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청룡 부부’ 현빈·손예진

  • 서진 기자 jen9@ilyosisa.co.kr
  • 등록 2025.11.25 13:01:01
  • 호수 15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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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4개 집으로 “경사 났네”

[일요시사 취재1팀] 서진 기자 = “가장 가까운 사람과 이런 영광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현빈·손예진 부부가 청룡영화상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주연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기스타상부터 남녀주연상까지 거머쥔 영화계 대표 현빈‧손예진 배우 부부는 결혼 후 처음으로 시상식에 동반 참석했다. 이 커플은 청룡영화상 역사 이래 최초로 ‘동반 석권’이라는 타이틀을 챙겼다. 수상 소감 중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따듯한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날의
주인공

이날 영화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현빈은 손예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무대에 올랐다. 수상 소감에서 현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감사를 드러냈다.

그는 “<하얼빈>을 찍는 동안 영화 이상의 많은 감정을 느꼈다. 제가 이 나라에서 살아가고 이런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수많은 분들 덕분 아닌가 싶다”며 작품에서 본인이 연기했던 안중근 장군께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돌렸다.

이어 “존재만으로 저에게 너무나 힘이 되어 준 와이프 예진씨, 아들 너무너무 사랑하고 고맙다”며 영화 제작을 함께한 이들과 아내 손예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손예진은 약 17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다시 한번 거머쥐며 연기 인생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인 ‘미리’역을 연기했다. “27세에 처음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그는 “그때 당시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힘들다. 이 상이 힘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었는데 이렇게 또다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7년 만의 영화였는데 박찬욱 감독님과 할 수 있어서 너무 설렜다.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걱정이 많아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씨(현빈 본명)와 우리 아들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는 따듯한 소감을 남겼다.

한편 손예진은 2008년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두 번째로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청룡영화상의 1963년 시작 이래 역대 최초의 부부 동반 남녀주연상 기록이다. 현빈과 손예진은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커플은 지난 2020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것을 시작으로, 이후 영화와 방송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결국 사랑에 빠지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극비 러브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당시 마지막 화 시청률이 21.7%를 기록하며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음을 증명했다.

6%대 시청률(닐슨코리아)에서 시작한 이 드라마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8회 차에 11.3%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현빈과 손예진의 러브라인에 불이 붙으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온라인 파급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특히 유튜브 클립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두 배우의 키스신 NG 장면 등 비방송용 영상은 평균 50만회를 웃돌며 높은 재생 수를 기록했다. 또 강렬하고 사랑스러운 합으로 “저렇게 연기하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덕분에 두 사람의 열애설이 수차례 있었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사랑은 현실에서도 이어졌다. 함께 출연했던 2018년 영화 <협상> 개봉 이후 첫 번째 열애설이 터졌고, 2019년 1월 미국 LA의 한 마트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다시 열애설이 흘러나왔다.

2020년 1월에도 <사랑의 불시착> 덕에 열애설이 등장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당시 양측 모두 “절친한 사이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남녀주연상 동반 석권 첫 타이틀
부부가 함께 열어낸 영화사 새 장

2021년 1월1일, 두 사람은 결국 열애를 인정했다.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현빈과 손예진이 8개월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공통 취미인 골프로 가까워졌으며,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키워왔다고 했다.

보도 이후 열애설이 불거지자, 손예진은 소속사를 통해 현빈과의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개인 SNS에 글을 남겼다. 그는 “처음으로 일이 아닌 내 개인적인 이야기로 여러분 앞에 서려니 왜 이토록 부끄러운지 모르겠다”며 쑥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께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어색하고 이상하다”면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예쁘게 잘 가꿔가 보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들이 주는 사랑과 응원을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이 많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손예진 소속사는 이 두 사람이 <사랑의 불시착>을 계기로 친분을 쌓고, 이후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된 후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빈의 소속사 역시 “두 배우는 드라마 종영 이후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앞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응원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팬들은 <사랑의 불시착>이 현실에서도 이뤄졌다며 스타 커플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이 정말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던 터라 더 큰 화제를 모았다.

2022년 3월, 현빈과 손예진은 결혼에 성공했다. 그리고 8개월 만에 아들을 품에 안고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이후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현빈은 “무조건 아들 스케줄에 맞춘다”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현빈은 손예진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의 결실을 맺기까지 연애 스토리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또 당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압빠”라며, 손예진을 꼭 닮은 2살 아들을 언급할 때 웃음이 만개하는 등 ‘아들 바보’의 면모를 엿보게 했다.


이번 두 배우 부부의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영화계 전체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부부가 동시에 연기자로서 나란히 수상한 주연상은 배우들의 진심 어린 노력과 작품에 대한 깊은 몰입이 빚어낸 결과로 평가된다.

영화 관계자들은 “현빈과 손예진은 연기뿐 아니라 한국 영화의 저변 확대와 국제적 위상 강화에도 기여하는 스타들”이라며 “이번 수상이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드라마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

청룡영화상은 개최 후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최우수 작품상, 남녀주연상, 감독상 등 총 18개 부문을 시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극장에서 개봉하거나 OTT에 공개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전문가 설문조사 ▲ 심사위원 8명의 심사 ▲ 네티즌 투표 결과를 종합해 최종 수상자와 작품을 결정했다.

청룡영화상 시상식 현장은 두 배우 부부의 수상으로 뜨거웠다.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역대급 부부 수상” “두 배우가 함께 걸어갈 미래가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처럼 현빈과 손예진의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계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새로운 역사와 긍정적 에너지를 부여했다. 앞으로도 두 배우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손예진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담한 사랑과 유혹의 이야기 <스캔들(가제)>에 캐스팅됐다. 지난 3월 넷플릭스는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로 작품의 제작을 공식 확정하며 손예진, 지창욱, 나나 등 출연진을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03년 개봉해 352만 관객을 이끌었던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겨와 양반 사회의 치명적인 유혹과 배신, 복수를 다뤘다.

드라마 <썸바디>의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26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여성으로서의 한계에 갇힌 조씨 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위험한 사랑 내기 등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남편 현빈은 디즈니 플러스의 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로 등장을 예고했다. 지난 19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현빈의 포스터와 캐릭터 티징 영상을 공개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그는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현빈은 작품에서 빛과 어둠의 경계를 오가는 역으로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을 수익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현빈은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를 연기할 예정이다.

‘백기태’는 국가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을 향한 끝없는 야망을 불태우는 인물로, 공권력의 중심에 서서 위험한 사업을 도모하는 역할로서 과감한 이중생활을 넘나들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총 6부작으로, 내달 24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두 배우는 본인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깜짝 놀랐다. 인기스타상을 동반 수상했기에 남녀주연상까지 동반 수상할 수 있을지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부부는 두 팔 가득 금 트로피를 들고 함께 4관왕 피날레를 장식했다.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어쩔수가없다>는 이날 최우수 작품상 등 총 6개의 주요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이 작품은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배우와 제작진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고,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박찬욱)·여우주연상(손예진) 등 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어쩔수가없다>는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아내와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손예진은 지난한 정리해고 과정에도 가장의 품격을 지켜주는 따듯한 아내이자, 가정을 지키는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동갑내기
배우 커플

주인공인 만수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라 아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손예진은 여러 매체에서 이번 작품이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면서 뿌듯함을 표현했다. 이병헌과의 합도 자연스럽고 친근해 영화 관람객 사이에서 “진짜 부부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빈이 열연을 보인 <하얼빈>은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며 시작된다. 이후 안중근과 동지들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역사적 긴장과 내부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은 2002년 영화 <샤워>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는 제작이 중단돼 아쉽게 개봉되지는 못했다. 그리고 2004년 영화 <돌려차기>로 영화 데뷔를 했다.

현빈은 MBC 시트콤 <논스톱4>에 고정 출연진이 아닌 단역으로 짧게 등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빈을 본 여자 작가들의 만장일치로, 아직 연기력 검증되지 않은 신인이었지만 고정 출연진으로 캐스팅됐고, 전진 하차 후 사실상 주인공이 됐다.

현빈은 2005년 방영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차기작으로 정했다. 동명의 소설 <내 이름은 김삼순>을 드라마로 변모시킨 작품이다. 극 중 현빈은 본인이 일으킨 교통사고로 형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역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50%를 넘긴 화제작으로 현빈의 첫 번째 로맨틱 코미디 흥행작이다.

2010년 현빈은 SBS <시크릿 가든>에 출연했다. 현빈의 명실상부한 대표작으로, 극 중 스턴트우먼 ‘길라임’과 몸이 바뀌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재벌 3세 백화점 사장 ‘김주원’역을 연기했다.

현빈은 이 드라마에서 상당한 매력과 연기력을 보여주며 일명 ‘현빈 신드롬’을 탄생시켰고 많은 유행어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010년 당시 28세의 나이로 4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4년 현빈은 군 전역 이후 영화 <역린>을 복귀작으로 택했는데, 그의 첫 사극 작품이었다. 극 중 끊임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정조(이산)역을 맡았다. 군 전역 후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현빈은 2017년 개봉했던 영화 <공조>로 영화에서도 흥행 배우로 우뚝 서게 된다.

‘사랑의 불시착’서 만나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로

<공조>는 최종 관객 수 781만을 기록하며 현빈의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에 등극했다.

2018년에는 영화 <협상>으로 데뷔 처음으로 악연 연기에 도전하고, 같은 해 영화 <창궐>에서는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갔다가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 역할을 연기했다.

2019년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빈은 다정다감하고 여자 주인공을 향한 마음을 직진하는 순정남 연기를 보여줬다. 당시 작품이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방영되면서 글로벌 흥행을 이뤄냈다.

2022년에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에 출연했다. 2017년에 한 차례 연기했던 영화 <공조>의 속편으로 또다시 남한으로 내려와 삼각 공조를 이루는 ‘림철령’역을 맡았다.

손예진은 혜성처럼 등장해 청순 미녀 배우로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연차가 쌓이면서 데뷔 초의 청순한 역할에서 탈피하며 성역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1999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화장품 ‘꽃을 든 남자’ 광고에서 김혜수의 보조 모델로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현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김민숙 대표를 만나게 되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스타 여배우들을 맡고 있었던 소속사 대표는 손예진에게 아역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에 연기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여주인공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30%가 넘는 시청률로 대성공을 거뒀다. 그는 청순한 외모,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젊은 남성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단숨에 인지도를 넓혀 나갔다.

같은 해 손예진은 MBC 드라마 <선희 진희>에 출연하며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포카리스웨트’ 광고로 인기를 끈 손예진은 2001~2002년 연속으로 모델에 발탁되고, 2007~2008년에 재기용되기도 했다.

2006년 방영된 SBS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손예진은 은호라는 캐릭터가 가진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해 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S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청룡영화제 사상 유일하게 여우주연상, 인기스타상, 베스트 커플 등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여우주연상의을 수상하고 3관왕을 달성했다.

꾸준한 활동
연기력 인정

2014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최초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또 한 번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영화는 최종 866만 관객을 돌파했고, 손예진은 제51회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예쁜 누나’를 맡았다. 배우 정해인과 연상연하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며 화려하게 귀환했다. 출연 작품을 살펴보면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동시에 연기력도 인정받아 상을 많이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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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