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LPGA 투어 정복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출전권이 걸린 Q시리즈에 출전해 일등으로 통과한 것이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에서 Q시리즈에 도전한 유해란은 유감없이 실력을 뽐냈고, 남다른 결과물을 획득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LPGA 투어에 도전하겠다던 당찬 포부는 어느덧 현실이 됐다.
유해란(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이하 Q시리즈)를 수석 합격했다. 유해란은 지난해 12월12일(한국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2022 LPGA 퀄리파잉 시리즈 대회 최종 8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29언더파 545타로 1위에 올랐다.
눈을 돌리다
유해란은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땄고, KLPGA 2부 투어에서 뛰던 2019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했다. 이듬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상금랭킹 2위와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5승째를 추가하며 상금랭킹 4위, 대상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국내 무대서 굵직한 성적을 거둔 유해란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11일까지 총 8라운드에 걸쳐 진행된 Q시리즈에 출전을 결정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LPGA 투어에 도전하겠다”던 본인의 말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Q시리즈에서 상위 20명에 들면 LPGA 투어 시즌 출전권을 받는다. 21~45위까지는 L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과 2부 투어인 엡손 투어 출전권을 받고, 46위 이하는 엡손 투어에서 뛰게 된다. 20위 안에 들어도 순위에 따라 출전할 수 있는 대회 수가 달라지는데 1위는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유해란은 Q시리즈 출전하기 직전 참가한 이벤트 대회 ‘LF헤지스 포인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11월20일 전남 장흥의 JNJ 골프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16언더파로 2위 박지영(26)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떡잎부터 남달랐던 기대주
줄곧 꺾이지 않은 도전 의지
경기 중반까지 선두를 지킨 유해란은 14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카트 도로를 맞고 튀면서 옆 홀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더블 플래그’가 지정된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17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낸 유해란은 이 2개 홀에서만 4타를 줄이는 효과를 보면서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에서 Q시리즈에 도전한 유해란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유해란은 지난해 12월5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Q시리즈 나흘째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뽑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공동 6위로 2주 차 경기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2개의 코스를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유해란은 이날 크로스 코스에서 경기했다. Q시리즈는 1차전 4라운드 경기 종료 기준 공동 70위까지 2차 라운드 진출권을 준다. 유해란은 대회 첫날 공동 61위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라운드부터 순위 끌어올리기에 나섰고, 3라운드 뒤 공동 25위로 올라서 2차 라운드 진출 안정권에 진입했다.
일등으로 통과…역대 세 번째
유감없이 발휘된 확실한 실력
8일부터 나흘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2차전은 1차전의 성적을 그대로 이어 진행됐다. 2차전 4라운드 최종 성적 기준 상위 20명은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받고 이하 45위까지는 조건부 시드와 함께 엡손(2부) 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유해란은 Q시리즈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순위를 끌어올렸고, 1위로 Q시리즈를 마감할 수 있었다. 8라운드 144홀을 도는 Q시리즈에서 국내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 수석 합격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18년 이정은6, 지난해 안나린이 유해란에 앞서 Q시리즈를 1등으로 통과한 바 있다.
한편 유해란과 함께 Q시리즈에 출전한 국내 선수 가운데 통과한 선수는 박금강뿐이었다. 바LPGA 2부 투어격인 엡손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박금강은 8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합계 20언더파 공동 9위에 올라 올 시즌 LPGA 투어 대부분 대회를 뛸 수 있게 됐다.
탁월한 성과
다른 한국 선수들은 45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전지원, 윤민아는 공동 49위(9언더파)에 올라 아깝게 상위 45위에 들지 못했고, LPGA 투어 통산 2승의 이미향은 공동 55위(8언더파), 홍예은은 공동 63위(6언더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