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이 미국 무대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양희영은 지난달 24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서 버디 5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공동 2위에 자리한 릴리아 부(미국), 고진영,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양희영은 메이저 대회 무관으로부터 벗어났다. 2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양희영은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3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5번 홀(파3)에서 칩인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노장의 힘
이어 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이때까지 2위와 타수 차는 5타로 벌어졌다.
후반에도 10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이어 11번 홀(파 5)과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7타 차 선두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경기 막판엔 16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7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타수를 잃었으나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남기고 3타 차 선두가 된 양희영은 파를 기록하며 우승트로피에 이름을 새겼다.
양희영은 “메이저 대회서 우승할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 그때마다 기회를 놓쳤고, 그게 쌓이다 보니 점점 우승에 가까워지는 게 두려웠다”며 “이번에도 상위권에 있을 때 그런 느낌이 또 들었는데 끝까지 집중하며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매 홀 최선을 다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조금 잘못 생각하면 깊은 생각에 빠져 플레이하기 부담스러웠다”며 “다만 복잡한 생각이 생길 때마다 ‘이 홀만 하자’고 생각하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통산 상금 1500만달러 돌파
세계 랭킹 15위 이내 진입
LPGA 투어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맏언니’ 격인 양희영은 LPGA 투어 통산 6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이 대회서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30번째 선수가 됐다. 양희영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개막 이후 15개 대회 동안 이어진 한국 선수 무관 기록은 마침내 깨졌다.
우승상금 156만달러(약 21억7000만원)를 받은 양희영은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5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우승상금을 더해 통산 1555만5632달러를 벌었다. 양희영은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진입했다.
한편 고진영은 1언더파 71타를 쳐 3타 차 공동 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치열한 준우승 경쟁서 살아남아 3타차 공동 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고진영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고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 공동 4위를 뛰어넘는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여전한 기량
1타를 줄인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와 1타를 잃은 야마시타가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에 합류했고, 1언더파 71타를 친 유해란이 공동 9위(1언더파 287타)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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