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한국 오픈, 아름다운 30년 동행

지금껏 이어진 선대 회장의 약속

코오롱이 올해까지 30년째 한국 최고 권위의 한국 오픈을 후원 중이다. 한국 오픈은 1958년 출범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2020년 대회를 제외하곤 한 차례도 거른 적이 없다.

 

지난 6월2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나흘간의 명승부를 마감한 한국 오픈은 올해로 63회째였다. 2주 전에 끝난 35회 한국여자 오픈보다 역사가 거의 2배 가까이 길다.

남다른 연혁

한국 오픈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자리매김한 것은 개최지를 경기도 고양 한양CC에서 2003년 46회 대회부터 현재의 우정힐스CC로 옮기면서다. 1993년에 세계적 코스 설계자인 페리 다이(미국)에 의해 웨스턴 스타일 코스로 개장한 우정힐스는 ‘물가의 소’라는 의미의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아호 ‘우정’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보다 3년 전인 1990년부터 코오롱그룹은 대회의 예산을 책임지는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대회명이 코오롱 한국 오픈이 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코오롱그룹이 한국 오픈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 명예회장이 1985~1996년까지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명예회장은 한국 오픈을 후원하면서 “죽을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런 이유로 이 명예회장은 2014년에 향년 92세로 타계할 때까지 그 약속을 지켰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명실상부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양용은·이경훈 등 스타 탄생 등용문

이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코오롱의 한국 오픈 후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규모는 이 명예회장의 생전보다 더 커졌다.

첫 후원 때 30만달러였던 총상금액은 50회 대회인 2007년에 10억원으로 늘었고, 2017년 57회 대회 때부터 12억원이 됐다가 2년 만에 재개된 올해 대회는 13억원으로 늘었다. 우승 상금도 역대 최다인 4억원이 됐다. 코오롱그룹이 어려웠던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후원 규모를 오히려 늘린 건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대회 지원을 결코 멈춰선 안 된다”는 이 명예회장의 유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적 선수들이 한국 오픈에 출전하면서 우정힐스도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2003년 대회 때는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미국)가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에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출전해 3위에 입상했고, 2006년 대회 때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버바 왓슨(미국)이 나란히 공동 6위와 공동 10위의 성적을 거뒀다.

 

2007년 대회 때는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우승, 2008년 대회에는 이안 폴터(영국)와 재미동포 앤서니 김이 출전해 각각 2위와 공동 3위의 성적을 냈다. 2009년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국내 대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공동 3위에 입상했다.

매킬로이는 이후 2011년 대회와 2013년 대회에도 출전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2년 연속 2위에 그쳤다. 2011년 대회 우승자는 리키 파울러(미국)다. 파울러는 이 대회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강자로 부상했다.

한국 오픈을 개최하면서 우정힐스CC는 한국을 대표하는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우정힐스를 찾았던 세계적 선수들의 평가도 있었지만, 국내 다수의 매체가 한국을 대표하는 ‘톱5’ 코스로 수차례 선정해 충분히 입증되고 남는다.


한국 오픈은 한국 남자골프 스타 등용문이기도하다. 우승자 중에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 챔프 양용은을 비롯해 남자골프의 간판 배상문, 이경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 수 있다. 이는 세계 유수의 토너먼트 코스에 버금가는 컨디션을 자랑하는 골프 코스를 한국 오픈 개최지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를 비롯한 유망주들에게 기꺼이 개방해주는 우정힐스CC의 배려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자리매김

우정힐스CC의 10번 홀 티잉그라운드 뒤편에는 한국 오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오픈 기념관이 있다. 이정윤 우정힐스CC 대표는 “스타트하우스를 개조해 기념관으로 만들었다. 우정힐스는 코오롱 한국 오픈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기에 그것을 기리기 위해 작년 봄에 기념관을 개관했다”며 “우정힐스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스 세팅에서 지원에 이르기까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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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