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KPGA 보성CC클래식 우승 프로골퍼 김태훈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3.08.13 09: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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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기근' 한국골프 이끌 차세대 스타 떴다!

[일요시사 경제1팀] 한종해 기자 = 데뷔 첫 우승 스코어가 한국선수가 세운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이다. 골프선수로서 치명적 슬럼프인 '입스'도 극복했다. 프로골퍼 김태훈이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보성CC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골프에 돌풍을 예고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김태훈. 그는 누구일까.
 

 

 

프로골퍼 김태훈이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태훈은 지난 4일 전남 보성군 보성골프장(파72·704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보성CC클래식(총상금 3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조각같은 외모에 실력 겸비

김태훈은 단독선두로 기분 좋게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고 2번홀(파5)에서 이글, 5·7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컵에 바짝 다가섰다. 후반 시작홀인 10·13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였고 14·16번홀에서 흔들렸지만 17·18번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이번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스코어 21언더파 267타는 KPGA투어에서 한국선수가 세운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이다.

김태훈은 지난 2007년 KPGA투어에 데뷔했다. 6년 차인 올해까지 우승이 없던 김태훈은 우승상금 6000만원과 함께 올시즌 세 번째 대회 만에 정상을 밟았다. 이번 우승으로 김태훈은 향후 2년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김태훈은 스포츠 명가 출신이다. 한국프로야구 초창기 해태타이거즈 돌풍의 주역 김준환 원광대 감독이 김태훈의 큰아버지. 김태훈의 전문캐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 김형돈씨는 축구선수 출신이며 사촌누나 김상희 프로는 한국여자골프(KLPGA)투어에서 맹활약 중이다.


원래 김태훈의 꿈은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초등학교 때까지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으나 중학교 진학 후 인근 학교에 아이스하키 팀이 없어 결국 꿈을 접고, 큰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데뷔 7년 만에 들어올린 값진 첫 우승트로피
아이스하키 경험 바탕 파워풀한 드라이브샷
야구·축구·골프 스포츠명가 자존심 세웠다

꿈은 바뀌었지만 김태훈은 아이스하키 경험에서 파워풀한 드라이브샷이라는 값진 선물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2003년 국가대표상비군에 이어 2004년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로 당시 전국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골프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6년 전 지독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골프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드라이버 입스(yips)였다. 이로 인해 그는 드라이버샷이나 퍼팅 때, 혹시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불안증세로 심각한 맘고생을 겪었다.

2007년 솔모로오픈서는 11개 홀에서 무려 12개의 OB를 낸 뒤 기권했고 이후 모든 대회에서 컷오프 탈락했다. 스윙레슨·멘탈트레이닝 등 안받아 본 것이 없었다. 골프가 너무 힘들어 군대도 일찍 다녀왔고 '김범식'에서 '김태훈'으로 개명을 하기도 했다.

그가 달라지기 시작한 때는 올시즌 2부 투어격인 아카데미투어 상금 순위 1위에 오르면서부터다. 든든한 후원자이자 전문캐디인 아버지와 함께 끊임없는 연습에 매달린 성과였다. 2년간 시드를 잃고 Q스쿨을 전전했던 김태훈은 올해 전 대회 예선통과에 이어 7년 만에 우승컵에 키스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전 대회 수로는 34개 대회 만에 첫 우승.

'대성 예감' 두둑한 배짱


우승 후 김태훈은 조각같은 외모와 몸매, 호쾌한 드라이버, 그리고 두둑한 배짱까지 겸비한 차세대 대스타로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선수에게 치명적이라는 입스까지 극복해낸 김태훈이 최근 몇 년 새 지독한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프로골프 투어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김태훈 선수 일문일답>

"국내투어 72홀 최소타 기록 욕심났다"

 

-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어떤가?

 

▲ 그동안 너무 많은 마음고생으로 인해 감정이 무뎌졌는지 우승 당시 눈물도 나지 않았다. 우승하게 돼 기쁘다.

 

- 골프를 하게 된 동기는?

 

▲ 원래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아이스하키 종목이 비전이 없다며 주위에서 만류를 많이 했다. 큰아버지가 자녀에게 골프를 시키고 있었는데 나에게도 골프를 권유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 골프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빠르게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드라이브 샷 입스로 인해 약 8년 정도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20세 때부터 시작해 작년에서야 좋아지기 시작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 김 선수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었다. 골프를 통해 일찍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고, 골프가 인생이 전부다. 슬럼프 기간이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 슬럼프 기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요새는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 이번 경기에서의 에피소드는? 

 

▲ 마지막 날, 국내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에 욕심이 났다. 13번홀 끝나고 22개로 1타 차이까지 나자 기록경신을 의식했지만 14번홀 드라이버샷이 그린 배수구에 맞고 OB가 나 물거품이 됐다.

 

- 마지막 날 후반에 보기가 2개 있었는데, 우승까지 심리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았나?

 

▲ 오비가 나서 더블보기,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중계를 재방송으로 봤는데 해설자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 중요한 순간을 잘 극복하기 위해선 '멘탈'이 중요한데 평소 하는 훈련이 있다면?

 


▲ 시합이 없을 때는 천안에서 연습하고 있다. 일반 학생들이랑 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시간이 충분하다. 오전 6시부터 시작해 저녁 8시까지 운동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 오는 9월 일본투어 Q스쿨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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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발 윤석열 탄핵 시계

‘비상계엄 선포’발 윤석열 탄핵 시계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6당이 4일, ‘비상계엄령 선포’를 선언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날 탄핵안에 포함된 인사는 윤 대통령 외에도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포함됐으며 내란죄가 적용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김 장관의 건의로 이뤄졌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김용현 장관이 계엄을 건의한 게 맞느냐’는 질의에 “맞다”고 답변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됨에 따라 헌법 및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 보고 및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의결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긴급 의원총회 직후 결의문을 발표하면서 “윤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을 시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부대표는 “오늘 자정이 지난 시점에 국회 본회의를 개의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박 원내부대표는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의결해야 하니 토요일(7일)까지는 비상 대기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탄핵소추안의 의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으로, 민주당 및 범야권 의석(192석)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가에선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소수 야당들도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 내부서도 이탈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만약 국민의힘서 8명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며, 대통령의 직무도 즉시 정지된다. 물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해서 탄핵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이 나올 때까지 정지되며,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헌재 탄핵은 재판관 9인 중 6인이 찬성할 경우 인용되나 현재 6인 체제인 만큼 즉시 탄핵 심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 농단’이 화두가 되면서 인용됐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헌재의 탄핵 결정이 나오기까지 3개월1일이 소요됐지만, 윤 대통령의 경우는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예산 폭거는 대한민국 국가재정을 농락했다. 예산까지도 오로지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런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 탄핵까지도 서슴지 않았다”며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의원 전원을 긴급 소집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한 후 본회의 표결에 부쳐 190명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선포 6시간 만인 오전 4시30분께 전격 해제됐다. 이날 계엄작전은 미리 계획돼있었다는 듯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졌다. 계엄령 선포와 함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으며 11시께 포고령 1호를 발령했다. 포고령엔 국회, 지방의회 등의 정당‧정치 활동은 물론, 파업, 태업, 집회 행위 등을 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언론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을 것도 명했다. 이날 현장을 찾았다는 시민 등에 따르면, 국회에 투입됐던 경찰 병력은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및 시민들의 경내 진입을 막아섰으나 자리를 지키는 정도로 격렬하게 대응하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간혹 큰소리를 내며 국회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시민을 향해선 ‘지금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니 자제해달라’고 고지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다만 공수부대, 특전사로 구성됐던 계엄군은 국회 본관 내 진입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직자 등에 따르면, 계엄군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등의 유리창을 깬 후 본관 안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국회 및 민주당 당직자들의 거센 저지를 받았다. 이러는 사이 우 의장 직권으로 비상계엄 해제 결의요구안이 본회의서 가결 처리됐고, 계엄군을 막고 있던 이들은 “당신들은 반란군”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자, 윤 대통령도 4시29분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하면서 긴박했던 12·3 비상계엄 6시간은 막을 내렸다. 의아스러운 부분은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었다. 윤 대통령은 10시20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예산 폭거는 대한민국 국가재정을 농락했다. 예산까지도 오로지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런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 탄핵까지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자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서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 방탄으로 국정은 마비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입법 족대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돼야 할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북한 공산 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또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며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그리고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계엄 선포로 인해 자유 대한민국 의 헌법 가치를 믿고 따라주신 선량한 국민들게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자유 대한민국의 영속성을 위해 부득이한 것이며 대통령으로서 오로지 국민 여러분만 믿고 신념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워딩 어디서도 의료나 전공의라는 단어는 물론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이날 비상계엄 후폭풍의 영향으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 내각 총사퇴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서 “내각 총사퇴, 국방부 장관 해임, 대통령 탈당을 요청해야 한다”며 “최고위원들도 이 의견에 공감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기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angjoomo@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