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윤석열은 보수가 아니라 ‘극우주의자’”라고 작심 발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에 출연해 “윤석열은 정통 보수인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도리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고 뿐만 아니라 그때 적폐 청산이라는 무슨 반공분자 색출하듯이 보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다 잡아들였다”며 “어떻게 보면 보수의 가장 큰 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람이 어쩌다가 보수의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보수 유튜버에 빠져서 그들의 논리에 심취해 극우가 마치 보수인 양 만들어왔다”며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라는 보수당 안에 극우라는 암이 자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꼭 필요한 것은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당으로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다시 재건되고 극우라는 암 덩어리는 빨리 치료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명백한 내란”이라고 표현한 그는 “헌정질서 문란을 목적으로 무장 군인을 국회 내에 투입했다. 입법 사례를 보더라도 내란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는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이 발령됐을 당시 국회서 계엄 해제에 동참했던 여당 의원 중 한 명이다. 당시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로 집결하도록 조치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앞서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는 당론을 어기고 표결에 참여했다.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는 같은 당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한 전 대표는 바른 선택을 했고 당을 구한 분”이라며 “배신자란 낙인이 찍혀 당 대표서 끌어내림당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한 대표의 사퇴가)저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저는 끝까지 사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남아서 (당을)같이 바꿔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기각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헌법재판소가 기능할 수 있도록 헌법재판관 임명에 여당은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선 “누가 적임자라고 말씀드리는 것 어폐가 있다”면서도 “누구는 하면 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하다.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했던 사람, 이번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 내에서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당 안에서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고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저와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료 의원들이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 많이 막막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 의원은 누군가 스프레이를 사용해 그가 내건 현수막에 ‘꺼져 XXX야’라는 욕설을 남긴 것에 대해 “그렇게 해서라도 화가 좀 풀리신다면 다행이겠다는 바람이 있다. 도리어 저희 지역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차라리 반가운 마음”이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울산경찰청과 김 의원실 등에 따르면,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교통섬에 설치된 김 의원 현수막에 붉은색 글씨로 욕설이 적힌 모습은 순찰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현수막은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있던 지난 14일 김 의원이 설치한 것이다. 현수막엔 ‘계엄 참사에 대해 깊이, 깊이 송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낙서한 범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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