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가을, ‘콜록 콜록’ 천식이 심해지는 이유

천식의 원인과 예방법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가을철에는 만성 호흡기 질환인 천식의 증상이 가장 심해진다. 대부분의 천식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데도 치료를 받지 않거나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다가 증상을 악화시키곤 한다. 이는 천식에 대한 지식이 없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천식에 대한 적절한 개념이 서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가을이면 유독 심해지는 천식에 대해 알아봤다.

천식은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관인 기도(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 때문에 과도하게 좁아져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과도하게 기도가 좁아져
기침 등의 증상이 유발돼

전 세계적으로 인구 100명당 평균 5~10명이 앓고 있는 아주 흔한 질병인 천식은 한번 발생하면 오래가고 쉽게 낫지 않는 고질적인 병이나 적절한 치료만 이뤄진다면 일상생활에 별다른 불편이 없을 정도로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

천식의 원인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천식 유발인자에 노출돼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기도가 과민하게 변화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천식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요인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감기 ▲원인항원의 흡입 ▲격렬한 운동 ▲흡연 ▲공기 오염물질 ▲특정한 음식이나 약물 ▲자극적인 냄새 ▲날씨의 변화 등이 있다.


간혹 기침을 많이 또는 오래 한다고 해서 천식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천식이 있기 때문에 기침이 낫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지 기침 때문에 천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3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기침일 경우 간혹 기관지 천식이나 결핵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천식환자들은 밤이나 새벽에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말을 한다. 그 이유는 수면 중이거나 활동이 적은 밤에는 인체의 제반활동이 휴식상태에 들어가 산소 소모량도 적어져 기관지가 생리적으로 좁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관지 점막의 섬모운동 기능이 약화되고 이로 인해 기관지 분비물의 배출기능이 감소함으로써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인 알레르기 물질이나 자극물질이 기관지 점액에 그대로 정체하게 된다. 결국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아드레날린 등 기도협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체내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기침은 기관 내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한 중요한 인체 방어의 수단이기 때문에 기침을 유발하는 자극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흡연을 할 경우 기도에 염증이 쉽게 생겨 부풀게 되며 기도 바깥쪽을 싸고 있는 근육이 수축하고 점액이 더 많이 생긴다. 이는 천식을 더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천식 발작과 함께 기도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키지만 가벼운 운동은 호흡기능을 향상시켜 천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운동의 하나로 전문의들은 수영을 권한다.


그러나 수영이 좋은 운동이더라도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너무 차가운 온도에서 할 경우 기관지수축을 유발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가벼운 운동
호흡기능 향상시켜

조용선 을지대학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환자는 건조해지면 기침이 더 심해지게 되는데 특히 축구나 농구 등과 같은 운동은 특성상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달리게 돼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악화시키지만 수영은 물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기도가 쉽게 건조해지지 않아 기침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어느 정도 수영을 한 다음에는 꼭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끝나면 따뜻하게 몸을 감싸는 것이 좋다. 샤워 후에는 춥지 않게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천식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조 교수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인 집먼지 진드기가 주로 서식하는 침대나 소파는 특수 커버를 사용하는 등 항상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 실내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강아지나 고양이 등 털이 날리는 애완동물을 기르지 말고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가능한 금연하는 등 환자의 가족들도 천식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협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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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