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의 베테랑 박상현(40)이 DP 월드투어와 코리안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서 3위에 올랐다. 박상현은 지난 4월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서 이글 하나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가 된 박상현은 호르헤 캄피요(스페인), 스콧 제이미슨(스코틀랜드), 요스트 라위턴(네덜란드)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우승자인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 12언더파 276타)과는 3타 차였다.
올해 코리아 챔피언십은 2013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DP 월드투어 대회다. 2011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3위가 이전까지 DP 월드투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박상현은 이번 대회 내내 선두권 경쟁을 펼쳐 우승을 노렸으나 ‘톱3’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이후 코리안 투어 통산 12승 도전도 미뤘다. 국내에서 열린 유럽투어 대회에선 2009년 강성훈의 발렌타인 챔피언십 준우승이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인데, 이번에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10년 만에 국내 개최 유럽투어
박상현 이루지 못한 정상의 꿈
전날 일몰까지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6명이 이날 오전 잔여 경기를 치른 뒤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8언더파 208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박상현과 라라사발, 제이미슨이 한 타 차 2위에 자리했다.
3라운드 일정 차질을 일으킨 악천후가 이날은 사라지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타수를 크게 줄이는 선수가 여럿 나온 가운데 챔피언 조가 전반을 마칠 때쯤 한때 9언더파 공동 선두가 6명이나 될 정도로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졌다.
챔피언 조 바로 앞에서 전반 버디 하나와 보기 하나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상현은 10번 홀(파4)에서도 보기가 나오며 주춤했으나 12번 홀(파4) 버디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챔피언 조의 라라사발이 12번 홀 버디에 힘입어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박상현은 14번 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근처로 보낸 뒤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으며 이글을 뽑아내 단숨에 선두를 한 타 차로 압박했다.
라라사발이 이어 경기한 14번 홀 버디로 두 타 차로 앞서간 뒤 박상현은 15번 홀(파5)에서 절호의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퍼트가 살짝 빗나가며 힘겨운 추격전이 이어졌다.
라라사발은 이어진 15번 홀에서 티샷이 너무 오른쪽으로 향해 카트 도로에 떨어진 위기에서 드롭 이후 두 번째 샷을 침착하게 페어웨이에 올린 뒤 다음 샷을 홀에 완벽하게 붙여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박상현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여파로 한 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홀(파5) 투온 투퍼트 버디로 홈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상현과 같은 1983년생으로, 2008년 유럽투어 신인왕 출신인 라라사발은 최종 라운드서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4월 ISPS 한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승수를 추가한 그는 DP 월드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4만달러(약 4억5600만원).
마르쿠스 헬릭킬데(덴마크)가 두 타 차 2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매킨타이어는 공동 7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 강경남과 이정환, 고정원(프랑스)은 공동 10위(7언더파 281타), DP 월드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의 배상문 등은 공동 14위(6언더파 282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비오와 황중곤, 정한밀은 아드리안 메롱크(폴란드), 앙투안 로즈너(프랑스) 등과 공동 21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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