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장유빈 프로 상대로 역전승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장유빈(21)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대회서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유빈은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CC(파72)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4라운드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전가람과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서 보기 퍼트를 놓친 전가람을 돌려세웠다. KPGA 투어서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은 올해 4월 골프존 오픈의 조우영(22) 이후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1번째다.

군산CC 오픈에서는 20 13년 이수민 이후 1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나왔다.

선두 전가람보다 4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유빈은 1번 홀(파4) 버디 후 2번 홀(파5) 더블 보기와 3번 홀(파4) 보기를 범하는 등 초반 주춤했다. 하지만 4번 홀(파4) 버디에 이어 7번 홀(파4)부터 12번 홀(파4)까지 6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무섭게 타수를 줄여 나갔다.

14번 홀(파4) 보기를 15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한 장유빈은 16번 홀(파5)에서 환상적인 샷 이글을 터뜨리며 마침내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마지막 두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장유빈과 전가람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장유빈의 티샷은 페어웨이 옆 짧은 러프에, 전가람의 샷은 벙커에 빠졌다. 두 선수 모두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장유빈이 2퍼트 보기로 마무리한 반면 전가람이 약 2m 보기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뒷심 발휘하며 연장 끝 승리
통산 11번째 아마추어 우승

장유빈은 이달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조우영 그리고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국가대표다.

그의 실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올해 2부 격인 스릭슨 투어서 두 차례나 우승하는 등 프로 무대서도 이미 실력 검증을 마쳤다.

경기 후 장유빈은 “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고 3번 홀에서 보기를 해 출발이 안좋다고 생각했었는데 7번 홀이 오늘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7번 홀 이후 6개 홀 연속 버디를 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 우승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가람과의 연장전에 대해서는 “아마추어 대회에서의 연장 경험은 많았으나 프로 대회에서는 첫 연장이라 긴장됐다. 그래도 후반 홀에서 자신감을 많이 끌어올린 상태였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퍼트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칭찬하고 싶다”며 “많은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이 생각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먼저 떠올랐다. 이번 우승을 통해 ‘나도 할 수 있구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골프 대표팀으로 나서는 것과 관련해선 “임성재, 김시우, 조우영 모두 너무 잘 치는 형들이다. 코치님이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체력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면 실력이 발휘되지 않으니 체력 관리를 최우선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5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이후 4년3개월 만의 통산 3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전가람은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에 따라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전성현이 3위(14언더파)에 올랐고, 강경남과 함정우, 박은신, 조민규, 옥태훈, 한승수가 공동 4위(13언더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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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