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재채기…이렇게 대처하세요

추운 겨울을 견디고 마침내 봄이 왔다. 따뜻하고 포근하고 푸릇푸릇 돋는 새싹들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계절의 여왕, 봄이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두렵고 잔인한 시기가 된다.
황사, 꽃가루, 급격한 일교차, 건조한 환경 등이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레르기의 적극적인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봤다.

3~5월 황사와 꽃가루 집중 기관지는 건조하지 않도록

알레르기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드는 대표주범은 바로 꽃가루와 황사다. 3월부터 5월 사이에 날리는 꽃가루가 공기를 타고 눈, 코, 목 등으로 들어가 결막염을 일으키고 눈물과 콧물을 동반한 코가 막히는 비염, 심지어 천식 증상까지 일으킨다.

황사와 꽃가루
천식·비염 유발

3월 말부터 4월까지 어김없이 발생하는 황사도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호흡기질환과 안과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특히 황사는 주성분인 황토 외에도 실리콘, 알루미늄, 카드뮴, 구리 성분 등을 포함하고 있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 대표 질환 중 하나다. 기도가 특정 유발 인자에 노출되면 부어오르고 과도한 점액을 분비해 염증이 생기거나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조여 공기의 드나듦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기침도 심해진다. 이런 증상이 악화되면 폐 기능이 약화되고 밤에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자주 잠이 깨기도 한다.


현재 국내 천식 환자는 230만 명 남짓. 천식을 앓는 사람들은 봄에 더욱 괴롭다. 꽃가루나 황사가 기관지 염증을 더하고 주위 근육을 수축하게 만들어 발작적인 기침이나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 증상을 심화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꽃가루에 속수무책이긴 마찬가지다.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진다. 더욱이 대부분은 충혈·눈물·부기 등의 눈 증상을 동시에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눈과 피부에도
악영향 끼쳐

콧물과 재채기, 눈 가려움증이 계속되다 보면 숨쉬기나 말하기, 잠자기 등 기본 생활을 방해받고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스트레스 유발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25%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고 특히 14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가운데는 10명 중 4명이 비염을 앓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꽃가루나 황사 등이 눈의 결막에 접촉, 결막의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염증 질환이다.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충혈되고 눈부시며 쉼 없이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또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생긴다.
꽃가루나 황사는 알레르기 피부염도 유발한다.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 피부염의 특징은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피부가 가렵고 벌겋게 부어오르고 뾰루지 등이 생긴다.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두드러기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꽃가루 막고
실내 공기 신경써야

이처럼 천식을 비롯해 비염, 결막염, 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봄은 고약한 계절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일상적인 불편함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감기 증상과도 비슷해 그냥 견디기 십상이다.


또 천식을 제외하고는 생명에 큰 위협을 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두어 달 참고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해 방치하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예가 많다.

알레르기 질환은 미련하게 견디기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봄에는 접촉성 증상이 강한 만큼 원인이 되는 꽃가루나 황사를 피하고 환경이 건조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우선 알레르기에 약한 사람들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장소를 피하도록 한다. 외출할 때는 목을 덮는 긴팔 옷과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해 꽃가루가 피부에 닿는 일을 가능한 한 막아야 한다. 집안에 화분을 두거나 화초를 기르지 않고 봄에는 꽃가루나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바람 부는 날은 환기를 삼가고 꽃가루나 황사 양이 많은 시간을 피해 환기를 해 실내 공기 오염도 막아야 한다. 세탁물은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건조할 것을 권한다. 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어내고 미온수에 코나 눈을 씻어내며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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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