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창업시장 전망 - 도심 외곽에 사람 몰린다

새해 창업시장도 지난해와 큰 차이 없이 도심 대형 점포보다는 지역상권 중소형 점포 위주로 활기를 띨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감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해외여행 대신 주말 국내여행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해 도심 외곽에 자리한 점포로 사람이 몰릴 수 있어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건강 중시 바람이 젊은 층으로 내려와 즐기면서 다이어트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업종이 성장할 것이다.

수십년간 식사 후 가볍게 맥주 한 잔하는 음주문화가 지배해왔다. 다방 커피에서 시작한 음료 문화는 이제 원두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즐기는 시대가 됐다. 과한 음주를 즐기는 문화도 사라지고 있고, 커피 전문점의 기능 또한 음료 제공을 넘어서 음식까지 책임지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주점과 카페는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개발하고 출시해왔지만 과당경쟁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차별화

먹을거리 메뉴가 주 메뉴가 되고 술과 음료가 부메뉴가 되는 점포가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호프집, 이자카야, 선술집 등 주점이 끊임없이 안주 메뉴를 개발해온 결과 지금은 많은 사람이 주점에서 1차와 2차를 동시에 해결하는 문화가 넓게 퍼졌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고객이 먹을거리 메뉴를 먼저 고려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갖추고 있는 주점, 맛있는 치킨과 피자가 있는 호프집이 인기를 끌고 있고, 버거 등 그동안 주류를 취급하지 않았던 매장도 수제 맥주 및 와인을 취급하고 있다. 단순히 간식이나 안주의 범주를 벗어나 식사가 되는 메뉴가 비중이 높은 점포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새해에는 카페 역시 커피 및 음료뿐 아니라 차별화된 먹거리가 있는 점포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중소 브랜드에서도 샌드위치, 버거, 케이크, 토스트, 베이글 등은 맛과 품질, 가격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들 대중 음식이 지역 곳곳의 카페에 자리 잡으면서 서구식 외식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도심 외곽 지역의 디저트 카페나 베이커리 카페가 전망이 밝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주말여행이 일상화되고 있고, 주중에도 도심 외곽으로 여가를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분위기 좋은 인테리어를 갖추고 고객을 유인한다면 매출이 크게 올라갈 것이다.

도심 외곽 숙박·휴양지는 붐비고, 캠핑카족도 증가하며, 주말농장에서는 은퇴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 등산로 주변 맛집이나 식당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과거에는 도심을 벗어난 여행객들이 주로 한식을 많이 즐겼지만 최근에는 한국인의 식성이 서구화가 많이 진행돼 카페에서 먹거리를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젊은 층의 국내 여행과 등산객이 크게 증가한 것도 그 이유가 된다. 도심 외곽의 자연 뷰를 활용한 카페나 맛집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 외곽에서 창업으로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나만의 여유로운 삶을 즐기면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 여행 대신 주말 국내 여행 증가
‘건강 중시’ 다이어트 업종들 주목

새해에는 은퇴자가 인생 2막을 위해, 혹은 문학이나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 혹은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등 조금씩 매출을 내면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가는 창업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커리 카페 크로엔젤은 도심 외곽이나 지방 중소도시, 읍내에 입점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천연 발효빵 등 맛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웰빙 빵과 커피 및 음료를 판매하는 수제 베이커리 카페다. 맛과 가격 경쟁력이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크로엔젤 관계자는 “요즘은 한국인의 식성이 서구화돼 지방 소도시에 입점해도 수요가 많다”며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많은 데다 창업비용을 대폭 할인해서 개설해 점포가 곳곳에 확산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 관련 업종이 성장할 것이다. 과거 50대 이상 세대에서만 건강을 생각했다면, 코로나 이후 젊은 층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남성들도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을 선호한다.

건강 검진이 일반화되면서 각종 성인병이 속속 드러나자 나이 들어 건강이 나빠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어서다. 다만 남성들은 여성보다 포만감이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샐러트 카페 ‘그린스미스’는 샐러드가 단순히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또는 밑반찬이 아닌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메뉴를 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위생적인 식재료와 영양분이 가득한 토핑, 맛있고 향긋한 드레싱이 차별 지점이다. 기존 샐러드 전문점에서 보였던 신선한 채소류뿐 아니라 포만감이 가득하게 다양한 건강식 토핑류를 30%나 더 얹은 것이 특징이다.

건강식

주 고객인 2030 여성들은 훈제연어샐러드·단호박샐러드를 주로 찾고, 남성들은 콥떡갈비 샐러드·칠리베이컨샐러드를 많이 주문한다. 그린스미스는 다이어트가 고통이 아니라 건강하고 맛있는 메뉴를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행복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 선생님인 셈이다.

이 밖에 새해에는 수제 버거, 수제 샌드위치, 수제 에그샌드위치 등 수제로 만든 건강식을 맛은 물론, 양도 푸짐하게 제공하는 업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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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