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LPGA 투어 결산

치열했던 경쟁
풍성했던 기록

역대 최고 상금 규모로 치러진 2021 시즌 KLPGA 투어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최고의 선수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 각종 이슈와 기록을 통해 이번 시즌을 총정리 한다.

 

올해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 선수는 박민지(23)였다. 박민지는 29개 대회 중 25개 대회에 참가해 6개 대회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대세’로 거듭났다. 두 번째 대회였던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을 시작으로, 지난 5월 개최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이뤘다.

성황리 종료

박민지는 지난 6월에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또 다시 연속 우승하는 저력을 보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7월에 새롭게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이 된 박민지는 시즌 6승과 통산 1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쾌거를 달성했다.

박민지는 우승 6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총 14회 ‘톱10’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을 바탕으로 결국 올 시즌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 다승왕 타이틀까지 섭렵했다. 또한 올 시즌 상금 15억2137만4313원을 기록하며 2016년 박성현(28)이 세운 시즌 최다 상금(13억3309만667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올 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에서 축포를 쏘아 올린 이소미(22)는 ‘대유위니아-MBN 여자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KLPGA 통산 3승을 기록했다. 김수지(25)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뤘고,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승수를 추가했다.


박민지, 가장 빛났던 필드의 지배자
송가은, 첫 승 신고하며 신인왕 등극

2012년부터 KLPGA와 LPGA 무대를 넘나들며 매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장하나(29)는 ‘롯데 오픈’에서 우승하며 우승 행보를 이어갔다. 연장 끝에 정상에 오른 장하나는 KLPGA 역대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넘기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장하나는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기록하면서 정규 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올해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26)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만들어냈다.

유해란(20)은 신생 대회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유해란은 시즌 2승과 함께 KLPGA 통산 상금 15억원을 돌파했다. 유해란은 신지애 이후 최초로 60개 대회 미만 출전해 상금 15억원을 벌었다.

올 시즌에는 총 4명의 선수가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투어 11년 차인 곽보미(29)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하며 선수 생활의 끈을 다시 굳게 잡았다.

임진희(23)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깜짝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골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임진희가 올해 벌어들인 상금액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규 투어에서 활동하며 번 상금보다 많다.

올해 시드 순위 8위로 다시 정규 투어 무대에 서게 된 전예성(19)은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정규 투어에서 상금 랭킹 61위를 기록했던 전예성은 시드 순위전을 통해 올 시즌 출전권을 확보한 바 있다.

 


신인상 레이스를 펼치고 있던 송가은(21)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베테랑 이민지(25)를 꺾고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승수를 추가한 건 송가은뿐이다.

올해도 오랜만에 우승한 선수가 다수 등장했다. 투어 12년 차 베테랑 이정민(29)은 신생 대회인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약 5년7개월 만에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우승자 중 4명의 선수가 약 3년 만에 우승을 기록했다. ‘제9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지한솔(25)이 3년6개월 만에 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김해림(32)은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에서 3년2개월 만에 통산 7승을 신고했다.

오지현(25)은 3년 전 우승했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지영(25)은 데뷔 2년11개월 만에 첫 우승을 기록했던 대회인 ‘S-OIL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 쾌거
유해란, 시즌 2승…상금 12억 겹경사

이다연(24)은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또 하나의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3승을 쌓고 한국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고진영(26)은 부산에서 열린 ‘BMW Ladies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최고 선수의 면모를 보였다.

올해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단 두 명이었다.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하게 된 메이저 퀸 박현경(21)과 2년 만에 열린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임희정(21)이 그 주인공이다.

송가은과 홍정민(19)은 신인상 타이틀을 놓고 최종전까지 레이스를 펼쳤다.‘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까지 두 선수의 신인상 포인트 차이는 겨우 34점으로 최종전 성적에 의해 신인상 타이틀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최종전에서 송가은은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해 공동 14위에 올랐다. 반면 추격자 홍정민은 3오버파 219타를 만들어 공동 22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올 시즌 버디는 총 2만4482개가 나왔고 유해란이 ‘버디퀸’에 등극했다. 331개 버디를 기록한 유해란은 지난해 ‘버디퀸’ 임희정(329개)과 박현경(328개)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별들의 잔치

이글은 총 192개가 나왔다. 가장 많은 이글을 기록한 선수는 성유진(21), 이다연, 조아연(21)으로, 각각 5개의 이글을 쏘아 올렸다.
2021시즌 ‘장타퀸’은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250.9737야드를 기록한 이승연(23)에게 돌아갔다. 홀인원은 총 20개가 나오며 골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KLPGA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신규 대회가 4개 개최되는 등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며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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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