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 유준상 한국유엔봉사단 7대 총재 취임 일성

19일 취임식서 국제 협력 등 3가지 공약 발표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사)한국유엔봉사단(이하 한국유엔봉사단, 이사장 안헌식)이 19일, 제7대 총재 취임식을 열고 유준상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83)을 총재로 추대했다.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 글라스홀서 안예은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약 3시간 동안 열렸던 한국유엔봉사단 신임 총재 취임식장엔 권노갑(더불어민주당)·김무성(국민의힘) 상임고문,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임상만 반포성당 주임신부,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 지훈 스님, 김기정 원로 목사 등 주요 인사 340여명이 참석했다.

또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이주영 세계도덕재무장한국본부 총재, 유용원·윤상현·엄태영·임종득·이용선·유동수(국민의힘)·박홍근(민주당) 의원, 신용석 대통령실 사이버안보비서관, 이세창 동서화합미래위원회 이사장 등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전국호남향우회 임원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해외 출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도 영상 축전을 통해 유 신임 총재의 왕성한 활동과 유엔봉사단의 발전을 기원했다.

취임식은 식전 공연, 제7대 총재 취임사, 부총재 임명식, 홍보대사 위촉식, 봉사대상 시상식, 축하공연, 기념 촬영 등으로 진행됐으며 안헌식 한국유엔봉사단 이사장의 임명장 수여 및 봉사단기 전달을 시작으로 본격 시작됐다.

식전 공연으로 글로벌태권도연맹, 압구정여성합창단, 가수 태진아, 축하 공연에는 이효숙 소프라노, 백세린 바이올리니스트, 정수경 소프라노, 박완 테너 등이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유 신임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총재 취임 축하를 위해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사회 발전의 기회를 주신 안헌식 이사장님, 취임식 준비를 위해 위원장을 맡아주신 이세창 위원장님,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포함해 역대 총재 및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총재 취임과 동시에 그 동안 한국유엔봉사단이 ‘과연 사명과 역할을 다 했는지’ 성찰해 왔다. 이 성찰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향해 새 단장을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선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할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정책은 ▲국제 협력의 파트너십 강화 ▲청년들과의 소통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 강화 및 세계 평화 유지 ▲지속 가능한 봉사 추진으로 요약된다.

유 신임 총재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 빈곤 감소를 위한 개발 지원, 인간의 존엄성 재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청년들이 희망하는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주역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봉사는 물질의 지원을 넘어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과정이다.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와의 적극 협력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보고자 한다”며 “영국 속담에 ‘잔잔한 바다는 선장에게 항해 능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제가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봉사단의 발전과 내일을 위해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내 인생의 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포기는 곧 실패”라며 “더 좋은 나라 대한민국,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 한국유엔봉사단과 함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여러분 한 분 한 분. 혼자 할 수는 없다. 함께 가야 한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첫 번째 축사자로 나선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95)은 “유 신임 총재는 12대 국회 때 국가정보원서 미국에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면담하고 돌아왔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저는 앞날에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절대 지칠 줄 모르는 끈기 있고 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앞으로 사회 봉사, 인류 평화를 위해 큰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축하했다.

권 상임고문은 “나이가 팔순을 넘겼음에도 건강이 좋은 데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신력도 좋은 만큼 한국유엔봉사단 총재로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 같이 협력하면서 응원해주시고 한국유엔봉사단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빛을 비추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두 번째 축사였던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유 총재는 정치계서 ‘협치의 선배’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여야를 막론하고 통합과 협치에 앞장서고 있는 분”이라며 “배울 점, 본받을 점이 많은 거물로 (한국유엔봉사단에)큰 변화를 일으키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 전 비대위원장은 “한국 사람들은 단결 잘하고 품앗이 정신도 있어 어려운 상황에선 협동하고 봉사하는 민족인데, 이런 정신을 유엔 정신과 맞물려 전 세계에 펼쳐 나가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안보특별보좌관이 차례대로 축사를 이어갔다. 

정계 인사들의 축사 후엔 5명의 부총재 임명식으로 이어졌다.

이날 유 신임 총재는 김성남 전 범시민단체연합(범사련) 공동대표, 양향자 전 개혁신당 의원(반도체산업강화특위위원장), 임현무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안용규 한국체육대학교 총동문회장(태권도 공인 9단),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대리 수상)을 부총재로 임명하고 임명장 및 부상을 수여했다.

유엔한국봉사단 홍보대사엔 2023·2024 미스월드유니버스에 선정된 김소윤·홍정윤씨가 발탁됐다.

취임식엔 이용선 국민의힘 의원, 이혜훈 국민의힘 최고위원, 박홍근 민주당 의원, 김규환 석탄공사 사장, 원광호 바른말연구원장, 최민수 전국호남향우회장, 임상민 신부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한동훈대표, 오준 전 유엔대사(현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등이 축하 화환을 보냈다.

이날 취임식장엔 340석의 자리가 마련됐으나 많은 참석자로 인해 착석하지 못하고 선 채로 취임식을 참관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한국유엔봉사단 관계자는 “이날 축하 화환 대신 받았던 쌀 1100kg으로, 400kg의 쌀을 추매해 3개 지역에 500kg씩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총재는 오는 23일 경기도 여주시에 소재한 파티마 성모의 집 및 사회복지법인 상생복지회 우리집 고아원서 안헌식 이사장, 안병정 유엔 총동문회 회장과 함께 사랑의 김장 나눔활동을 펼칠 계획으로, 봉사 활동 후 김장김치는 해당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유 신임 총재는 4선 국회의원으로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고려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 국회 경제과학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8년 중화민국정부 외교공로훈장 및 202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각각 수훈했다.

2012년 1월30일엔 저서 <내 인생의 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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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