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2022 베이징 가이드 토막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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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1.19 08:32:22
  • 호수 13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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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지역 놔두고 왜 베이징으로?

[JSA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109개 소종목 중에서 가장 혼동되는 종목이 있다면 스노보드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스키점프 라지힐, 노르딕 복합 라지힐일 것이다. 이들 종목은 어떻게 구분할까.

일반 대중이 혼동하기 쉬운 스노보드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빅에어, 스키점프 라지힐, 노르딕 복합 라지힐 등 4개 종목은 경기 모습에서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스노보드 빅에어와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에서 겨루는 것은 동작이다. 선수들은 출발지점에 선 다음 도약지점에서 설원 위로 날아오르고, 공중회전과 보드 잡기 등의 동작을 선보인다.

구분법

스키점프 라지힐과 노르딕 복합 라지힐에서 겨루는 것은 거리와 공중자세다. 선수들은 출발 게이트에 앉아 출발 준비를 하며 출발 후에는 중력에 의한 위치에너지를 활용해 공중으로 점프해 V형 자세를 유지하다 착지한다.

스노보드 빅에어와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베이징시 스징산구에 위치한 서우강 스키점프대에서 열린다. 스키점프와 노르딕 복합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장자커우시 충리구에 위치한 국가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다.


노르딕 복합은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종목만 있는데, 점프 부분은 스키점프와 완전히 동일하고, 이 밖에도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가 추가된다.

109개 소종목 중 가장 혼동되는 종목은?
중국이 신경 쓰는 ‘친환경 올림픽’ 왜?

그렇다면 선수들이 비경기 상태일 때는 어떻게 구분할까. 

스노보드 빅에어 선수들은 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장 구분하기 쉽다. 다른 3종목의 경우는 모두 2개의 스키판이 있는데, 스키판 길이의 차이가 뚜렷하다.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선수들의 스키판은 짧고 대다수 손에 스키폴을 잡고 있다.

스키점프와 노르딕 복합의 경우는 스키판이 매우 길어 일반적으로 키×1.45로, 2.3m에서 2.7m 정도다.

경기장

장자커우 경기 구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설상스포츠 주경기 지역이다. 친환경 올림픽 개최 조건에 맞춰 장자커우 경기 구역은 수자원 수집, 처리, 재생이 가능한 ‘스펀지’ 경기 구역으로 조성됐다. 


경기 구역 내 4개의 경기장은 모두 빗물, 지표수, 설수 등을 한 곳에 모으는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여름철에는 친환경 관개, 겨울철에는 제설 등 이중 이용 모드로 사용한다.

장자커우 윈딩 스키공원에 있는 28만m³의 저수지는 설수, 빗물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이 물은 여름철에는 친환경 관개로 겨울에는 제설에 사용된다. 또 친환경 제설 설비 도입으로 기존보다 물을 20% 절약할 수 있다.

구양수 경기장은 다양한 빗물 저수 방법을 도입해 물 낭비를 최소화했다. 또 빗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경기장 바닥에 마이크로미터급 틈새의 모래 벽돌과 연석, 여과 배수구를 깔았다.

스키장에는 설수 이용 설비를 건설했다. 슬로프에 지면 배수구를 설치했고 측면과 하단에 도랑을 설치했다. 지하에는 벌집 모양의 규사 여과 시스템을 도입해 빗물과 계곡물이 저장된 후 벌집 모양의 여과 시스템을 통해 정화돼 친환경 관개, 제설, 화장실 물 등으로 재사용된다.

마스코트

마스코트는 동계올림픽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마스코트를 사용한 이후, 매 동계올림픽에서 마스코트는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소년, 소녀 한 쌍이 마스코트로 등장했다. 젊은이들의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동경을 담은 것이다.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은 역대 최초로 사람을 마스코트로 사용했다.

소년의 이름은 하콘(Haakon), 소녀는 크리스틴(Kristin)으로 이 마스코트는 노르웨이 동화에서 중세 시대 불안정한 노르웨이의 평화를 도운 왕자와 공주다.

녹색전력

‘녹색올림픽’은 줄곧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중요한 이념 중 하나다. 동계올림픽 경기장마다 사용하는 ‘녹색전기’가 바로 이 이념의 표출이다. 매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3개 대형 경기 구역 26개 경기장은 모두 녹색전력을 사용한다. 이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경기장에 100% 녹색전력을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녹색전기’는 장베이 재생에너지 유연직류전력망 시험시범사업을 통한 에너지원이다. 장베이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자원이 매우 풍부해 해당 사업은 매년 베이징에 녹색전력 약 140억kW/h를 전송, 베이징시에 약 1/10에 해당하는 전력을 제공한다.


이 중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과 옌칭 두 개 경기 구역 경기장 전력 수요를 직접적으로 충당한다. 장자커우 경기 구역의 경우는 현지 녹색전력으로 충당된다.

장베이 유연직류전력망사업의 총투자액은 125억위안(2조1284억원)이고, 장베이‧캉바오‧펑닝‧ 베이징 4곳에 전력변환소를 설치해 전압 ±500kV, 전력 전송 450만kW, 전력 수송라인 길이 666㎞로 규정했다. 

장베이 신에너지기지, 펑닝 저장에너지 전력원과 베이징 적재센터 간 상호연계다. 공급 에너지 중 청정에너지 비중을 대폭 높여 동계올림픽에 든든하고 충분한 녹색 에너지원을 보장한다.

추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왜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동북쪽에 있는 헤이룽장성이나 지린성이 아닌 베이징으로 선정한 걸까?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무조건 춥다고 좋은 건 아니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선수들의 실력 발휘가 어려울 뿐더러 동상 등 부상을 쉽게 입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최저 온도를 영하 17도 이상으로 규정했다. 헤이룽장성 등 지역 스키장의 온도는 영하 20도 이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규정에 맞지 않는 것이다. 눈보라가 자주 발생하거나 어는점이 낮아 얼음이 쉽게 만들어지는 환경은 선수들의 야외 경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눈이 많아도 안 되는 이유는? 
경기 하기 딱 좋은 온도는?

베이징과 장자커우에서 2022 동계올림픽을 연합 유치하는 것도 설상 운동 경기장의 선정 원칙에 따른 것이다. 대부분의 설상 운동이 개최되는 장자커우 충리현의 연간 강설량은 63.5cm다. 스키를 탈 수 있는 기간은 100일로 현지 겨울 평균온도는 3.3℃며 눈은 충분히 있지만 상당히 춥지 않은 곳이다.

동계올림픽 경기의 핵심 기상 지표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2월 평균 온도가 0도 이하여야 하며 두 번째는 2월 강설량이 30cm 이상이다.

온도로 볼 때 영하 12도에서 2도 사이가 가장 적절하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눈이 녹아 마찰력이 커진다. 반대로 온도가 너무 낮으면 눈이 단단해져 선수들이 실책할 확률이 높아지며 부상의 염려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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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쿠팡 개인정보 유출 막전막후

‘역대 최악’ 쿠팡 개인정보 유출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회상을 반영하는 표현으로 ‘○○ 공화국’을 쓰곤 한다. OECD 국가 중 극단적 선택률 1위를 놓치지 않는 우리나라를 ‘자O 공화국’이라고 하거나 연예인에게 지나치게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연예인 공화국’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최근 또 하나의 공화국이 세워졌다. 바로 ‘쿠팡 공화국’이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제시한 쿠팡의 비전이자 슬로건이다. 국민의 일상에 깊숙하게 파고들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실제 쿠팡은 전 국민의 생활을 차례로 잠식했다. ‘로켓배송’을 무기로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했고 ‘쿠팡이츠’로 배달업계를 흔들었다. ‘쿠팡플레이’로 OTT 업계에도 진출했다. 생태계 잠식 대체재 없다 쿠팡의 위력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서 더욱 뚜렷하게 증명됐다. 지난달 29~30일 쿠팡 이용자에게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주문 정보 등이다. 쿠팡은 결제 정보와 로그인 관련 정보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에게 문자메시지가 도착한 시기가 주말이어서 혼란은 배가 됐다. 특히 배송 과정에서의 편의를 위해 적은 공동현관 비밀번호, 최근 주문 내역 등이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유출된 정보를 조합하면 가족 구성을 알 수 있는 상황이라 교묘하게 제작된 스팸 문자 등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의 수는 무려 3370만명에 달했다. 올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5168만명)의 65%에 이르는 숫자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이 지난 6월24일, 무려 5개월여 전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의 분노가 폭발했다. 또 해킹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다른 업체와 달리 쿠팡 사건은 내부 직원의 소행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이 가중됐다. 중국 국적의 직원이 해외에서 개인정보를 빼돌렸다는 것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0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 계정이 4500개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열흘 새 3370만명이라고 다시 공지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은 2470만명인데 피해 고객은 이보다 900만명 많다. 최근 3개월 간 구매 이력이 없는 고객까지 포함한 수치다. 사실상 전체 고객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소셜커머스 시작 로켓배송 도입 날개 달아 이번 쿠팡 사태의 규모는 지난 2011년 해킹으로 약 35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싸이월드·네이트 사례와 맞먹는다. 올해 4월 발생한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약 2324만명)를 상회한다.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진 선례를 보면 쿠팡 역시 피해 범위와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의로든 타의로든 쿠팡을 놓지 못하는 이용자가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 사태 이후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한국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갖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는 데이터 유출 이슈에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아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쿠팡이 독점하고 있기에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 걱정을 표하면서도 막상 탈퇴하긴 어렵다는 글이 보인다. 당장 내일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데 쿠팡이 아니면 재료를 조달할 방법이 없다는 글도 있다. 김범석 의장이 지향하던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가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현실화한 셈이다. 쿠팡은 어떻게 한국을 지배하게 됐을까. 전문가들은 쿠팡이 ‘틈새시장’을 기가 막히게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 틈새를 만든 건 쿠팡이 아니라 정부였다는 것이다. 정부가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대형마트를 규제하자 소비자는 전통시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현재 대적할 상대가 없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이 시행됐다. 정보 털려도 쓸 수밖에… 유통법에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영업 가능 ▲대형마트 월 2회 의무 휴업일 지정 ▲의무휴업일과 영업 제한 시간에는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 금지 ▲전통상업보존구역 반경 1km 내 출점 불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발 묶인 사이 이커머스 시장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쿠팡이 2014년 도입한 로켓배송은 그 틈새를 절묘하게 파고든 ‘신의 한 수’였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금을 등에 업고 심야, 새벽 배송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쿠팡이 공격적으로 물류센터를 늘릴 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 물류 센터가 지역 배송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에서 택배기사의 건강권을 위해 심야 새벽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물론 택배기사 사이에서도 민주노총의 주장에 반발이 나왔다. 소비자는 오후에 주문해도 아침이면 집 앞에 물품이 도착하는 데서 오는 편리함, 택배기사는 경제적 이익, 노동권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실제 민주노총의 주장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쿠팡의 배송 시스템이 국민 생활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예다. 소비 트렌드가 완전히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쿠팡의 영향력은 더욱 거대해졌다. 저녁 식사 재료를 사기 위해 퇴근 후 마트나 슈퍼로 뛰어가는 모습은 드라마에서도 과거 회상 장면에나 나온다.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며 불과 몇 시간 만에 집 앞에 배송된 택배 상자를 안고 들어가는 게 일상이 됐다. 가족끼리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쇼핑을 하는 일은 생활을 위한 게 아니라 이른바 ‘여가’가 됐다. 규제 업고 틈새 노려 방점을 찍은 건 코로나19였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커머스 시장은 배달업계와 함께 끝 모르고 성장했다. 이 시기 대형마트는 의무 휴업일이나 심야 시간에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부 풀어달라고 호소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규제에서 자유롭던 쿠팡은 또다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그 결과 쿠팡은 2023년 창사 이후 첫 흑자를 냈다. 당시 쿠팡은 6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지었다. 영업손실은 2021년 1조7097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1447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결국 흑자로 돌아섰다. 2023년 기준 쿠팡의 매출은 32조원에 이른다. 당시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영업이익은 6174억원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통 유통기업을 제친 1위다. 쿠팡은 흑자 전환의 비결로 고객의 충성도를 꼽았다. 이들이 쿠팡에서 씀씀이를 늘리면서 쿠팡 전체 이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2018년 쿠팡이 도입한 ‘쿠팡 와우’ 멤버십의 증가가 영업이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 와우는 월 4990원(현재 7890원)을 내면 쿠팡에서 구매하는 대부분 물건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또 쿠팡플레이라는, 쿠팡이 론칭한 OTT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당시 쿠팡은 쿠팡 와우 멤버십, 즉 유료 가입자가 2021년 900만명에서 2023년 1400만명까지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쿠팡 매출은 41조원까지 뛰어올랐다. 전체 대형마트 판매액(37조1779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는데 매출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은 지난해 말 기준 1500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소비트렌드 변화·코로나19로 쐐기 2023년 흑자 전환해 전체 매출 1위 눈여겨볼 대목은 쿠팡 와우의 가격이 지난해 3000원가량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고객이 이탈하기는커녕 되려 대거 늘었다는 점이다. ‘쿠팡 생태계’가 이미 공고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충성 고객층이 이전보다 두꺼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독료 인상분보다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성장 배경은 다르지만 쿠팡을 카카오와 비교하기도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배경으로 각종 사업에 진출했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중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골목상권에 침투하는 데 훌륭한 ‘씨앗’ 역할을 담당했다. 쿠팡 와우 가입자를 위한 ‘로켓배송’이 심야·새벽 배송 시장을 잠식하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한 것과 비슷하다. 대체재가 많지 않은 것도 닮았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SNS처럼 바꾸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앱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방도를 찾다가 고안한 방법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용자의 반발이 거셌다. 카카오톡 앱 평점은 1점대로 떨어졌고 조롱이 줄이었다. 결국 카카오는 가장 많은 비판이 나왔던 ‘친구탭’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도 카카오톡 변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이용자 이탈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톡을 대체할 만한 메신저 앱이 마땅치 않았던 게 문제였다. ‘네이트온’이 노를 저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주도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도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 ‘트래픽, 다운로드는 줄지 않았다’고 쓰기도 했다. 당시 홍 CPO의 해명에 비판이 쏟아졌지만 글 내용만 봐서는 카카오톡 자체에 타격은 크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과징금에 주저 앉나 그러면서도 카카오의 현 상황을 봤을 때 쿠팡도 당국 조사가 진행되다 보면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단 이재명 대통령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과징금 강화,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벌써부터 역대 최대 과징금(1347억원)을 받은 SK텔레콤의 사례를 넘어 1조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