높이 2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LED 영상 시설로, 어둠이 깔리면 환상적인 영상 쇼가 펼쳐진다. 
쇼가 시작되면 하늘로 쳐든 고개를 좀처럼 숙일 수 없다. 오색 조명이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는가 하면, 어느새 하늘은 알록달록한 산호초와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공중 수족관으로 바뀐다. 굉음과 함께 에어쇼가 벌어지기도 하고, 신비로운 우주 풍경이 거리 위로 쏟아진다. 스카이로드 영상 쇼는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매시간 30분씩 진행된다(매주 월요일 휴장). 

즐거움 두 배 
식도락 여행


아이들과 나선 길이라면 지질박물관이나 대전 오월드, 뿌리공원을 추천한다.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지질박물관은 여러 가지 광물과 암석, 화석 표본 등이 밀도 있게 전시되며, 아이들을 위한 현미경 관찰 등 체험 활동도 마련된다. 날씨가 좋은 날엔 대전 오월드로 떠나보자. 대전 동물원과 플라워랜드가 통합해 문을 연 종합 테마파크로, 중부이남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놀이동산과 더불어 세이셸에서 건너온 육지거북이 있는 동물원(주랜드)이 무척 흥미롭다. 플라워랜드에서는 10월 한 달간 국화축제가 열린다. 


대전 오월드에서 멀지 않은 뿌리공원은 성씨를 테마로 삼은 자연 공원이다. 유등천이 흐르는 경관 좋은 만성산
자락에 성씨 조형물 140여 점과 한국족보박물관이 있다. 10월 초 이곳에서 ‘대전 효문화 뿌리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도 가볼 만하다.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펼쳐지며, 바로 옆에 호텔ICC가 새로 문을 열어 숙소 고민도 덜었다. 호텔ICC는 심플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와 1인 객실이 눈에 띄는 1급 관광호텔로,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구즉여울묵마을 체험관→구즉여울묵마을→대전 오월드 혹은 뿌리공원→스카이로드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구즉여울묵마을 체험관→구즉여울묵마을→지질박물관→유성온천→스카이로드

·둘째 날 : 대전시립미술관→뿌리공원→대전 오월드


관련 웹사이트 주소

·대전관광포털 www.daejeon.go.kr/dj2009/tour/index.action

·구즉여울묵마을 http://yewoolmook.com

·스카이로드 http://skyroad.or.kr

·지질박물관 http://museum.kigam.re.kr

·대전 오월드 www.oworld.kr

·뿌리공원 http://djjunggu.go.kr/html/hyo/bburi/bburi_030101.html

·호텔ICC http://hotelicc.com


 문의 전화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73 

·구즉여울묵마을 042)932-3313

·스카이로드 042)252-7100

·지질박물관 042)868-3797~8

·대전 오월드 042)580-4820

·뿌리공원 042)581-4445

·대전컨벤션센터 042)869-5400

·호텔ICC 042)866-50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대전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5~20분 간격(06:00~00:10)운행, 약 1시간50분 소요. 

<기차> ·서울-대전청사 :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0~20분 간격(06:10~21:30) 운행, 약 2시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서울-대전, KTX 수시(05:30~23:30) 운행, 약 1시간 소요. 

·부산-대전 :  KTX 수시(05:00~22:30) 운행, 약 1시간50분 소요. 

·목포-서대전 :  KTX 하루 12회(06:05~22:15) 운행, 약 2시간20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회덕 JC→호남고속도로지선→북대전 IC→구즉여울묵마을


숙박 정보

·코스모스관광호텔 : 동구 동서대로1695번길, 042)628-3400, www.cosmoshotel.net

·호텔리베라 유성 : 유성구 온천서로, 042)823-2111,  www.shinan.co.kr/yusong/index_yuseong.asp

·유성호텔 : 유성구 온천로, 042)820-0100,  www.yousunghotel.com


식당 정보

·할머니묵집 : 도토리묵 (채묵밥, 묵무침), 042)935-5842

·산밑할머니묵집 : 도토리묵 (채묵밥, 묵무침), 042)935-2947

·솔밭묵집 : 도토리묵 (채묵밥, 묵무침), 042)935-5686

·초가묵집 : 도토리묵 (채묵밥, 묵무침), 042)934-5739

·구즉묵집 : 도토리묵 (채묵밥, 묵무침), 042)935-2016

·산골묵집 : 도토리묵 (채묵밥, 묵무침), 042)935-9900

·화암양반촌 : 도토리묵 (채묵밥, 묵무침), 042)864-2629

·이서방묵집 : 도토리묵 (채묵밥, 묵무침), 042)935-1517

·사리원면옥 : 냉면, 중구 중교로, 042)256-6506

·숯골원냉면 : 냉면, 유성구 신성로84번길, 042)861-3287

·신토불이 : 추어탕, 중구 충무로92번길, 042)252-3555

·솔지원 : 샤부샤부, 대덕구 선비마을로6번길, 042)624-9255


주변 볼거리

유성온천, 대전엑스포과학공원, 화폐박물관,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 우암사적공원, 대전 회덕 동춘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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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