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동시에 ‘체감 경기 급락’이라는 이중 충격에 직면했다. 지난달 들어 매출과 고객이 줄고 비용 부담은 늘어나면서 현장의 체감 온도가 급격히 낮아졌고, 4월 전망 역시 반등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흐름을 보였다.
소상공인의 3월 체감경기(BSI)는 57.0으로 전월 대비 11.1p 하락했다.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며 경기 악화 국면이 뚜렷해졌다.
4월 전망 BSI 역시 82.7로 여전히 100 미만에 머물렀고, 전월 대비 4.5p 하락해 회복 기대감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BSI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예상), 100 미만인 경우 경기 악화(예상)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교육서비스업은 1.1p 상승하며 유일하게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스포츠·오락 서비스업(-18.7p), 제조업(-16.0p), 부동산업(-14.0p)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여가·소비 관련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지며 소비 위축이 전반적인 경기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경남(-20.1p), 전남(-18.2p), 광주(-17.7p) 등 지방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이달 전망에서는 경북(+5.9p), 전남(+2.9p), 광주(+0.8p) 등이 소폭 반등을 보였지만, 세종(-19.3p), 충북(-13.5p), 제주(-11.9p)는 여전히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간 경기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비용 부담 늘면서
현장 온도 급 낮아져
체감경기 하락의 핵심 요인은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로 압축된다. 판매실적과 구매 고객 수는 각각 9.6p 하락했고, 자금 사정도 8.9p 악화됐다. 반면 비용 상황은 10.2p 상승해 경영 부담을 키웠다. 실제 현장에서는 경기 악화(73.9%), 매출 감소(51.0%), 판매 부진(34.2%)이 주요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전통시장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체감 BSI는 43.9로 무려 33.7p 급락하며 사실상 ‘경기 급랭’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산물(-79.4p), 축산물(-76.9p), 농산물(-47.7p) 등 신선식품 중심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과 소비 위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달 전망에서는 일부 회복 기대도 감지된다. 전통시장 전망 BSI는 80.2로 전월 대비 2.1p 상승했다. 축산물(+13.1p), 농산물(+10.1 p), 의류·신발(+5.4p) 등은 반등이 예상되지만, 음식점업(-4.7p), 수산물(-3.3p)은 여전히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를 ‘비용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이 동시에 작용한 복합 위기’로 진단한다. 계절적 성수기 기대에도 불구하고 경기 악화 인식(소상공인 69.5%, 전통시장 72.2%)이 여전히 높아, 단기 반등보다는 구조적 회복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달 전망은 ‘반등의 신호’라기보다 ‘불안한 기대’에 가깝다. 소비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는 당분간 저온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