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신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고령임신, 이것만 기억하자

15년 만에 늦둥이 출산을 앞둔 42세 주부 이모씨. 적지 않은 나이에 들어선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고령임신을 향한 주변의 우려와 태아에게 생길 각종 위험성 때문에 기쁨보다는 불안함이 더 크다.
하지만 단지 고령임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나친 걱정을 한다거나 과도하게 검사를 많이 하는 것은 산모와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임신의 계획부터 출산까지 전문의와 긴밀하게 상의하고 철저한 산전 검사와 출산 후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한다면 새 생명을 맞이하는 설렘과 기쁨이 배가될 것이다.

지나친 걱정·과도한 검사 산모와 태아에 스트레스

지난 10월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오관영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고령임신에 대해 알아봤다.

일반적으로 초산 여부와 관계없이 만 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한 경우를 ‘고령임신’이라고 한다.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결혼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고령임신이 증가함은 물론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이 돼가고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일찍 임신하고 출산해야 건강한 아기를 얻을 수 있고 산모의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산모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자의 노화 탓에 임신율이 떨어지고 착상이 점점 어려워져 유산율이 높으며 임신이 유지되더라도 염색체 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산전 검진 통해
미리 건강 체크


이밖에도 임신 중 고혈압, 난산으로 인한 제왕절개수술의 가능성, 조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산후출혈, 임신성 당뇨 등 여러 가지 임신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고령임신은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

특히 임신중독증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임신중독증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령일수록 임신중독증 발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을 기준으로 연령별 임신중독증 환자수를 살펴보면 20대 산모가 1000명당 3.8명, 30~34세가 4.5명이었던 것이 35~39세는 7.6명, 40~44세는 9.1명, 45~49세는 47.6명으로 대폭 늘어나 고령 출산에 따른 위험이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령임신에 있어 모든 위험은 가능성일 뿐 반드시 이런 일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임신합병증은 개인적인 체질 차이로 젊은 임산부에도 일어날 수 있고 임신 전 몸 상태를 미리 검사하고 철저히 관리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

고령일수록 계획적인 임신을 권한다. 사전 몸 관리를 통해 각종 질환이 생길 가능성을 낮춘 뒤 임신하고, 임신 중에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고령임신부라면 임신 전 진찰 및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나 자궁의 이상 여부, 고혈압 및 당뇨 등 만성병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나 갑상선질환, 고혈압, 신장 질환 등은 임신 시에 산모는 물론 태아의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산전 검진을 통해 임신 후에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임신기간 중 7개월까지는 매달 병원을 방문하고 그 이후에는 한 달에 두 번, 분만 달에는 매주 한 차례씩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임신부의 경우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임신 중기에 양수천자술로 알려진 염색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염색체 이상인 다운증후군의 발생은 산모의 연령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판별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오 교수는 “다운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산모의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 이유는 난자의 노화로 염색체의 비분리 현상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인데 20세 여성에서 1500분의 1 정도의 확률이지만 만 35세의 경우에는 350분의 1이 되고 만 40세가 되면 85분의 1의 확률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산모 연령이 높을수록 임신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 태아와 산모의 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만 자체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꾸준한 체력 관리
자연분만 가능성 높여

특히 고령임신의 경우 제왕절개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고령산모에서의 제왕절개술은 젊은 산모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태아가 나오는 산도의 신축성과 탄력성이 떨어지고 골반 뼈의 유연성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즉 나이가 들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궁 입구와 산도가 잘 열리지 않아 진통과 출산 시간이 길어지고 난산 끝에 제왕절개를 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오 교수는 “고령산모의 경우 골반 관절 유연성과 골격근 질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자연분만이 힘들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고령임신부라 하더라도 산모의 건강상태와 체력적인 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고 산과적인 이상이 없을 경우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골반 근육의 이완을 돕기 위해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꾸준히 하면 자연분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태아의 크기가 클수록 산모 역시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미리부터 거대아 출산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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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