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급 남자 골퍼들의 시즌 돌아보기

제네시스 대상 노린 9명의 감회

KPGA 코리안 투어 선수들은 지난 시즌 내내 치열하게 경쟁했다. 특히 ‘제네시스 대상’의 왕좌에 오르기 위한 경쟁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시즌 마지막 대회의 최종라운드에서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김주형(19)을 제외한 제네시스 포인트 ‘TOP10’ 선수들은 시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신용구(10위)
“감회 새로워”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29위에 머물렀던 신용구(30)는 올해 19계단 순위가 뛰어 오른 제네시스 포인트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신용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해 ‘신한동해오픈’ 1개 대회를 제외하고 16개 대회서 컷 통과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위다.

신용구는 “해를 넘길수록 경기력이 좋아졌고 KPGA 투어 코스에 적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목표가 제네시스 포인트 TOP10 진입이었다. 목표를 달성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캐나다 교포인 신용구는 2014년 프로 자격 취득 후 맥캔지 투어(PGA투어 캐나다), PGA 투어 차이나, 콘페리투어 등 다양한 투어에서 활동하다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16위에 올라 2019년부터 국내서 활동하고 있다.

이태훈(9위)
“통산 4승”


이태훈(31)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통산 4승(국내 3승, 아시안투어 1승)째를 쌓은 이태훈은 우승 및 준우승 1회씩을 거둬 제네시스 포인트 9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8위에 자리했다. 201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진입했고,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4억원을 돌파했다.

이태훈은 “2021년을 돌아보면 여러 번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놓쳤다. 다행히 시즌 막판 우승을 차지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메인 스폰서를 비롯해 많은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올해는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모두 차지해 ‘제네시스의 남자’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상훈(8위)
“꾸준함 증명”

신상훈(23)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2020년 투어에 입성한 신상훈은 데뷔 첫해 제네시스 포인트 31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39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1 시즌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 포함 TOP10에 5회나 진입하며 전 대회(17개)서 컷 통과한 신상훈은 제네시스 포인트는 8위, 제네시스 상금순위는 12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제네시스 포인트는 23순위, 제네시스 상금순위는 27순위나 상승했다.

신상훈은 “우승이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진입하며 한 해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올 시즌에도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KPGA 투어 첫 승도 일궈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비오(7위)
“대상 노릴 것”


김비오(31)는 2021 시즌 최종전‘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약 2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7승(국내 6승, 아시안투어 1승)을 달성했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YAMAHA·HONORS K 오픈 with 솔라고CC’까지 출전한 9개 대회 중 4개 대회서만 상금을 획득한 김비오는 하반기부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첫 대회인 ‘제64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부터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8개 대회서 우승 1회 포함 TOP10에 4회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비오는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1승을 넘어 다승까지 이루고 싶다.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경남(6위)
“자신감 찾아”

‘승부사’강경남(38)에겐 뜻 깊은 시즌이었다. 처음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강경남은 국내 11승을 달성하며 역대 KPGA 코리안투어 다승자 순위에서 공동 7위로 올라서 최윤수(73)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하며 2018년 ‘진주저축은행 카이도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 이후 약 3년만에 승리를 장식한 강경남은 전 대회(17개)에 출전해 우승 1회를 포함해 총 6회 TOP10에 진입하는 등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강경남은 “우승도 했고 좋은 성적을 내 만족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들어가며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현재 체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우승을 추가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에 땀 쥐게 한 치열했던 경쟁
마지막 대회서 최종 승자 탄생

서요섭(5위)
“부활 성공”

서요섭(25)이 부활했다. 2019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일궈냈던 서요섭은 이듬해 부진을 딛고 지난해 2승에 성공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5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2위(5억85 57만5194원)에 자리했다.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서요섭은 2016년 투어 데뷔 이후 최초로 다승에 성공했고,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진입했다.

서요섭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쌓은 해였다. 2020년도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가 나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지난해를 돌아보면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느낀다. 이제는 경기 중에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풀어나간다”고 소회했다.


김한별(4위)
“2년 연속 TOP5”

지난해 시즌 2승을 거두며 KPGA 코리안 투어의 큰 별로 떠오른 김한별(25)은 지난해도 우승을 추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YAMAHA·HONORS K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한별은 ‘DG 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준우승,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 ‘SK telecom OPEN’에서는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단 1개 대회만 제외하고 모두 컷 통과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김한별은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이어 올해도 제네시스 포인트 TOP5에 진입해 뿌듯하다. 또한 2년 연속으로 우승을 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친 것에 만족한다”며 “올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지만 사실 ‘제네시스 대상’이 가장 큰 목표다.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정우(3위)
“동기 부여 충만”

함정우(27)는 제네시스 포인트 3위에 오르며 3년 연속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투어에 데뷔한 함정우는 2019년 제네시스 포인트 2위, 2020년 제네시스 포인트 10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9년‘SK telecom OPEN’ 이후 약 2년만에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추가한 함정우는 TOP10 6회 포함 총 14개 대회서 컷통과했다. 총 4억9785만415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제네시스 상금순위 5위에 올라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함정우는 “우승을 해 행복하다. 그러나 컷 탈락이 3회나 있었다는 점이 아쉽다”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제네시스 포인트 TOP10 안에 든다는 것은 상당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동기부여도 됐다”고 전했다.

아쉬움과 뿌듯함이 공존했던 1년
올 시즌을 준비하는 남다른 각오

박상현(2위)
“만족·아쉬움”

박상현(38)은 2018년 이후 약 3년만에 다승에 성공했다. 2018년 시즌 3승을 달성한 박상현은 지난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DG 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12승(국내 10승, 일본투어 2승)을 쌓았다.

2021시즌 총 17개 대회에 참가한 박상현은 우승 2회 포함 총 9회 TOP10에 진입하며 ‘캔버시×도매꾹 TOP10 피니시’에서 김주형과 함께 공동 1위에도 위치했다. 또한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우승 당시 상금 1억원을 획득하며 KPGA 투어 역대 최초로 통산 상금 4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박상현은 “제네시스 포인트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의미가 깊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아쉽게 ‘제네시스 대상’ 타이틀을 놓쳐 아쉽다. 뿌듯하면서 아쉬움이 공존하는 한 해였다”며 “다음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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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