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온가족이 함께하는 핫이슈 여행지 ③정선

이색 열차도 타고 동강 위도 날아보고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 타고 정선 가는 길은 신나는 체험이 한가득이다. 정선은 중부내륙순환열차와 스카이워크, 짚와이어 등 다양한 테마 체험의 핫이슈 여행지다. 끝자리 2·7일에 출발하면 아라리시장으로 유명한 정선 오일장도 만날 수 있다. 5월은 각종 산나물이 쏟아질 때다. 가정의 달, 정선에 가면 흥미진진한 일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낭만 싣고 떠나는 중부내륙순환열차
놓치면 아쉬운 정선의 연계여행지들

정선으로 향하는 길부터 달라졌다. 지난 4월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한 중부내륙순환열차는 민둥산역까지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 서울역에서 오전 7시45분, 청량리역에서 8시7분에 출발하는 네 칸짜리 꼬마 기차의 내부는 종전 기차들과 확연히 다르다. 일본의 도롯코 열차처럼 창문을 향한 좌석도 있고, 커플석과 패밀리석 등 테마 좌석도 있다.

오감여행에
흠뻑 빠져볼까

객실에는 기차가 달리는 전방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형 모니터가 있다. 넓은 차창 밖을 바라보는 것만도 신이 나는데, 모니터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속도감이 전해진다. 놀이방, 카페, 장애인 공간을 친절하게 갖춘 것도 시선을 끈다.

기차는 제천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중부내륙순환구간에 접어든다. 영월을 경유한 기차는 강원도의 웅장한 산자락과 강줄기를 따라 달린다. 석탄이 가득 쌓인 간이역도 지난다. 그렇게 함성을 지르다 보면 어느새 민둥산역이다. 억새가 장관인 가을에 북적북적한 민둥산역은 봄날에는 따뜻하고 호젓한 역의 정취를 전해준다.


이곳에서 1차로 중부내륙순환열차 체험을 마무리 짓고 정선 읍내로 향한다. 정선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오전 11시33분 정선역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한다. 중부내륙순환열차가 11시12분 민둥산역에 도착하니 한숨 돌리고 역사 한번 구경하면 갈아타기 적절한 시간이다.

민둥산역 옆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하루 일곱 차례 정선 읍내로 가는 버스도 있다. 아직은 환승에 익숙하지 않겠지만, 기차만 타고 한 바퀴 휙 둘러보는 것보다 곳곳에 내려 그 고장의 참맛을 즐기는 게 중부내륙순환열차 여행의 묘미다.

읍내에는 정선 여행의 핫 이슈가 된 스카이워크, 짚와이어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병방치계곡은 아슬아슬한 볼거리와 체험으로 가족 여행객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정선에는 영월의 선암마을과 꼭 빼닮은 물돌이 지형이 있다. 읍내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아리힐스에 오르면 병방산 자락 아래 동강 물줄기가 한반도의 윤곽을 만들어내며 에돌아 흐르는 정경이 펼쳐진다.

스카이워크는 병방치계곡 절벽에 U자형 투명 돌출 공간을 만들어 긴장감을 극대화한 시설이다.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구간에 서면 말 그대로 동강과 절벽 위 하늘을 걷는 착각에 사로잡힌다. 바닥과 난간이 투명 강화유리로 돼 있어 아슬아슬함을 더한다. 체험에 나선 가족들은 다리가 후들거려 성큼성큼 앞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병방치계곡의 한반도 지형은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 흐린 날에도 감상하는 운치가 있다.

스카이워크 도전을 끝내고 휘청거리는 다리를 진정한 뒤 계단에 오르면 짚와이어 체험장이다. 이곳의 주요 테마는 ‘점프가 아닌 플라이(fly)’. 표현 그대로 와이어에 매달린 채 한반도 지형과 동강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스릴 만점 체험이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뿜은 탄성이 단말마에 그쳤다면, 짚와이어 체험 때는 “꺅~” 하는 긴 함성이 이어진다. 325m 높이에서 출발하는 짚와이어는 시속 70km가 넘는 속도로 동양 최장인 1.1km 구간을 활강한다. 동강에서 불어온 상쾌한 바람이 허파까지 쾌청하게 적셔준다. 짚와이어 체험장 1층에는 한반도 지형과 동강이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아득한 경치를 배경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다양한 테마 체험
재미·감동 2배

짚와이어가 도착하는 곳은 동강생태체험학습장과 연결된다. 동강 일대에서 서식하는 꽃들과 생태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연못과 벤치도 마련되어 짧은 휴식을 선사한다.


짜릿한 체험을 끝냈으면 정선 오일장을 둘러볼 차례다. 오일장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정선아라리 오일장은 보고, 먹고, 즐기는 삼박자가 어우러진 시장이다. 봄이 무르익으면 황기, 더덕 등 각종 나물과 약초, 채소 등이 쏟아져 나온다.

구경하다 출출하면 곤드레나물밥, 콧등치기국수, 수수떡, 메밀전병 등으로 배를 채운다. 장터에서는 떡메치기, 간이 아리랑 공연까지 곁들여져 흥을 돋운다. 장이 열리지 않는 날도 읍내 전통시장은 구수한 인심과 먹거리로 여행자들을 따뜻하게 마중한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 지었으면 가리왕산자연휴양림에서 5월의 숲을 음미해보자. 읍내에서 가리왕산자연휴양림까지 하루 일곱 차례 버스가 오간다. 회동행 종점이 휴양림이다. 회동계곡에 위치한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은 계곡 길 따라 숲 탐방로가 조성되었으며, 봄이면 야생화가 곳곳에서 얼굴을 내민다.

정선에는 이외에도 둘러볼 명소들이 여럿이다. 읍내 아라리촌에서는 굴피집, 너와집, 귀틀집 등 정선의 옛 주거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정선아리랑의 배경이 된 아우라지에서는 레일바이크 체험이 가능하다.

톡 쏘는 약수를 자랑하는 화암약수, 종유굴로 명성 높은 화암동굴 등도 정선의 대표 관광지다. 정선에서는 4월부터 장날에 맞춰 정선의 명소를 순회하는 시티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중부내륙순환열차 → 병방치 스카이워크, 짚와이어 → 동강생태체험학습장 → 정선장터 → 아라리촌

1박2일 코스
첫째 날 : 중부내륙순환열차 → 병방치 스카이워크, 짚와이어 → 동강생태체험학습장 → 정선장터
둘째 날 : 가리왕산자연휴양림 → 아라리촌 → 아우라지 → 화암약수 → 화암동굴

웹사이트 주소
정선여행 www.ariaritour.com 
아리힐스(스카이워크, 짚와이어) www.ariihills.co.kr
정선군시설관리공단(화암동굴) www.jsimc.or.kr  

문의 전화
정선군종합관광안내소 1544-9053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아리힐스(스카이워크, 짚와이어) 033)563-4100
아라리촌 033)560-2059
국립가리왕산자연휴양림 033)562-5833

대중교통
기차_서울역, 청량리역-민둥산역, 중부내륙순환열차(07:45, 08:07)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민둥산역에서 기차나 버스로 정선읍까지 환승 가능, 정선 오일장이 서는 날(끝자리 2·7일) 청량리-정선-아우라지역 기차 운행.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_서울-정선, 하루 9회(07:10~18:55)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 영동고속도로 진부 IC → 59번 국도 → 수항계곡 → 정선 읍내
- 중앙고속도로 제천 IC → 38번 국도 → 영월삼거리 → 미탄 → 정선 읍내

숙박 정보
하이랜드호텔 : 고한읍 고한로, 033)591-3500 www.hi-landhotel.co.kr
하이원리조트 : 사북읍 하이원길, 1588-7789, www.high1.com
국립가리왕산자연휴양림 : 정선읍 가리왕산로, 033)562-5833, www.huyang.go.kr
도사곡휴양림 : 사북읍 지장천로, 033)592-9400, http://dosa.jsimc.or.kr

식당 정보
고향식당 : 곤드레나물밥, 화암면 약수길, 033)562-8929
동박골 : 곤드레나물밥, 정선읍 정선로, 033)563-2211
동광식당 : 황기족발, 정선읍 녹송1길, 033)563-3100
싸리골식당 : 곤드레나물밥, 정선읍 정선로, 033)562-4554, www.ssarigol.com
장터식당 : 콧등치기국수, 정선읍 봉양7길, 033)563-8999, www.033-563-8999.kti114.net

주변 볼거리
몰운대, 민둥산, 타임캡슐공원, 백석폭포, 도사곡휴양림, 백두대간약초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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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