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기초단체장’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 “젊은 정신으로 무장”

후원회장은 안철수…지방 및 중앙정치 모두 섭렵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난임 부부에 대한 지원 등 임신 전부터 ‘아이를 키워주는 화성’이 저의 이번 지방선거 콘셉트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들의 어려움을 시에서 나눠 짊어지겠다는 의미입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후원회장’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 후보’ ‘시의원 출신 시장 후보’ 등 다양한 타이틀을 달고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화성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구혁모 전 화성시의원의 말이다.

구 후보 캠프 관계자는 23일, <일요시사> 취재를 통해 “구 후보는 지역정치(화성시의회 의원)는 물론 중앙정치(국민의당 최고위원 및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연구위원)까지 경험이 있는 데다,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 역대 후보들 중 최연소(38세)로 그만큼 열정적이고 젊은 정신으로 무장돼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누르고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으로 공수가 교체되면서 어느 쪽으로 향방이 흐를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선거 결과에 대해 구 후보 캠프에서는 “조심스럽지만 3~4p 근소한 차이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승리를 예상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지역구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이전 선거 때와는 달리 (선거운동 기간 전 실시된)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세가 아닌 박빙을 이루고 있는 점 ▲대선 승리 후의 좋은 정치적인 분위기 ▲‘젊은’ 지역 일꾼론 등을 꼽았다.


앞서 <경인일보>가 지난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구 후보 43.0%, 정명근 민주당 후보 40.7%로 박빙을 기록했다. ‘지지후보 없음’과 ‘잘 모름/무응답’은 각각 9.6%, 6.7%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경인일보>가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이틀간 화성시 거주의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화성시장 지지도 설문조사로 휴대전화 RDD(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응답률은 6.0%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재 지지 의사와 관계없이 2명 후보 중 차기 화성시장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묻자 정 후보가 45.7%로 구 후보(41.5%) 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없다’와 ‘잘 모름/무응답’은 각각 4.1%, 8.6%였다.

캠프 관계자는 “열세를 예상했는데 여론조사 결과가 접전으로 나와 지역 정가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선거 추이 및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역주민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구 후보는 198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올해 38세의 젊은 정치인이다. 수원중, 수원 수성고, 단국대 상경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8년 화성시의회 의원에 이어 2020년에는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지난 4월까지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젊지만 정치에 잔뼈가 굵은 편이다.

젊고, 잔뼈가 굵은 구 후보 입장에서는 12년 동안 한 번도 빼앗아오지 못했던 화성시장을 이번에야말로 가져와야 한다.


12년 동안 국민의힘이 화성 지역에서 단 한 번도 시장을 배출하지 못한 배경에는 높은 연령 분포도도 한몫했다. 실제로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주택 공급이 활발했던 화성 동쪽인 동탄의 평균 연령은 33세인 데 반해 화성 지역의 전체 평균 연령은 38세로 5세가 높다.

다소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변화보다는 유지를 선호하는 정치 성향은 이를 반증한다.

구 후보는 “화성시의원을 지내면서 시의원으로서는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시의 정치, 행정, 세무 등 시의원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점이 워낙 명확해 직접 시정을 운영하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고 강조했다.

그의 화두는 여당의 힘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내 화성을 제2의 서울, 화성특별시를 만드는 것이다. 

구 후보의 이번 화성시장 선거 상대는 정명근 민주당 후보로 권칠승 전 민주당 의원의 지역 보좌관으로 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같은 수성고등학교 출신이다. 화성시장 선거가 ‘출신고 대결’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 후보는 국민투표와 당원 경선을 거쳐 화성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을 통과한 그는 “다른 국민의당 출신들과는 다르게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출마한 만큼 감개무량하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선거에)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이 예정돼있다는 구 후보는 오는 25일,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집중유세를 갖는 등 화성 지역에 최근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돌풍으로 변화시켜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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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 헌법기관이란다.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