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골프 규정집에도 “골프는 대부분 심판원의 감독 없이 플레이 한다” “선수는 골프의 정신에 따라 규칙을 지키면서 경기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골프 대회에서 심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위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기위원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 도중 규칙과 관련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구제 방법 등의 애매한 상황에 처할 경우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상황을 파악한 뒤 판정을 내린다. 골프 규칙에 입각해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 경기위원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경기위원은 룰 판정뿐 아니라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세팅도 담당한다. 대회가 시작되면 기상 상황, 코스 상태, 선수들의 경기 속도 등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경기 진행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지는 것도 경기위원회의 몫이다.
2년 연속 최우수 경기위원 선정
경기진행 관련 모든 부분 도맡아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주관 대회에서 활동한 경기위원은 총 64명이었다. KPGA 투어 경기위원 8명, 스릭슨투어 경기위원 11명, 지역 경기위원 45명으로 구성됐다. 지역 경기위원은 각 급 투어의 지역 예선과 회원 선발전에서 경기위원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중 KPGA 투어 최병복(60) 경기위원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우수 경기위원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경기위원상은 경기위원에게 주어지는 상·벌점 제도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얻은 경기위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최 위원은 “해당 상은 나 혼자만이 아닌 한 시즌 동안 고생한 KPGA 경기위원 모두가 함께 받는 상”이라며 “대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기위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위원은 이러한 사명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지역 경기위원으로 필드를 누빈 최 위원은 2018년부터 KPGA 투어 경기위원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골프 규칙에 대한 흥미가 본인을 경기위원의 자리로 이끌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 위원은 “올 시즌에도 경기위원들은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으로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며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선수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