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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23일 17시24분

기업


메리츠증권 사외이사 기막힌 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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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노릇 하더니 임원으로 명함 교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메리츠증권 사외이사가 돌연 사임을 표명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다음 행선지 역시 메리츠증권이었다. 회사 측은 옛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표면상 회사가 사외이사에게 영전의 기회를 준 모양새다.

지난 3월18일 메리츠증권은 김석진 사외이사(감사위원회위원장)가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의 사임은 임기를 절반가량 채운 상태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김 전 이사를 신임 사외이사(임기 2년)로 선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례적 인사

김 전 이사가 사외이사 직위를 내려놓을 당시만 해도 명확한 사임 이유는 드러난 게 없었다. 메리츠증권 측은 단지 ‘일신상의 사유’라고 밝혔을 뿐이고, 공석이 생긴 사외이사직 한 자리는 곧바로 이상철 동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로 채워졌다.

공교롭게도 사임 이유를 유추할만한 단서는 보름 남짓 지난 시점에서야 공개됐다. 지난 4월7일 메리츠증권은 4월1일자로 김 전 이사를 전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했다.

김 전 이사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전 이사는 1987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뒤 금감원에서 증권감독국 경영지도팀장, 미국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등으로 20년 이상 근무했다.

김 전 이사는 금감원에서의 이력을 발판 삼아 2008년 한국투자증권으로 둥지를 옮겼고, 상근감사직을 8년간 유지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김 전 이사를 영입하고자 뉴욕까지 찾아갔던 일화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후 김 전 이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윤리경영지원실장(전무)을 맡아 2019년 말까지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리경영지원실장 부임 당시에는 한국금융지주가 동일 법인에서 6년 이상 감사직 수행을 금지하는 법을 의식해 김 전 이사의 보직을 바꾼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김 전 이사의 높은 업무 이해도를 임원 선임의 이유로 꼽았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김 신임 전무는 금감원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고, 당사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입증했다”며 “동종업계에서 컴플라이언스와 윤리경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당사가 원하는 전문성에 충분히 부합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경영진의 과도한 힘을 견제하고자 만들어진 사외이제 제도의 특성을 감안하면, 자사 사외이사를 임원으로 선임한 이번 사안은 이례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덕분에 사외이사 사임과 함께 끊어질 거라 여겨졌던 김 전 이사와 메리츠증권과의 업무상 연결고리는 이전과 비교해 한층 긴밀해졌다.

외부인서 내부인으로…비슷한 듯 다른 역할
자리 만들려 조직 개편?…금소법 대비 차원?

주목할 부분은 김 전 이사 선임을 계기로 회사 내 감사업무를 담당하던 부서에도 변화가 감지됐다는 사실이다. 메리츠증권은 김 전 이사 영입과 함께 기존 감사실을 감사본부로 개편했고, 김 전 이사에게는 전무이사라는 직위와 함께 감사본부장 역할이 주어졌다.

메리츠증권이 사내 감사를 맡는 부서에 임원을 배치한 건 약 7년 만이다. 메리츠증권은 2014년 3월까지 감사업무총괄을 맡았던 정남성 전 전무를 끝으로 임원급 인사를 감사실에 배치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는 메리츠증권이 금감원 출신인 김 전 이사를 임원으로 임명한 이유를 지난 3월25일부로 본격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서 찾고 있다. 금소법은 증권사 등이 판매원칙 위반 시 징벌적 과징금과 과태료 등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런 이유로 금소법 시행 이전부터 증권사 사이에서는 소비자 분쟁이 불거질 경우 금감원을 비롯한 금융당국과 이해타산을 따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사외이사 재직 시절부터 김 전 이사를 확실한 우군으로 분류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통상 법인의 감사는 업무의 집행 과정을 검사하며 정당성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책무가 주어진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대립각을 세우기보단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 해낼 법한 감사업무 책임자가 선호될 수밖에 없다.

확실한 우군?

김 전 이사의 경우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의사를 적극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김 전 이사는 메리츠증권 사외이사로 활동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이사회 출석률 100%를 나타냈고, 총 14건(2020년 8건, 2021년 6건)의 의결사안에 대해 100%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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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내던진 이낙연 배수진 노림수

종로 내던진 이낙연 배수진 노림수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결국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일 대세로 부상하자,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대선레이스에 배수진을 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국회의원 4번과 전남도지사, 총리 경험으로 입법·행정 면에서도 입증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정부에서는 1년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총리직을 지내며 차기 민주당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출발부터 흔들 흔들 총리 재임 이후 출마한 종로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와 맞붙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시 황 전 대표는 대표직까지 내던졌지만 패하면서 사실상 정치 인생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대권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차기 대세라는 꼬리표도 함께 따라 다녔다. 하지만 1년 뒤, 지지율은 수직 낙하했다. 총리 시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탓이다. 특유의 명쾌한 언행은 사라졌고, 신중함은 오히려 단점으로 부각됐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발언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대선 출마를 노렸던 이 전 대표에게 ‘리스크’를 안긴 셈이다. 연이은 실책이 이어지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 전 대표를 바짝 추격했다. 출마 선언도 이 지사보다 늦은 시점에 이뤄졌다. 불안한 출발을 시작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1차 경선에서 이 지사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결국 그는 지난 8일, ‘의원직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급구 만류했으나 이 전 대표의 뜻은 완강했다. 이재명 대세론 굳어지자 분위기 반전카드 배지 던지고 호남에 진정성 어필…결과는? 일각에선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가 경솔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캠프 내 의사 결정 과정도 다급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대 의견도 다수였으나 결국 사퇴를 선택했다. 다급하게 사퇴가 이뤄진 만큼 이 전 대표가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절차나 지도부와의 상의를 거쳤을 가능성은 낮다. 오로지 자신의 대선 승리를 위한 결정으로 지지를 받는 데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의원직 사퇴 카드로 자신의 고향인 호남에서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호남에서 이 지사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이 지사가 이른바 ‘지사 찬스’를 누린다는 비판에도 지사직을 내려놓지 않는 점을 대비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동시에 확장성을 강조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사실상 이 전 대표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호남을 18번이나 방문하며 경선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사퇴 후에도 호남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확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한 진정성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사퇴가 당장 효과를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효과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후의 승부처 일각에서는 호남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행보라는 비판과 함께 이 지사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의 패착이 ‘충청 패배’로 나타났음에도 이를 만회할 정책과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까닭에 사퇴라는 강수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고, 호남에선 진정성밖에 어필할 수 없다는 것. 사퇴 효과를 통해 반이재명 연대의 표심을 흡수한다고 해도 문제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를 내던진 것에 따른 후폭풍이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종로는 ‘정치1번지’로 불릴 정도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질 3·9 재보궐선거에서 이겨야 본전이고 패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런 연유로 재보선 결과에 따른 책임이 이 전 대표에게로 향할 수 있다. 그의 사퇴가 더 나아가 3·9 재보선뿐 아니라 2024년 22대 총선 판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금배지를 내던지면서 그에 따른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는 누가 종로를 차지할지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사퇴에도 불구하고,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이 전 대표는 더 이상 되돌아갈 곳이 없게 된다. 과거에도 이 전 대표처럼 의원직을 사퇴한 사례는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사퇴 카드가 늘 효과를 거뒀던 것은 아니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사례가 그렇다. 안 대표는 대선후보 등록과 동시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당선되지 않았다. 재보궐 지면 책임론 부상 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지난 19대 대선 경선 당시 경남지사직을 중도 사퇴했다가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렸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은 현재 여권 대선후보 중 지지율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런 점에서 김 의원과 같은 행보를 밟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권 내에서도 벌써부터 재보선에 대한 우려가 번지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의 사퇴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이 전 대표를 공격하기에 충분한 여지를 만들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캠프는 “경솔한 결정”이라며 “호남을 볼모로 잡으려는 저급한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한 바 있다. 현재 여권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마땅히 종로에 내세울 대안이 많지 않다. 몇몇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 친문(친 문재인)으로 분류된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이 전 대표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이 역시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 전 대표에게 필요한 표심은 중도층과 반 이재명 세력의 결집인데, 친문이 도움을 보탤 수 있을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서다. 이 전 대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듯 “광주가 저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저는 끝난다”고 읍소했다. 호남에서 승리를 해도 최종 경선에서 패배한다면 남아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다만 되돌아갈 곳이 없다는 점과 닥쳐올 재보선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해 이 지사 선거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표에게는 피난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최종 경선 이후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과 지지층 결집을 위해 남은 대선 일정을 이어나간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경쟁하던 후보들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사들을 자신의 캠프에 영입한 바 있다. 선대위원장만 12명이 될 만큼 많은 인원을 영입했다. 갈 곳도 돌아갈 곳도 없다 지역구 공천 가능성 낮아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오랜 전통”라며 “이 지사에게 패배해 요청이 온다면 선대위를 구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지사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명낙(이재명+이낙연)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둘 사이에 네거티브 공방이 오갔던 데다, 오히려 지지층 결집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한편으로는 이 전 대표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고, 벌써부터 차기를 노리는 행보를 석택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황 전 대표도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 국민의힘 1차 컷오프에 통과해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황 전 대표 역시 최종 경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지만 정치적 재기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 이 전 대표 본인도 경선 이후 쉽게 물러날 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계에서는 지사직과 시장직에 출마하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총리 재임 시절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이끌었던 점이 여전히 장점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지역민심을 초반부터 다져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의원직을 내려놓은 이상 당장은 총선에 도전하기도 힘들고, 추후 지역구 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굉장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도 이 전 대표의 다음 행보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본인도 마지막이라고 언급한 만큼 사실상 경선 패배는 정치계 은퇴라는 시선이 강해서다. 다음 행보는… 이대로 끝? 한 정치권 인사는 “실질적으로 현재 대선 판도를 바꾸기 힘들다. 명분이 없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며 “오히려 역풍만 맞아 이 지사에게 도움을 준 꼴”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 패배한 뒤가 최종 경선 직전에 의원직 사퇴를 했더라면 진정성을 더 인정받았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패한다면 책임론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kcjfdo@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따라잡기 바쁜데… 추미애에 발목 잡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추미애 전 장관에게 있어 이낙연 전 대표는 공격 대상이다. 추 전 장관은 “네거티브와 무책임의 대명사가 민주당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인지 의문”이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프레임을 이용해 같은 당 후보를 공격한다.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후보가 경선장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고발 사주 사건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이 전 대표에게 강력한 유감을 전한다”고 말했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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