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우리소리기행 ③문경새재아리랑

아리∼아리랑∼고개 넘으며 흥얼거리는 민요 가락

문경새재아리랑은 아리랑 곡조를 흥얼거리며 실제로 새재 고갯길을 넘을 수 있어 더욱 신명이 난다. 문경새재 고갯마루를 오르다 보면 제2관문인 조곡관 너머 아리랑 가락이 구성지게 흘러나오는 문경새재 아리랑비가 있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 (중략) / 문경새재 넘어갈 제 / 굽이야 굽이야 눈물이 난다.’ 문경새재는 예부터 민초와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넘나들던 애환이 서린 ‘아리랑’ 고개였지만, 최근에는 외지인들이 즐겨 찾는 걷기 좋은 흙길로 사랑받고 있다. 11월에 접어들면 문경새재길은 오래된 성문과 계곡이 어우러져 만추의 아름다운 풍취를 뽐낸다. 고갯길에는 아리랑의 숨결 외에도 조령원터, 교귀정 등 옛길의 사연이 담긴 볼거리가 가득하다. 문경시는 문경새재아리랑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2008년부터 문경새재아리랑제도 열고 있다.

흥겹게, 구성지게 ‘아리랑 가락’ 따라 떠나요~
용추계곡ㆍ대야산자연휴양림서 문경 속 문화 음미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 홍두깨 방망이 팔자 좋아 / 큰 아기 손질에 놀아난다 / 문경새재 넘어갈 제 / 굽이야 굽이야 눈물이 난다.’
문경새재아리랑을 흥얼거리며 고개를 넘는다. 문경새재아리랑은 노랫말에 담긴 문경새재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새재 고갯마루를 오르다 보면 문경새재 아리랑비가 있다.

선비들이 넘나들던
애환서린 고갯마루

민초들이 오가고, 선비들이 과거 보러 갈 때 넘던 문경새재는 예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다. 최근에는 걷기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옛길 중 한 곳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도 평이하게 걸을 수 있는 흙길이 펼쳐진다.

문경새재아리랑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고갯길부터 올라야 한다. 예전에 가파른 고개를 넘다 보면 아리랑 가락이 저절로 흘러나왔을 법한데, 요즘 문경새재는 친근하고 편리해졌다. 흙길을 맨발로 걷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문경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을 넘어서면서부터 가을빛이 완연하다. 길은 푹신하게 단장되었고, 붉게 물든 단풍이 길손을 반긴다. 아리랑 노랫가락에 나오는 물박달나무는 새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경새재 생태의 상징이다.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때 물박달나무가 다 베어져 아리랑 노랫말에 그 상실감이 담겼다는 주장도 있다. 사연 많은 문경새재는 아리랑 외에도 시객들의 좋은 소재가 됐는데, 한시만 별도로 모아놓은 ‘시가 있는 옛길’이 조성되었을 정도다.

예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추앙받던 주흘산을 바라보며 새재를 오르는 길에는 옛길을 추억하게 하는 볼거리가 많다.

새재를 넘는 관리들의 여관 역할을 하던 조령원터, 경상도 관찰사들의 발자국이 서린 교귀정도 있다. 조선 후기 한글 사용 세태를 엿볼 수 있는 ‘산불됴심비’, 3단 폭포의 풍미를 자랑하는 조곡폭포가 새재의 운치를 더한다. 조곡폭포를 지나면 조선 선조 때(1594년) 축성된 영남 제2관문인 조곡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문경새재 아리랑비가 들어선 곳은 제2관문인 조곡관과 제3관문인 조령관 사이다. 조곡관을 지나 새재계곡을 따라 500m 남짓 오르면 작은 원두막 옆에 아리랑 시비가 보인다.

문경새재를 넘어설 때마다 가볍게 스쳐 지나던 돌덩이가 아리랑을 가슴에 담고 만나면 뜻 깊게 다가선다. 이곳에서는 아리랑 가락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아리랑비 옆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문경새재아리랑 곡조가 구성지게 흘러나온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가슴에 담았던 아리랑은 귀로 직접 들으면 감정 지수가 치솟는다. 아리랑 소리는 남녀로 구분되는데, 원두막에 걸터앉아 음미하면 차분하고 애절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아리랑비를 조우한 뒤에는 내친김에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올라도 좋고,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이나 옛길박물관에 들러 고갯길의 감동을 차분하게 정리해도 좋다.


문경새재 외에도 문경 곳곳에서 아리랑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문경시는 문경새재아리랑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가을이면 ‘문경새재아리랑제’를 연다. ‘문경새재 옛길 달빛사랑 여행’ 등 각종 행사에도 문경새재아리랑 공연은 단골로 무대에 오른다.

문경 읍내에는 문경새재아리랑 전수자 송옥자씨가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를 꾸려가고 있다. 그럴싸한 한옥 대신 양식 건물 내부의 단출한 공간이지만, 예약하면 문경새재아리랑을 전수자에게 직접 배울 수도 있다.

문경으로 시집와 시할머니가 흥얼거리는 아리랑 소리를 들으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는 송옥자씨는 송영철 선생에게서 문경새재아리랑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송옥자씨가 물레, 솜틀 등을 직접 돌리며 소리하는 모습에는 ‘한’의 정서와 함께 아리랑의 진수가 전해진다.

다양한 볼거리에
눈과 귀가 즐겁다

아리랑 소리로 마음과 귀를 정화했으면 문경의 자연과 문화를 음미할 차례다. 대야산자연휴양림의 숲은 가을이 깊어갈수록 고요한 풍취를 더한다. 휴양림 옆으로 문경8경 중 한 곳인 용추계곡이 있다. 대야산 용추계곡에는 용이 암반을 뚫고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고모산성은 신라가 영토를 확장하던 시기에 축성된 석성으로, 진남교반의 절경과 어우러져 수려한 자태를 뽐낸다. 고모산성 아래로는 카트 체험장이 들어섰다.

문경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어 아이들의 체험 학습에도 좋다. 읍내에서 대야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길목인 가은읍에는 의병대장 운강 이강년의 기념관과 함께 문경석탄박물관이 있다. 문경석탄박물관에서는 폐광을 활용한 실제 갱도 체험은 물론, 탄광마을과 광차도 볼 수 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가는 길에 들어선 문경도자기전시관과 문경유교문화관도 들러볼 만하다. 특히 문경도자기전시관에는 문경의 찻사발이 전시되었고, 망댕이 가마도 실물 그대로 재현되었다. 전통 도기를 빚는 실습도 가능하며, 전시실 옆 공간에는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는 다도 체험장이 마련되었다.

여행의 허기를 문경의 별미인 약돌한우나 약돌돼지고기로 달랬으면, 피로는 문경온천에서 푼다. 문경온천은 중탄산·알칼리 온천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폭넓은 효능을 자랑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문경전통시장과 끝자리 2·7일에 서는 문경오일장에 들러 이 지역 특산물인 사과, 배, 오미자 등을 구입해도 좋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korean.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문경새재 제1관문→아리랑비→문경새재 오픈세트장→옛길박물관→문경도자기전시관→문경온천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문경새재 제1관문→아리랑비→문경새재 오픈세트장→옛길박물관→문경도자기전시관→대야산자연휴양림
둘째 날 / 용추계곡→문경석탄박물관→고모산성→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문경온천→문경전통시장

<웹사이트 주소>
-문경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gbmg.go.kr
-문경새재도립공원 http://saejae.mg21.go.kr
-옛길박물관 www.oldroad.go.kr
-문경석탄박물관 www.coal.go.kr
-문경도자기전시관 http://dojagi.mungyeong.net

<문의전화>
-문경시청 관광진흥과 054)550-6392
-문경새재도립공원 054)571-0709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054)572-2785
-문경온천 054)572-3334
-문경종합온천 054)571-2002
-옛길박물관 054)550-8366
-문경도자기전시관 054)550-6416

<교통정보>
[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점촌시외고속버스터미널, 매일 12회 운행(06:30∼20:20), 약 2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점촌시외고속버스터미널, 매일 30분 간격 운행(06:00∼23:00), 약 2시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 여주 IC→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방향→문경새재 IC→문경읍

<숙박정보>
-호텔킹마트 : 문경읍 온천2길, 054-571-5558, www.hotelkingmart.com(굿스테이)
-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 : 가은읍 용추길, 054)571-7181, www.huyang.go.kr
-STX리조트 : 농암면 청화로, 054)460-5000, www.stxresort.com
-불정자연휴양림 : 문경시 휴양림길, 054)552-9443, www.mgbjforest.or.kr

<식당정보>
-문경약돌한우타운 : 약돌한우구이·육회비빔밥, 문경읍 문경대로, 1588-9075, www.문경약돌한우타운.kr
-새재초곡관 문경약돌돼지 : 약돌돼지석쇠구이, 문경읍 새재로, 054)571-2020
-소문난식당 : 청포묵조밥, 문경읍 새재로, 054)572-2255

<축제 및 행사정보>
-문경전통찻사발축제 : 4월 말∼5월 초, 054)550-6395
-문경새재아리랑제 : 8∼9월, 054)550-6062
-문경오미자축제 : 9월, 054)550-6888
-문경사과축제 : 10월, 054)550-6885

<주변 볼거리>
운달계곡, 혜곡사, 가은오픈세트장, 견훤유적지, 문경활공랜드, 문경관광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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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