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세로브리핑 첫 번째 키워드는 ‘틱톡 블랙아웃 챌린지’입니다.
철없는 아이들의 ‘기절놀이’를 아시나요?
주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기절놀이는 친구와 함께 숨을 참거나, 서로 목을 졸라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게 만드는 위험천만한 놀이 문화입니다.
아이들이 기절놀이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산소 부족으로 실신을 하는 과정에서 마치 환각을 보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전북의 한 초등학생이 기절놀이를 하다가 의식불명에 빠진 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절놀이에 대한 기사가 종종 보도되곤 하는데요.
심지어 기절놀이가 몇 년 전부터 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행해왔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블랙아웃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이로 인한 사망자들 역시 꾸준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닐라 앤더슨’이라는 소녀가 블랙아웃 챌린지 도중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를 발견한 가족들이 급히 닐라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5일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닐라의 어머니는 “내 딸을 죽인 것은 틱톡 알고리즘”이라고 주장하며 틱톡과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를 고소했습니다.
즉 ‘위험한 챌린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막지 않은 플랫폼 측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죠.
하지만 틱톡 측은 “블랙아웃 챌린지는 틱톡의 트렌드가 아니며, 틱톡은 유해 영상을 즉시 삭제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응수했습니다.
우리는 닐라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SNS 콘텐츠의 폭력성은 얼마나 제재되어야 하며, 알고리즘에는 어디까지 윤리가 적용되어야 할까요?
SNS의 영향력이 그야말로 절대적인 현 시대에, 심오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세로브리핑 두 번째 키워드는 ‘원숭이두창 공포’입니다.
팬데믹의 끝이 보이는 지금,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또 들려왔습니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이라는 새로운 유행병이 유럽 등지로부터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인데요.
코로나를 겨우 보내려 하는데, 이번에는 두창이라니...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기원한 풍토병으로, 1960년대 원숭이들에게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사람에게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인간과 동물 모두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죠.
잠복기는 1주에서 길게는 3주까지도 거칠 수 있고, 그 증상은 ‘발열과 함께 나타나는 발진’입니다.
주로 얼굴을 시작으로 전신으로 퍼져가는 형태이며 고름과 수포를 동반할 수도 있는데요.
같은 두창 계열인 ‘천연두’와 증상이 매우 유사합니다.
이미 세계 19개국에서 1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치사율은 코로나보다 높은 3~10%로, 결코 만만한 질병이 아닙니다.
다행히 사람의 사망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으며 천연두 등의 예방접종과 치료약을 통해 80% 이상 호전 가능하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원숭이두창 유행이 스페인과 벨기에의 한 파티에서 일어난 ‘성소수자 간 성 접촉’에서 시작되었으리라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호흡기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고, 감염된 동물로부터 옮을 수도 있다는 점 반드시 인지하셔야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만약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한 후 38도 이상 발열이나 오한, 두통, 부종, 수두, 발진 등의 증상을 가진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질병관리청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국번 없이 1339, 기억하세요.
우리는 또다시 일상을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진행: 김소정
기획: 강운지
촬영: 김희구
구성&편집: 배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