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이름 올린 남녀 골프 전설

색이 바래지 않는 위대함

타이거 우즈와 로레나 오초아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두 선수는 각각 남자 골프 투어와 여자 골프 투어를 평정했던 최고의 실력자였기에 당연한 수순쯤으로 비춰진다. 우즈는 코로나19 여파로 헌액 시기가 다소 늦어졌고, 오초아는 입결 조건 완화를 계기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헌액됐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우즈는 지난달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명예의 전당 본부에서 열린 헌액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2020년 3월에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된 우즈는 코로나19로 인해 입회 행사가 1년 미뤄졌고, 이날 입회식을 치렀다.

당연한 수순

우즈는 이날 행사에 딸 샘 알렉시스, 아들 찰리 액설, 어머니 쿨티다, 애인인 에리카 허먼과 함께 참석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자유의 헌장 메달을 받을 때와 같은 가족 멤버들이다. 3년 전 우즈가 받은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스포츠 등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미국인에게 미국 대통령이 주는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은 골프 역사를 통해 남녀 골프인들이 모여 위대한 골프인을 평가하는 그야말로 ‘왕중왕’ 성격의 권위를 상징한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은 2020년 기존 50세에서 45세로 낮춰졌다. 이에 따라 현역 선수 중 45세 이상의 나이에 단일 투어 15승이나 4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승 이상을 거두면 헌액 대상이 된다.

이 조건을 만족할 경우 명예의 전당 입회 심사위원회(20명)의 투표에서 75% 이상 찬성을 받으면 헌액된다. 한국인 중에선 2007년 박세리가 유일하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우즈, 입회식 가족과 참석
통산 142승 금자탑 쌓아

행사장에서는 전통에 따라 2007년생인 딸 샘이 아버지 우즈를 소개했다. 우즈는 “내겐 특별한 부모님과 코치, 친구들이 있었다. 나 혼자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며 “명예의 전당 헌액이 개인에게 주는 상이지만, 이것은 나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과 함께 팀으로 받는 상”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PGA 투어 82승으로 샘 스니드와 함께 최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메이저대회에서는 15승으로 잭 니클라우스(82)보다 3승이 부족한 2위다. 이 밖에 유러피언 투어 40승(역대 3위), 일본JGTO 투어 2승, 아시안 투어 1승, 호주 투어 1승, 기타 16승으로 현재까지 총 142승을 올렸다.

우즈는 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11번(1997년, 1999~2003 년, 2005~2007년, 2009년, 2013년) 차지했다. 상금왕은 10회(1997년, 1999~2002년, 2005~2007년, 2009년, 2013년) 달성했다.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인해 대회에 출전 못하고 있는 우즈는 자신의 이름을 단 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골프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 설계와 PGA 투어 대회 및 대외 활동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로레나 오초아(41, 멕시코)는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이 대폭 완화된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LPGA와 LPGA 명예의 전당 위원회(LPGA Hall of Fame Committee)가 새로운 자격 기준을 발표하고, 헌액자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중 10년간 투어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조건인 ‘10년 동안 투어 멤버로 활동’ 부분을 없앤 것이다.


오초아, 1년 당겨진 헌액
빛나는 158주 1위 대기록

이에 따라 명예의 전당 포인트 37점을 쌓은 후 2010년에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가 새롭게 LPGA 명예의 전당 멤버로 헌액됐다. 또한 이번 헌액자 발표에는 창립 멤버 13명 중 LPGA 명예의 전당에 들지 못했던 멤버 8명이 ‘명예회원’ 카테고리로 전원 포함됐다.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만 3년 넘게 세계 1위를 계속 지켰던 오초아는 통산 158주간 세계 1위를 지켜 이 부문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문 2위는 통산 115주간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현 세계 1위 고진영(27)이다.

LPGA 투어에서 7년간 뛴 오초아는 월드 골프 명예의 전당에는 2017년에 헌액된 바 있다. 1967년에 설립된 LPGA 명예의 전당은 1998년부터 포인트 제도로 전환됐다. 명예의 전당 멤버는 LPGA 투어 멤버로 활동하며 포인트를 쌓아야 했지만, 예외적으로 명예 회원 카테고리와 베테랑 카테고리가 존재했다.

명실상부

LPGA 명예의 전당 위원회 소속인 베스 다니엘은 “명예의 전당 위원회는 10년 규정이 제정됐던 이유에 대해 알고 싶어 했고, 이번에 명예의 전당 멤버들과 함께 그 점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는 그러한 요건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이번에 위원회에서 그 요건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안에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규정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신설된 규정도 있다.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1점을 부여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인비(34)와 넬리 코르다(미국)가 소급해서 1점씩을 부여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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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