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넘치는 식욕 해소! 음식테마 거리 탐방 ② 경남 창원

복요리 A에서 Z까지 "오이소 보이소 드시이소"

창원시 오동동에 복어 요리로 즐거운 술자리를 만들고 해장도 하는 ‘복요리거리’가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이 거리에 자리 잡은 복어 요리 식당이 27곳, 20년 이상 영업을 하는 집도 예닐곱 집이다. 이곳의 복어 요리 역사는 1945년 문을 연 한 식당에서 시작된다. 이후 1970년대에 두세 집이 영업을 했고, 20여년 전부터 식당이 늘어났다. 복요리에는 회, 찜, 수육, 불고기, 튀김, 껍질무침, 맑은탕, 매운탕 등이 있다. 


가을 입맛 사로잡는…마산 최고 명물 
창동예술촌 골목여행 ‘라디오를 켜고’

25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산어시장은 각종 해산물이 모이고 팔리는 곳이다. 복어 또한 이곳 집하장에서 경매되어 전국의 일식집으로 팔려나간다. 헐값에 팔리던 복어가 어시장 주변 식당에서 한 끼 식사로 재탄생한 게 오동동 복요리거리의 시작이다. 

군침도는 여행 밥맛이 당기네

1945년 어시장 주변의 한 식당에서 복국을 만들어 팔았다. 참복과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끓인 국에 밥을 말아 손님상에 냈다. 단골은 항구에서 일하는 바닷사람들과 시장 사람들이었다.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한 그들에게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는 복국은 인기메뉴였다. 1970년대에는 지금 복요리거리 주변에 복요리를 하는 식당이 두세 곳 있었고, 20여년 전부터 식당이 늘어났다. 


복어 요리도 회, 불고기, 튀김, 껍질무침, 수육 등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여러 메뉴 가운데 사라진 복어 요리가 있다. 양념에 잰 복어를 석쇠에 올려 참숯으로 구운 참숯석쇠복불고기다. 숯불을 피우고 석쇠에 일일이 굽는 과정이 번거롭다 보니 메뉴에서 빠졌다. 대신 냄비에 갖은양념을 넣고 볶는 복불고기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창원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복요리거리와 그 주변에서 영업을 하는 복요리 식당은 27곳이다. 다양한 복요리로 즐거운 술자리를 즐기고 다음날 시원하고 담백한 복 맑은탕으로 해장하는 곳이 오동동 복요리거리다. 


복요리거리에서 맛 여행을 하고 찾아봐야 할 곳은 마산어시장과 창동예술촌이다. 어시장은 복요리거리 건너편에 있다. 1760년(영조36년) 조창이 설치되면서 조창을 관리하는 사람들과 군사가 배치되었고, 선창 주변으로 마을이 생기고 사람들이 늘어나자 시장도 형성되었다. 당시 마산장에서는 어민들이 잡은 각종 수산물을 비롯해 농산물, 옷감, 유기 등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1899년 마산포가 개항되면서 외국의 공산품이 들어와 시장 활성화와 함께 마산경제를 지탱하는 근간이 됐다. 
마산항은 1914년 현재의 남성동 우체국 일대 3만 6400㎡(1만1000여평)를 매립했고, 1927~1940년 대우백화점 뒤에서 수협 사이 22만 1500㎡(6만7000여평)를 매립하면서 지금에 이른다. 대규모 어시장 안에 활어회거리, 건어물거리, 장어구이거리, 젓갈거리, 농산물거리 등이 있다. 약 2000개 점포가 들어선 어시장은 하루 3만~5만여명이 오간다. 

창동예술촌은 복요리거리에서 600m 정도 떨어졌다. 옛 마산의 번화가이자 1950~1980년대 문화 예술의 중심지 창동과 그 주변에 새롭게 문화 예술의 거리를 만들고 있다. 마산예술흔적골목, 문신예술골목, 에꼴드창동골목 등 세 가지 테마로 꾸며진 골목에서 옛 마산의 낭만을 즐겨보자. 
남성로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사이가 250년 전 골목이 시작되는 곳이다. 예전에는 골목 앞 브이원모텔이 있는 곳까지 바닷가였다. 그러니까 바닷가 마을 골목 어귀가 현재의 남성로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사이다. 250년 전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창동복희집’ 간판이 보인다. 1971년부터 영업한 분식집이다. 팥빙수와 단팥죽, 떡볶이, 튀김 등 초창기 메뉴와 함께 우동, 라면, 김밥 등도 판다. 추억의 분식집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창동예술촌 골목으로 들어간다. 


좁은 골목에 아기자기한 점포들이 낭만적으로 들어앉았다. 벽화와 설치미술작품도 보인다. 1950년대 김춘수 시인이 시화전을 연 백랑다방 자리에 백랑갤러리가 들어섰다. 이 골목은 시인 김춘수와 천상병, 이선관, 시인이자 연극인 정진업, 미술가 문신 등 예술인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예술촌 골목답게 지금도 다양한 예술작품을 볼 수 있다. 골목 구경을 하다 보면 토우 만들기, 냅킨공예, 초크공예, 폼공예, 유리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만난다. 문화예술의 향기와 골목의 낭만적인 정서에 촉촉이 물든 마음은 골목 카페에서 마시는 차 한 잔에 더 깊어진다. 

볼거리 ‘한눈에’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복요리거리에서 4km 정도 떨어진 봉암수원지에 가보자. 1930년에 완공된 수원지 시설물은 등록문화재 199호다. 수원지 둘레에 산책로를 조성했다. 수원지 입구에서 수원지 댐까지 약 1.3km를 걷는다. 수원지 댐 바로 아래 분수가 있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비치면 무지개가 생긴다. ‘무지개분수’ 앞에서 잠깐 쉬었다면 둘레에 조성된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수원지가 팔용산에 있는데, 정상을 지나 돌탑 군락지로 이어지는 등산을 즐겨도 좋다. 등산이 부담스러우면 봉암수원지에서 나와 차를 타고 돌탑 군락지 입구까지 간다. 봉암수원지에서 나와 큰길(봉양로)을 만나면 우회전, 삼거리에서 마산역·동부경찰서 방향 오른쪽 길, ‘팔용산 돌탑’ 이정표 따라 우회전한 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올라가면 돌탑 군락지가 나온다. 숲 속에 돌탑 약 970기가 있는 풍경이 장관이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봉암수원지→오동동 복요리거리→마산어시장→창동예술촌→오동동 통술거리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봉암수원지→오동동 복요리거리→마산어시장→창동예술촌
· 둘째 날 : 여좌천→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제황산공원→경화역→안민도로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창원시 문화관광 http://culture.changwon.go.kr
· 창동예술촌  www.changdongart.com
· 마산어시장 http://masan.golmoktour.kr
문의 전화
· 창원시청 문화관광과 055)225-3691
· 창동예술촌 055)245-1148
· 마산어시장 055)224-0009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창원: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80분 간격(06:10~00:30) 운행, 약 4시간 10분 
소요. 
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서 106번,108번 버스 타고 ‘오동동아구찜거리’ 하차.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창원종합버스터미널 1688-0882, http://bus.cwsisul.or.kr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IC→육호광장오거리→오동동 복요리거리

숙박 정보
· 베니키아 호텔 사보이 : 마산합포구 삼호로, 055)247-4455, www.benikea.com
· 마산M호텔 :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055)223-0550,  www.masanmhotel.co.kr 
· (주)리베라관광호텔 :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055)248-5200, http://rivierahotelms.co.kr

식당 정보
· 남성식당 : 복요리, 마산합포구 오동동10길, 055)246-1856
· 쌍용복집 : 복요리, 마산합포구 오동동10길, 055)241-7321 
· 불로식당 : 한정식, 마산합포구 남성로, 055)246-6260 

축제와 행사 정보
가고파국화축제 : 2013년 10월 25일~11월 3일, 마산항 제1부두, 

주변 볼거리
여좌천,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경화역, 안민도로(장복산조각공원, 전망대 등)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