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골퍼’ 김해림, 혈투 끝 시즌 마수걸이

김해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은 지난달 4일 강원도 평창군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김해림은 이가영과 동타를 이룬 후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첫 홀에서 났다. 18번 홀(파5)에서 시작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해림은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이가영의 막판 추격은 매서웠다. 김해림의 앞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이가영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3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김해림은 18번 홀에서 버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이가영과 비슷한 위치에 있던 볼을 홀에 떨군 김해림은 결국 연장 승부로 가져간 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경기 후 김해림은 “오랜만에 챔피언 조에 들어가서 긴장도 많이 했고, 첫 홀 티샷도 안 좋았다. 하지만 ‘상위권 선수 가운데 내가 가장 승수가 많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가 내리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우승한 데 대해서는 “평소 비에 약한 편이라 오늘 날씨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비가 오면 스윙할 때 몸이 회전하지 않고 손목을 쓰는 경우가 많아 공이 감기는 문제가 나온다”며 “오늘도 첫 홀 티샷이 왼쪽으로 갔지만 이후 ‘스윙감은 괜찮다’고 스스로 되뇌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8번 홀 버디 퍼트로 연장전에 들어간 상황과 관련해서는 “그때 점수를 몰라서 주위에 있는 후배들에게 가영이 결과를 물어봤다”며 “제가 버디를 해야 연장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지금까지 연습했던 모든 것을 다 쏟아서 절실한 마음으로 버디 퍼트를 했다”고 전했다.

맥콜·모나파크 오픈 통산 7승
1라운드 캐디 없는 경기 화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길몽을 꿨다는 김해림은 “개막 전에 금이 가득 찬 곳에 들어가서 그게 다 제 것인 꿈을 꿨다”며 “아침에 검색해 보니 좋은 꿈이라고 해서 설마 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했다”고 활짝 웃었다. 아울러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며 “투어 10승을 채우도록 앞으로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해림은 2018년 5월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이후 3년2개월 만에 우승을 거두며 투어 7승째를 달성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달걀을 매일 한 판씩 먹어 ‘달걀 골퍼’라는 별명을 얻은 김해림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2연패를 비롯해 6승을 올렸다.

그러나 2019년 일본에 진출했다 돌아온 뒤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에 상금랭킹 38위에 그쳤고, 올해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6위 말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KLPGA 투어 12번째 대회에서 나온 첫 30대 우승자로 기록됐다. KLPGA 투어 대회에서 30대 선수가 우승한 건 지난해 9월 팬텀 클래식 때 30세였던 안송이 이후 10개월 만이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에서 캐디 없이 홀로 플레이를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플레이를 펼쳤고, 7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후 2라운드부터는 하우스 캐디의 도움을 받아 상위권을 지켜냈다.


이에 대해 김해림은 “캐디가 없을 때 경기력에 영향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홀로 경기했다”며 “캐디 없이 플레이했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후배들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이가영은 첫 우승 기회를 노렸으나 아쉬운 연장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해란은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수지와 안지현은 나란히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5승을 기록 중인 박민지는 2오버파 146타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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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