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관광지의 변신은 무죄, 재탄생한 여행지 ②부산

인디문화를 담은 꿈꾸는 컨테이너, 예술의 명소로…

부산을 상징하는 화물 수송용 컨테이너가 인디문화의 충전소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7월12일 개관한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인디스테이션(CATs)’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버려진 컨테이너 활용한 ‘젊은 문화공간 ’ 탄생
자연과 예술을 한꺼번에 즐기는 힐링 여행지

부산-김해 경전철 환승역인 사상역 앞 광장. 볼품없던 이곳에 지난 5월 컨테이너 수십 개로 만든 문화예술공간이 탄생했다. 이름 또한 예사롭지 않다. 전국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정식 명칭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에 지역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사상인디스테이션’을 붙였다. 

이곳에 이런 매력이?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스테이션(이하 사상스테이션)’은 노후한 공업단지 이미지에서 탈피, 도시에 감각적이고 개성 넘치는 문화예술의 향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얼핏 보면 창고 같기도 한 이색적인 외관은 지나는 사람마다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눈길을 끈다. 항구도시 부산의 특징을 살린 컨테이너 구조물이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까지 충분히 해낼 수 있음을 엿보게 한다. 
사상스테이션은 부지면적 1624㎡에 지상 3층 규모의 건축물 2동으로 구성됐다. 공연과 전시, 쇼케이스 등을 위한 ‘소란동’, 다문화센터와 관리실, 작가들을 위한 스튜디오와 레지던스가 갖춰진 ‘도란동’이 마주한 구조다. 무엇보다 작가들의 작업공간인 스튜디오와 숙식이 가능한 레지던스가 눈에 띈다. 
이런 공간을 통해 젊은 아티스트들의 창작활동을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다. 
메인 공연장이 있는 소란동은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부 시설물이 웬만한 공연장이나 전시장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소란동은 전시, 공연, 강연, 세미나, 영화 상영까지 가능한 만능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자랑한다.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 배치와 자연채광을 활용할 수 있는 천장 개폐식 공연장은 대안적이고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지향하는 젊은 예술인들의 감성과도 맞아떨어진다.
독립적으로 꾸며진 2층 쇼케이스 공간은 외부에서도 전시공간을 볼 수 있도록 전면유리로 마감했다. 함께 소통하고 꾸며가는 장이 되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옥상은 전망대 기능을 겸한다. 사상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사상스테이션은 현재 부산문화재단에서 총괄적으로 운영한다. 앞으로 주류보다는 인디문화와 같은 서브컬처의 집합소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특히 비보잉 공연, 대학과 청년문화, 지역에 뿌리내린 다문화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사상스테이션은 지난 5월 준공 이후 약 두 달간 시범운영 중이며, 7월12일 개관에 맞춰 인디문화 전시와 콘서트,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부산의 또 다른 문화예술 명소로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 전당’을 빼놓을 수 없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폐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은 세계 최초로 조성된 영상복합문화공간으로, 4000석 규모의 야외극장을 비롯해 축구장 2.5배 면적에 달하는 빅 루프, 스몰 루프 조명쇼가 유명하다. 4만 조가 넘는 LED 조명이 펼치는 다이내믹한 조명쇼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한다. 빅 루프와 스몰 루프의 야간 LED 경관 조명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꿈의 낙조분수 또한 이에 못지않은 조명쇼를 선보인다. 지름 60m, 둘레 180m, 최고 물 높이 55m에 달하는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음악과 조명이 한데 어우러진 수준 높은 음악분수 공연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끊임없이 변하는 조명에 맞춰 물줄기가 춤을 추듯이 뿜어져 나온다. 

홍콩야경도 부럽지 않아

분수쇼가 끝나면 관람객이 분수와 함께 기념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음악분수쇼는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은 오후 8시와 9시에 펼쳐지며, 공연시간은 20분이다. 


광안리해수욕장에 있는 ‘바다 빛 미술관’은 광안대교와 함께 감상하면 좋은 야간 명소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바다 빛 미술관은 자연 속 열린 전시 공간으로, 고 백남준 작가를 비롯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해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에도 해안가에 고래와 돌고래 조형물이 설치되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부산을 대표하는 용두산공원과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국립해양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용두산공원에 있는 부산타워는 종전 전망대와 지난해 옥탑에 설치한 등명기로 해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높인다. 영도에 자리한 국립해양박물관은 국내외 해양역사와 유물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공간이 마련되었으며, 예약하면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9월29일까지 ‘뉴욕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전’이 열린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스테이션→용두산공원→국립해양박물관
→송도해수욕장→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혹은 광안리 바다 빛 미술관
 (영화의 전당 빅 루프와 연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스테이션→국립해양박물관
→태종대→송도해수욕장→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둘째 날 : 용두산공원→남포동 혹은 자갈치시장→해운대→센텀시티
→영화의 전당→광안리 바다 빛 미술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부산광역시청 문화관광 http://tour.busan.go.kr 
- 영화의 전당 www.dureraum.org, 051)780-6000 
  (영화 문의 051)780-6080) 
-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http://fountain.saha.go.kr 
- 광안리 바다 빛 미술관 http://badavit.suyeong.go.kr 
- 국립해양박물관 051)309-1900, 051)610-4061, www.nmm.go.kr
- 용두산공원 051)860-7820, http://yongdusanpark.bisco.or.kr

문의 전화
- 부산종합관광안내소 051)253-8253 
-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인디스테이션(CATs) 051)316-7630~5 
- 부산광역시 사상구청 창조학습과 051)310-4942 
-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051)220-5891 
 
대중교통 정보 
<기차>·서울-부산, KTX 하루 약 55회 이상(05:30~23:00) 운행, 3시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 서울-부산 : 20~40분 간격(06:00~다음 날 02:00)운행,  4시간30분 소요.
              · 대구-부산 : 30~40분 간격(06:10~22:20)운행, 1시간10분 소요. 
              · 광주-부산 : 40분~1시간 간격(06:20~24:00)운행, 3시간3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  코버스 1588-6900, www.kobus.co.kr 
              -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577-9956, www.bxt.co.kr 
              - 부산서부버스터미널 1577-8301, www.busantr.com 
              -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 1588-6900
              -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usquare.co.kr 
<비행기> · 김포-부산(김해), 하루 22~28회(07:00~20:30)운항, 1시간 소요.
? 문의 : - 한국공항공사 1661-2626, www.airport.co.kr 
               - 대한항공 1588-2001, http://kr.koreanair.com 
               - 아시아나항공 1588-8000, http://flyasiana.com 
               - 에어부산 1666-3060, www.airbusan.com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대구부산고속도로 서부산·밀양 방면→중앙고속도로
→삼락 IC 하굿둑 방면→강변대로→감전 IC 방면 좌측 →낙동대로
→괘감로→광장로2번길→광장로→사상역(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숙박 정보
- 파크하얏트부산 :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051)990-1234,
- 파라다이스호텔 :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051)742-2121, 
  www.busanparadisehotel.co.kr 
- 호텔농심 : 동래구 금강공원로20번길, 051)550-2100,
  www.hotelnongshim.com 
- 호텔호메르스 : 수영구 광안해변로, 051)750-8000,
  www.homershotel.com 

식당 정보
- 동래할매파전 : 동래파전, 동래구 명륜동94번길, 051)552-0792 
- 기장곰장어 : 짚불 곰장어구이, 기장읍 기장해안로, 051)721-2934 
- 쌍둥이돼지국밥 : 돼지국밥·수육백반, 남구 유엔평화로13번길, 
  051)628-7020 
- 가야할매밀면(연산점) : 밀면·비빔면, 연제구 월드컵대로145번길, 
  051)865-8017 
- 금수복국 : 복맑은탕·복전골·복튀김, 해운대구 중동1로43번길, 
  051)742-3600 

주변 볼거리
  해운대,동래온천지구,센텀시티,태종대,이기대,남포동,자갈치시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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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