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사)한국유엔봉사단(이하 한국유엔봉사단, 이사장 안헌식)이 19일, 제7대 총재 취임식을 열고 유준상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83)을 총재로 추대했다.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 글라스홀서 안예은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약 3시간 동안 열렸던 한국유엔봉사단 신임 총재 취임식장엔 권노갑, 김무성 등 여야 정치인 및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정대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해외 출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도 영상 축전을 통해 유 신임 총재의 왕성한 활동과 유엔봉사단의 발전을 기원했다.
취임식은 안헌식 한국유엔봉사단 이사장의 임명장 수여 및 봉사단기 전달을 시작으로 본격 시작됐다.
유 신임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총재 취임 축하를 위해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사회 발전의 기회를 주신 안헌식 이사장님, 취임식 준비를 위해 위원장을 맡아주신 이세창 위원장님,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포함해 역대 총재 및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총재 취임과 동시에 그 동안 한국유엔봉사단이 ‘과연 사명과 역할을 다 했는지’ 성찰해 왔다. 이 성찰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향해 새 단장을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선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할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정책은 ▲국제 협력의 파트너십 강화 ▲청년들과의 소통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 강화 및 세계 평화 유지 ▲지속 가능한 봉사 추진으로 요약된다.
유 신임 총재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 빈곤 감소를 위한 개발 지원, 인간의 존엄성 재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청년들이 희망하는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주역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봉사는 물질의 지원을 넘어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과정이다.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와의 적극 협력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보고자 한다”며 “영국 속담에 ‘잔잔한 바다는 선장에게 항해 능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제가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봉사단의 발전과 내일을 위해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내 인생의 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포기는 곧 실패”라며 “더 좋은 나라 대한민국,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 한국유엔봉사단과 함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여러분 한 분 한 분. 혼자 할 수는 없다. 함께 가야 한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첫 번째 축사자로 나선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95)은 “유 신임 총재는 12대 국회 때 국가정보원서 미국에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면담하고 돌아왔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저는 앞날에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절대 지칠 줄 모르는 끈기 있고 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앞으로 사회 봉사, 인류 평화를 위해 큰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축하했다.
권 상임고문은 “나이가 팔순을 넘겼음에도 건강이 좋은 데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신력도 좋은 만큼 한국유엔봉사단 총재로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 같이 협력하면서 응원해주시고 한국유엔봉사단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빛을 비추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두 번째 축사였던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유 총재는 정치계서 ‘협치의 선배’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여야를 막론하고 통합과 협치에 앞장서고 있는 분”이라며 “배울 점, 본받을 점이 많은 거물로 (한국유엔봉사단에)큰 변화를 일으키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 전 비대위원장은 “한국 사람들은 단결 잘하고 품앗이 정신도 있어 어려운 상황에선 협동하고 봉사하는 민족인데, 이런 정신을 유엔 정신과 맞물려 전 세계에 펼쳐 나가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안보특별보좌관이 차례대로 축사를 이어갔다.
정계 인사들의 축사 후엔 5명의 부총재 임명식으로 이어졌다.
이날 유 신임 총재는 김성남 전 범시민단체연합(범사련) 공동대표, 양향자 전 개혁신당 의원(반도체산업강화특위위원장), 임현무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안용규 한국체육대학교 총동문회장(태권도 공인 9단),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대리 수상)을 부총재로 임명하고 임명장 및 부상을 수여했다.
유엔한국봉사단 홍보대사엔 2023·2024 미스월드유니버스에 선정된 김소윤·홍정윤씨가 발탁됐다.
취임식엔 이용선 국민의힘 의원, 이혜훈 국민의힘 최고위원, 박홍근 민주당 의원, 김규환 석탄공사 사장, 원광호 바른말연구원장, 최민수 전국호남향우회장, 임상민 신부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한동훈대표, 오준 전 유엔대사(현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등이 축하 화환을 보냈다.
이날 취임식장엔 340석의 자리가 마련됐으나 많은 참석자로 인해 착석하지 못하고 선 채로 취임식을 참관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한국유엔봉사단 관계자는 “이날 축하 화환 대신 받았던 쌀 1100kg으로, 400kg의 쌀을 추매해 3개 지역에 500kg씩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신임 총재는 4선 국회의원으로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고려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 국회 경제과학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8년 중화민국정부 외교공로훈장 및 202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각각 수훈했다.
2012년 1월30일엔 저서 <내 인생의 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kangjoomo@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