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2024년 4월3일, 대한민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용인 푸씨’ 푸바오가 떠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당시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던 푸바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판다가 한국에 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판다 추가 대여를 위한 협의를 공식화하면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베이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양국 민간 우호의 상징인 판다에 대해 우리가 추가 대여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 측도 실무선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6일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류궈훙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국장을 만나 구체적인 판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6년,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한국에 들어오며 시작된 ‘제2차 판다 외교’ 이후 다시 한번 양국 관계의 훈풍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번 판다 추가 도입 소식에 많은 이들은 2년 전 푸바오와의 작별을 떠올리고 있다. 2020년 7월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처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 짝을 찾아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푸바오 역시 2024년 4월 중국행이 결정됐다.
당시 작별의 순간은 한 편의 영화 같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팬이 에버랜드에 모여 푸바오를 배웅했다. 푸바오가 탑승한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 차량이 천천히 이동하자 팬들은 흐느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린 강철원 사육사는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우리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푸바오는 강 사육사의 동행 하에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전 연구센터로 이동해 새로운 ‘판생’을 시작했다.
한국의 판다 외교사는 굴곡이 많았다.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들어왔던 ‘밍밍’과 ‘리리’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비용 부담으로 조기 반환됐다. 이후 2016년 들어온 아이바오와 러바오 부부가 푸바오(2020년생)와 쌍둥이 루이바오·후이바오(2023년생)을 낳으며 판다 가족은 전성기를 맞았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판다가 들어오게 될 경우, 대구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24년부터 중국 측에 판다 대여를 공식 요청해 왔으며, 2027년 완공 예정인 대구대공원에 판다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판다 한 쌍당 연간 약 14억원에 달하는 보호 기금과 막대한 사육 유지비는 여전히 지자체와 기업에겐 큰 부담이다. 무엇보다 푸바오 사례에서 보듯, 정들면 떠나보내야 하는 ‘시한부 만남’이 국민들에게 또다시 상실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중국에 머무는 푸바오의 근황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만, 국내 팬들의 그리움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푸바오’를 다시 국내로 오게 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실무 협의를 통해 도입 시기와 장소, 개체 수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판다의 대여와 반환을 통해 상대국과의 외교 관계를 조절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펼쳐왔다. 최근 일본과는 관계 경색으로 인해 도쿄 우에노 동물원의 판다 한 쌍을 이달 중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반대로 미국과는 트럼프 1기 이후 빚어졌던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워싱턴 DC 동물원에 각각 판다 한 쌍을 보내며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낸 바 있다.
한 외교계 관계자는 “판다는 단순한 동물로서의 역할이 아닌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가늠하는 중요한 상징 중에 하나”라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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