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소년범 조진웅

  • 서진 기자 jen9@ilyosisa.co.kr
  • 등록 2025.12.16 10:08:51
  • 호수 15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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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까발려진 어두운 과거

[일요시사 취재1팀] 서진 기자 = 바람 잘 날 없는 연예계 뒤로 그늘이 드러났다. 배우 조진웅에게 과거 소년범 이력이 있다는 사실에 “너희는 잘 살았냐”며 감싸는 이도 있었지만 “술만 마시면 개가 됐다”는 증언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조진웅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데뷔한 그는 새로운 이름으로 “터닝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고 해왔다. 강력 범죄 전문 배우로 스크린을 장악했던 그의 ‘두 얼굴’이 드러나자, 논란의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몰랐다. 한국 스크린을 주름잡던 배우가 이제는 논란 속으로 잠적했다.

모조리 폭로
드러난 실체

각종 영화와 드라마로 사랑받던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연기 생활 21년을 마치고 소년범 의혹 제기 하루 만에 은퇴를 선언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연루는 부인하며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디스패치> 등 언론이 조진웅이 고등학교 시절 중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소속사는 같은 날 오후 입장을 발표했다. “미성년 시절 잘못된 행동 확인됐으나 30년 전 일로 경위 파악이 어렵고, 법적 절차도 종결됐으며 성폭행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향한 사과와 팬들의 실망에 유감을 표명했다.

다음 날 오후, 조진웅은 입장문을 통해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려 사과드린다.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며 오늘부로 활동을 중단하고, 배우 은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으로서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진웅이 은퇴를 밝힌 뒤에도 갑론을박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조진웅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은 고등학생 세 명이 여성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기 위해 한 피해자를 인질로 잡은 채 다른 피해자와 함께 경기도 성남에서 서울 사당 일대로 이동한 뒤, 6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진 강도 및 성폭행 사건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소년범에 대한 처벌 기준이 과도하다”는 의견과 “피해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서며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한 라디오 쇼에 출연해 “법의 잣대는 동일해야 한다”면서 “피해자들이 버젓이 있는데 피해자들의 인권과 보호보다 조진웅씨의 사적 이익이 앞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조진웅은 1976년 4월6일 부산 남구 문현동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성동초등학교 재학 시절 비디오로 영화를 접하며 연기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서울로 이주해 오류중, 성인고(현 야탑고)에서 연극반 활동을 시작했고, 경성대 연극영화과 진학 후 극단 ‘동녘’에서 연극에 몰두했다.

김윤석 등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연기 내공을 쌓았고, 2004년 서울로 올라와 영화 활동을 시작했다. 조진웅은 같은 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단역으로 데뷔했다. 2013년 일반인이었던 김민아와 결혼해 슬하에 딸이 한 명 있다.

고등학교 시절 강도·성폭행 중범죄
소년보호처분 받고 소년원 송치 보도


데뷔작에서 그는 비록 조연이었지만, 패거리 무리 중 체격이 큰 인물로 등장해 현실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극 중 옥상 결투 장면에서 조진웅은 유리창을 깨고 난입해 현수(권상우)를 공격하지만, 곧 쌍절곤에 제압돼 병원에 실려 간다. 감초 같은 존재로 극의 재미를 더했으나, 최근 논란이 불거지며 그의 패거리 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진웅은 데뷔 초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의 오른팔 영필 역으로 충성심 넘치는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리얼한 조폭 세계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절절한 대사와 건장한 체격이 어우러진 연기는 관객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줬다.

조진웅은 2011년 <퍼펙트 게임>에서 실존 인물 롯데 자이언츠 김용철 감독으로 변신했다. 부산 사투리 애드리브가 특히 화제가 됐던 이 작품으로 417만 관객을 사수했다. 스포츠 영화의 흥행에 크게 기여한 그는, 거친 야구 감독의 인간미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특히 “조진웅의 사투리가 일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지며 그는 팬층을 넓혔다. 이 두 작품은 무명 시절의 그를 ‘신스틸러’에서 ‘믿을 만한 배우’로 승격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김판호 역으로 나선 조진웅은 조폭 무리의 두목 연기로 관객을 압도했다. 작품은 2012년 상반기 흥행 1위를 차지했고 그는 악역 연기로 극찬받았다. 그는 관련 인터뷰에서 “판호는 돈에 미친 인간이지만, 그 안에 인간적 약점이 있어야 관객이 공감한다. 실제 조폭들 영상 보며 몸짓을 연구했다”고 소회했다.

2014년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초대형 사극 〈명량〉에서 조진웅은 일본 수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을 맡았다. 그는 한국어 대사 하나 없이도 카리스마와 긴장감을 선보였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과 맞서는 왜군의 핵심 장수로, 전열을 대표하는 카리스마와 긴장감을 책임졌다. 촬영을 위해 삭발한 그의 모습은 당시 화제가 됐고, 그만큼 역할 몰입도가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끝까지 간다>에서 비리 경찰 박창민 역으로 “쏴라, 빨리 쏴라!” 절규하며 액션 연기의 연장선을 이어나갔다. 뺑소니 사건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과 절체절명 형사 고건수(이선균)의 대면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꼽힌다.

이 시기 조진웅은 “악역을 연기할 때마다 내 안의 어두운 면을 마주한다. 그게 연기의 재미”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영화 시사회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두 주인공 대면의 굉장한 박력을 극찬했고, 모 기자는 “이선균·조진웅 케미 폭발이 제대로 끝까지 간다”고 썼다.

이 작품을 통해 조진웅은 2014년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술자리서
주먹질도

2015년, 역대급 캐스팅과 화제성으로 주목받은 시대극 겸 액션 영화 <암살>에 출연한 조진웅은 속사포 전문가 역을 맡았다. 그는 “명량에서 일본 장수를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꼭 우리 편으로 뛰고 싶었다”고 밝힐 정도로 이 배역에 애정을 보였다.


강렬한 존재감과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연기로, 당시 영화의 긴박하고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지탱하는 데 중요한 한 축을 맡았다.

조진웅은 2016년 <아가씨>에서 ‘쿠즈키’ 역을 맡았다. 영화 속 ‘히데코’라는 아가씨의 후견인이자 삼촌이며, 그녀의 재산과 자유를 사실상 통제하려는 인물이다. 일본 귀족이자 후견인 역을 맡은 그는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쿠즈키는 권위와 금욕, 그리고 억압적 통제를 상징하는 가부장이다. 그의 욕망, 집착, 그리고 위선을 통해 영화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라는 배경 아래 부조리한 사회구조와 남성 권력의 횡포를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조진웅은 이 배역을 위해 노인 분장과 함께 체중 감량을 감수하며 완전히 다른 외형 변신을 시도했다. 일본어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발음과 억양, 감정의 뉘앙스까지 연습하며, 단순한 형식적 분장이 아니라 ‘쿠즈키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고심했다.

작품 속 쿠즈키는 잔혹하고 위악적인 악역이지만, 조진웅은 그를 과장된 연기가 아닌 억제된 불안과 불쾌함, 그리고 권력의 무게를 내재한 인물로 그려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조진웅은 사극·스릴러·액션·심리극 등 다양한 장르를 누비며 폭넓은 캐릭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2018년 <독전>에서 조원호 역으로 마약 수장인 ‘이선생’을 집요하게 쫓는 강력계 형사로 나타났다. 영화는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그가 박선창(박해준) 앞에서 마약을 강제로 흡입한 뒤 경련을 일으키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진하림(김주혁)의 몰입감 있는 연기와 더불어 조진웅의 광기 어린 눈빛이 어우러져 ‘대체 불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일간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장 깨듯 독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츤데레처럼 속으로는 아끼지만 겉으로는 툴툴거리는 내 실제 모습과 닮아 자연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리얼한
깡패 연기

2018년 이후는 조진웅에게 굵직한 상업 영화와 OTT, 장르 드라마를 오가며 극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주연배우로 입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기였다.

조진웅은 윤종빈 감독의 첩보극 <공작>에서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 최학성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북한의 핵에 관한 정보를 둘러싼 남북 간 물밑 공작을 다룬 작품으로, 그는 극중 배우 황정민·이성민과의 긴장감 있는 대립구도를 통해 인물의 의중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특유의 연기로 주목받았다.

당시 그는 <독전>에 연달은 화제작으로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배우’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2022년 1월 개봉한 범죄 수사극 <경관의 피>에서 조진웅은 광역수사대 팀장 박강윤 역을 연기했다.

과감한 수사 방식 때문에 내부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로, ‘정의의 방식’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최우식이 연기한 후배 형사와 자주 갈등을 겪는다. 조진웅은 거친 형사 캐릭터를 특유의 밀도 있는 연기로 풀어내며 작품의 중심축을 잡았다.

조진웅은 2023년 영화 <대외비>에서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전해웅 역을 맡아 또 한 번 강렬한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1992년 부산 정가를 배경으로 공천과 권력 거래라는 현실적인 정치구도를 다룬 작품이다. 그는 공천 탈락 이후 생존을 위해 정치 브로커와 손을 잡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묵직한 정치 스릴러 안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조진웅은 영화 <독전 2>에서 다시 한번 형사 원호로 돌아왔다. 전편의 사건 이후 사라진 ‘락’의 흔적을 쫓으며 마약 조직의 잔재와 새로운 공포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전편의 분위기와 다른 연출·캐릭터 구도 속에서도 조진웅은 중심 서사를 끌고 가며 후속작의 톤을 더욱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조진웅은 브라운관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2010년 <추노>에서 송태하(조지호)의 충직한 부하 곽한섬 역을 맡아 훈련원 무인 출신의 호방한 무사로 활약했다. 그는 제주도 포졸로 강등된 뒤, 왕손의 보호를 위해 누명과 배신의 시련을 이겨내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 외에도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휼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그널>은 2016년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로, 극본은 김은희 작가가, 연출은 김원석 감독이 맡았다. 주연배우로는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등이 캐스팅돼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미스터리 무전기’라는 장치 안에서 발생한 장기 미제사건들을 형사들이 함께 파헤친다는 설정이다. 과거 형사와 현재 형사가 시공을 넘나드는 공조 수사를 한다는 독창적인 구조를 보였다.

연영과 진학 후 연극부터
<말죽거리> 단역으로 데뷔

조진웅은 극 중 형사 이재한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무전으로 과거와 연결된 이 사건들 속에서 중심을 잡는 인물로,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존재감으로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시그널>은 첫 방송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다. 과거 미제사건을 다각도로 재조명한다는 점,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극의 탄탄함 모두 드라마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조진웅은 대사 단 한 마디에 이끌려 <시그널> 출연을 결심했다. 당시 그는 “무전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는 설정이 현실성이 없다고 느껴졌다”고 말했지만, “‘거기는 지금과 다르게 바뀌어 있나요?’라는 대사가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시그널>은 2016년 방송 당시 수사극의 틀을 넘어, 과거와 현재, 기억과 정의라는 무게 있는 주제를 다루며 수많은 팬을 생성했다.

하지만 지난주 조진웅의 과거 행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어진 은퇴 발표와 <두 번째 시그널>의 방영 불확실성은 시리즈의 미래를 사실상 멈춰 세웠다. 만약 후속 시즌이 무산된다면, 수년간 기다려온 팬과 제작진 모두에게 큰 실망과 손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진웅은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영화와 다큐, 공적 행사 참여를 통해 시민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자주 표명해 왔다. 지난해 12월, 조진웅은 한 파면 촉구 집회에 VCR 영상 메시지로 등장해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취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선열들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의미를 기억해야 한다. 국민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는 표현으로 집회의 취지에 동의하며 탄핵 지지를 표했다.

이후 일부 여론과 언론에서는 그의 발언에 대해 “공인의 정치적 발언”이라며 주목했다. 동시에 배우가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지난 8월 그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잘못된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역할을 찾아서 발언했다. 평화란 두려움 없이 뭔가를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발언을 ‘정치색이 아닌,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규정했다.

조진웅은 ‘왜 부담을 느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담이 있는 사회는 잘못된 것”이라며, 발언이 부당하다는 외부의 압박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정치색
한 스푼

지난 8월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진웅은 대표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또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의 내레이션을 맡으며, 역사·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내레이터가 교체됐고, 소속사는 묵묵부답을 유지하고 있다.

<jen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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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