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아! 이맛이야’ 팔도장터 먹거리-대구 서문시장

1만 상인의 삶이 담긴 맛있는 시장

대구시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 40여 개가 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1600년경에 시작된 서문시장이다. 서문시장의 대지 면적은 3만4943m²이고 상인 수만 1만여 명에 달한다. 서문시장에는 상인과 방문객의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이 많다. 먹자골목을 형성하는 칼국수와 보리밥, 얄팍한 만두피 속에 당면을 넣은 납작만두와 삼각만두, 굽기 바쁘게 팔리는 호떡, 콩나물과 어우러져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양념 어묵, 당면으로 속을 꽉 채운 유부주머니전골 등이다. 해 질 무렵 칠성시장 장어 골목과 석쇠불고기로 유명한 족발 골목에 가보자. 근대문화골목과 섬유 도시 대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영도다움갤러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아름다운 숲이 된 대구수목원,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 인흥마을, 정겨운 벽화가 아름다움 마비정마을도 함께 돌아보자.

상인과 방문객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
근대문화골목과 섬유도시 대구의 진면목

대구시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 40여 개가 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1600년경에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서문시장이다. 시장이 생겨나던 당시에는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오일장이었으나, 지금은 상설시장으로 운영된다.

섬유산업의 메카
400년 역사 자랑

시장은 오랜 세월을 지나며 대구읍장, 대구장, 대장(큰장), 서문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서문시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09년경부터다. 경상감영의 서문 밖에서 열리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서문시장은 조선 후기부터 포목 시장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면직물의 재료인 목화가 경상북도 일원에서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그 맥을 이은 듯 대구는 지금껏 섬유산업의 메카로 손꼽힌다. 서문시장에 직물을 취급하는 상점이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


서문시장은 대지면적만 3만4943㎡에 달한다. 서문시장이라는 이름 아래 1지구 1층과 2층, 2지구, 4지구, 5지구, 동산상가, 건해산물상가, 아진상가, 명품프라자 등 작은 시장 9개가 모여 있다. 시장 상인도 1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취급하는 물품은 조금씩 다르지만, 서문시장을 대표하는 것은 상인 70% 이상이 종사하는 의류 관련 업종이다.

원단부터 부자재, 완성된 의류, 이불, 커튼, 가방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시장을 조금만 돌아봐도 “이 시장에서는 원하는 의류 디자인만 가져오면 무엇이든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대구 사람들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예 부자재 취급점과 수선집이 한 상가를 이루기도 한다. 새벽과 낮의 주인이 다른 상점도 있다. 건해산물상가다. 도매영업은 새벽에, 소매영업은 낮에 하기 때문이다. 한 상점에 2∼3개 사업자가 등록된 경우도 있다.

이처럼 많은 상점이 모인 서문시장이지만 식품 가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도매시장의 기능을 하는 서문시장의 장점이기도 하다. 대형 슈퍼마켓과 취급 상품이 그리 겹치지 않는다고. 대형 슈퍼마켓과 경쟁할 수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있는 것도 이채롭다.

상인과 방문객의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도 많다. 먹자골목을 형성하는 칼국수와 보리밥, 얄팍한 만두피 속에 당면을 넣은 만두를 기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구워내는 납작만두와 삼각만두, 굽기 바쁘게 팔리는 호떡, 콩나물과 어우러져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양념어묵, 당면으로 속을 꽉 채운 유부주머니를 멸치 국물에 넣어주는 유부전골 등이다.

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시장을 순례하는 데만 3∼4시간이 걸릴 정도다. 대구 사람들은 아예 장보기와 별개로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낮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서문시장 별미를 찾았다면, 해 질 무렵 칠성시장으로 가자. 일곱 개 시장이 모였다 하여 칠성시장이라 부르는 이곳에 저녁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장어 골목이 있다.

이 골목 상점의 명당은 상점 안쪽이 아닌 길가 테이블이다. 시원하기도 하고, 불 위에서 구워지는 장어와 새우 등 제철 해산물의 연기를 피할 수 있기 때문.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저녁 정취를 누리기에도 그만이다. 명절 전날까지 영업을 하고 명절 당일부터 2∼3일간 문을 닫는 다른 시장과 달리, 장어 골목 상점은 추석 연휴에도 문을 닫지 않는다.


칠성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족발 골목에 자리한 석쇠불고기집이다. 이곳 식당들은 지금껏 연탄불로 돼지불고기나 소불고기를 1인분씩 구워 낸다. 고기의 기름이 떨어져 사람 키를 넘기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도 장관이다.

서문시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의 시작점이다. 이곳에 1906∼1910년 지어진 선교사들의 주택이 있다. 이 주택들은 각각 선교박물관(스위츠 주택), 의료박물관(챔니스 주택), 교육역사박물관(블레어 주택)이 되었다.

박물관을 돌아본 뒤에는 3·1만세운동길을 따라 계산동성당 방향으로 내려가자. 계단 끝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음악다방 ‘쎄라비’가 있다. 쎄라비는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 세트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칠성시장의 명당
장어 골목 상점

쎄라비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계산동성당이다. 이 성당은 영남 최초의 고딕 양식 건물이다. 1900년대에 지어진 대구 유일의 성당 건축물로 사적 290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성당 옆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상화·서상돈고택, 제일교회를 지나 진골목으로 이어진다. 진골목은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정표로 삼을 곳은 미도다방이다. 진골목 중간에 위치한 이 다방은 1980년대부터 대구 문인들의 사랑방이 되어주던 공간이다. 지금도 다방 안팎에서 당시 문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생강, 설탕, 옛날 과자와 함께 나오는 약차가 이 집의 대표 메뉴다.

섬유 도시 대구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영도벨벳이 운영하는 영도다움갤러리다. 이곳에서는 벨벳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상품을 보는 것은 물론, 체험도 할 수 있다. 현장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을 도안 삼아 벨벳 직물기로 짜내는 체험이다. 벨벳으로 직조된 사진을 액자에 끼우면 완성이다.

대구 외곽에 자리한 대구수목원에 들러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 인흥마을에 들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옥도 살펴보자. 인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예스러운 벽화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마비정마을도 있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시장 탐방 코스 : 서문시장 →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쎄라비) → 칠성시장
명소 탐방 코스 :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 → 국립대구박물관 → 영도다움갤러리
자연 탐방 코스 : 대구수목원 → 인흥마을 → 마비정마을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서문시장 → 점심 식사 →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쎄라비) → 칠성시장(장어 골목, 저녁 식사) → 숙박
둘째 날 : 대구수목원 → 인흥마을 → 마비정마을 → 귀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서문시장 http://seomunmarket.co.kr
- 대구시청 관광 홈페이지 http://tour.daegu.go.kr/kor/
- 근대문화골목 투어 http://gu.jung.daegu.kr/culture2/place/tour_info1.html
- 대구수목원 www.daegu.go.kr/Forestry
- 국립대구박물관 http://daegu.museum.go.kr
- 영도벨벳 www.youngdovelvet.com www.youngdoliving.com

문의전화
- 대구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6512 -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053)256-6341
- 칠성시장 상인회 053)423-3480 - 대구수목원 053)640-4100
- 국립대구박물관 053)768-6051 - 영도벨벳 영도다움갤러리 053)710-3700
- 근대문화골목 투어(중구청 문화관광과) 053)661-2194
- 쎄라비(드라마 〈사랑비〉 촬영지) 053)255-8308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동대구역, KTX 하루 60여 회 운행(05:30~23:00), 약 1시간 50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 경부-동대구, 20~30분 간격으로 운행(06:30~01:30), 약 3시간 40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IC → 시청 방향 고가도로 진입 → 화랑로 따라 약 10km 진행 → 동산사거리, 좌회전 → 200m 진행 후 우회전 → 서문시장 주차 빌딩

숙박정보
- 히로텔 : 중구 국채보상로, 053)421-8988
- 굿스테이뉴그랜드호텔 : 북구 칠성남로, 053)424-4114
- 크리스탈관광호텔 : 달서구 달구벌대로, 053)655-7799 www.crystalhotel.co.kr(베니키아)
- 엘디스리젠트호텔 : 중구 달구벌대로, 053)253-7711 www.eldishotel.com
- 유니온관광호텔 : 중구 태평로2가, 053)252-2221 www.unionhtl.co.kr

식당정보
- 국일따로국밥 : 따로국밥, 중구 국채보상로 053)253-7623
- 원조민물장어 : 장어·해산물구이, 칠성시장 장어 골목 053)427-8807
- 단골식당 : 석쇠불고기, 북구 칠성시장로7길 053)424-8349
- 동인동찜갈비(돌담집) : 찜갈비, 달서구 상화로 053)639-7847
- 미도다방 : 약차, 중구 중앙대로77길 053)252-9999

축제 및 행사정보
- 컬러풀대구페스티벌 : 10월, 대구 도심 www.cdf.or.kr
- 대구국제오페라축제 : 2012년 10월12일~11월10일 www.diof.org

이색 체험 정보
대구시에는 체험을 위한 공간이 많다. 직접 사격을 해볼 수 있는 대구사격장, 도시의 안전을 체험할 수 있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수상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봉무공원 등이다.

주변 볼거리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 둔산동 경주최씨 종택, 허브힐즈, 대구 불로동 고분군, 스파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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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