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25.5℃구름많음
  • 강릉 29.3℃구름많음
  • 서울 27.7℃구름많음
  • 대전 27.9℃맑음
  • 대구 27.4℃맑음
  • 울산 28.5℃맑음
  • 광주 27.4℃맑음
  • 부산 30.9℃맑음
  • 고창 27.3℃맑음
  • 제주 28.8℃맑음
  • 강화 26.4℃흐림
  • 보은 25.3℃맑음
  • 금산 24.1℃맑음
  • 강진군 27.5℃맑음
  • 경주시 26.5℃맑음
  • 거제 28.1℃맑음
기상청 제공

1334

2021년 08월05일 15시02분


<이인세의 골프 인문학> 달에서 골프를 치다

URL복사

지구에서 벌이는 골프의 향연을 뒤로하고 잠시 우주로 떠나면 어떨까. 계수나무 아래에서 떡방아를 찢는 토끼가 아니라 떡자루 대신 골프채를 들고 달에서 골프를 친다는 건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이다. 그런데 달에서 골프를 친 지구인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알랜 세퍼드 아폴로 14호의 선장이다.

 

1971년 1월31일 스튜어트 루사, 에드가 미셀, 알랜 세퍼드를 태운 아폴로 14호가 달을 향하고 있었다. 1969년 7월20일 인류 최초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래 2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아폴로 14호의 임무는 달의 운석을 채집하는 것이었다.

깜짝 스윙

선장 알렌 세퍼드는 1960년부터 우주인의 임무를 수행하며 나사(NASA)에서 인정하는 베테랑이었다. 아폴로 13호에 탑승할 계획이었지만 청력의 이상으로 치료와 함께 집중적인 우주 임무의 훈련을 받으면서 47세의 노장 우주인인 그는 14호의 선장을 맡게 된 것이었다.

우주로의 출발 전 알랜은 엉뚱하게도 나사우주기지가 있는 휴스턴의 한 골프 코치를 찾아간다. 달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기발한 뭔가를 할 수 없을까 하고 고민에 빠졌고, 마침내 아이디어를 찾아냈기 때문이었다.

바로 달에 착륙한 다음 골프 스윙을 해보기로 한 것이 그의 착상이었다. 실현만 된다면 인류 최초로 달에서 골프를 친 지구인이 되는 멋진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6번 아이언을 접이식으로 만들어 달라했고, 골프 프로는 윌슨사의 6번 아이언 헤드에다가 운석 채집용 쇠막대기를 두 번 접게끔 샤프트를 달았다.

알랜은 이 골프채 헤드에 양말을 씌운 다음 가방에 넣고 우주선에 올랐다. 이 사실은 나사의 일부 요원들만 알고 있었다. 달에서의 깜짝쇼를 할 요량이었던 것이다.

 

임무 수행 일주일이 지난 2월6일, 동료가 우주선 밖에서 임무를 수행할 즈음 알랜이 오른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카메라 앞으로 뒤뚱뒤뚱 걸어 나왔다. 바로 6번 아이언을 곧게 펴서 오른손에 들고 TV 카메라 앞으로 걸어온 것이었다.

10m 앞에는 달에서의 운석 채집 활동을 당시 최초의 컬러로 방영하려고 카메라가 장치돼 있었다. 알랜은 마이크로 지구인들에게 소리쳤다. “제가 지금 달의 표면에 떨어뜨리려는 2개의 하얀 물체는 미국인들이 보면 누구나가 아는 것들입니다.”

바로 골프공이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 “근데 제가 우주복을 입어서 몸이 좀 둔합니다. 두 손으로는 도저히 치지 못하겠고 한 손으로 쳐 보겠습니다. 멋진 골프샷은 아니지만 환상적일 듯 합니다”

그는 왼손으로 첫 번째 골프볼을 앞쪽에 떨어뜨렸다. 곧바로 그는 오른손으로 풀 스윙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백스윙과 함께 볼을 힘껏 휘둘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의 첫 번째 스윙은 볼 앞의 모래만 퍼내고 말았다. 두 번째 스윙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생크성의 슬라이스처럼 볼이 30센티도 못나가면서 알랜의 앞쪽으로 처박혔다.

그는 재차 3번째 스윙을 시도했다. 다행히 볼은 앞으로 향했다. 몇 초간 볼을 지켜보던 알랜은 “저것 보세요. 어느 정도는 날아갔네요”하면서 200야드 정도는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제 두 번째이자 마지막 볼이 그의 손에 남았다. 그는 주저 없이 볼을 떨어뜨렸다. 오른쪽 발 앞에 떨어진 볼을 향해 그는 어드레스를 위해 몇 발자국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오른손에 의해 제대로 맞은 볼은 상당히 멀리 날아가는 듯 알랜은 한참 동안을 바라보면서 외쳤다.

“마일스, 마일스” 물론 볼은 400야드 정도 날아간 것으로 훗날 기록되었지만, 당시 알랜의 바람은 몇 마일은 날아가 주었으면 했던 마음이었다. 달에서의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밖에 안됨을 감안하면 볼은 몇 마일도 날아갈 수 있는 물리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류 최초의 달에서 친 볼은 운석 채집용 막대기와 나란히 달 표면에 남겨졌다.

아폴로 14호 선장 엉뚱한 행각
달 표면 그대로 남겨진 골프공

우주인 알랜이 달에서 스윙을 제대로 할 경우 최대 얼마만큼의 거리가 나갈까를 두고 미국의 물리학자들이 연구했다. 공기 저항이 거의 없는 무중력 상태, 혹은 달에서는 지구 중력의 6분의 1을 감안한다면 최소한의 거리만 잡더라도 지구 최장 비거리의 6배에 해당 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나사에서도 12도짜리 드라이버로 풀 스윙을 해서 볼이 45도 각도로 정확히 날아갈 경우 보통의 PGA 선수들이 최근 드라이버를 300야드 정도 날린다면, 달에서는 족히 1800야드는 나갈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지구에서 현재 세계 장타대회에서의 최대 비거리가 500야드가 넘는데 같은 선수가 달에서 칠 경우 6배인 3000야드 즉, 2700m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 경우 볼은 무려 70초 이상을 공중에 떠 있게 된다고 계산하고 있다.

알랜이 고작 4분의 1스윙을 하고도 “마일스 마일스”하고 볼이 떠 있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외친 것도 그가 지구를 떠날 때 충분히 중력 계산에 대한 연구에 귀를 기울였음을 입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류 최초

그의 스윙은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가 친 볼이 2개인지 3개인지를 놓고 20여 년 동안 의견이 분분했었다. 그의 스윙이 4번이나 됐고, 앞에 떨어진 볼이 3개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가 달을 떠난 지 20년이 흐른 1991년 인터뷰에서 그는 볼은 2개였다고 명확히 밝혔다. 첫 번째는 헛스윙으로 클럽 헤드가 모래에 박혔고, 두 번째 스윙에는 생크가 나면서 바로 앞에 떨어졌으며, 세 번째 스윙에서 비로소 볼을 쳐냈다고 한다.

당시 리차드 닉슨 대통령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알랜은 1998년 타계했다. 그가 친 골프공은 운석 채취용 쇠막대기와 함께 지금도 달 표면에 간직돼 있다.

배너


설문조사

<코로나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단계 지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여기간 2021-08-03~2021-08-20

많이 본 뉴스

더보기

일요시사 주요뉴스

검찰 VS 공수처 사사건건 충돌 내막

검찰 VS 공수처 사사건건 충돌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공수처 출범 전부터 있던 신경전이 최근 들어 더 심해진 모양새다. 심지어 공수처에서 수사 중인 사건마다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출범했다. 공수처 설립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서부터 시작된 진보진영의 숙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공수처 설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그에 발맞춰 입법화를 시도했다. 1호 공약 진보 숙원 공수처 설립 과정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은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에 태웠고 이 과정에서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2019년 12월30일 공수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공수처의 출범이 가시화됐다. 이듬해 7월 출범이 예상됐던 공수처는 공수처장 후보 문제로 또 다시 갈등의 중심에 섰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의 법정시한 내 출범을 연일 촉구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두고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을 내놓기에 이른다. 기존 공수처법에서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을 준비한 것. 지난해 12월10일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공수처 출범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같은 달 28일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헌법연구관 등 2명을 공수처장 후보로 제청했고, 문 대통령은 김 연구관을 초대 공수처장으로 지명했다. 이후 김 연구관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1월21일 공수처가 출범했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기소권을 갖는 수사기관이 탄생한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전부터 검찰 권력 약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문정부는 검찰이 독점하고 있던 기소권을 나누는 방식으로 힘을 빼려 했다. 공수처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함께 문정부 검찰개혁의 양대산맥이었다. 공수처는 태생부터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다. 검찰과 공수처가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학의 사건으로 맞붙었다 법원 판단에 검찰 판정승 공수처와 검찰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의 기소권을 두고 처음 맞붙었다. 공수처는 판검사와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사건에 한해 기소권을 갖고 있다. 쟁점이 된 부분은 이들이 관련된 사건을 검찰로 이첩했을 때 기소권이 어디에 있느냐는 점이다. 검찰과 공수처는 이첩과 재이첩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기소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과 관련해 이성윤 서울고검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사건과 이규원 검사 사건 등이 검찰에서 공수처로 이첩됐다. 하지만 수사 능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공수처는 이 사건들을 검찰로 재이첩하면서 ‘수사만 하고 기소 시점에 다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른바 유보부 이첩이다. 하지만 검찰은 공수처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본부장 등 일부 피의자를 기소했다. 공수처법에 ‘사건’을 이첩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공소권을 유보한 채 수사권만 이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공수처와 검찰은 사건 이첩 기준을 두고 협의에 나섰지만 두 기관의 입장은 평행선을 그렸다. 공수처는 ‘공소권 유보부 이첩’ 방침을 사건사무규칙에 포함했다. 사건사무규칙 제25조 제2항에 유보부 이첩 방침을 명문화한 것이다. 또 사법경찰관이 공수처 검사에게도 판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사건에 대한 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제25조 제3항)도 넣었다. 검찰은 공수처의 사건사무규칙 발령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건만 이리저리 대검은 “공소권 유보부 이첩 등을 담은 공수처 사건사무규칙은 법적 근거 없이 새로운 형사절차를 창설하는 것으로 적법절차 원칙에 위배될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형사사법 체계와도 상충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또 영장 신청에 대해서도 “형사소송법과 정면으로 상충될 뿐만 아니라, 사건관계인들의 방어권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보부 이첩 문제는 법원이 사실상 검찰의 손을 들어주면서 공수처가 판정패한 모양새다. 지난 6월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에서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이규원 검사 등에 대한 공판 준비기일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김선일 부장판사는 “검찰의 공소제기가 위법이라는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본안에 대한 심리를 이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정적인 견해는 아니지만, 잠정적으로 검찰의 공소제기가 적법한 것을 전제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검사 측은 검찰이 공수처의 재이첩 요청을 무시한 채 기소한 것이 기소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에 대해 각하 판단을 내리고 기본권 침해 여부는 해당 사건을 맡은 법원이 판단할 일이라고 공을 넘겼다. 그런 와중에 법원의 판단으로 검찰이 판정승을 거둔 것. 또 공수처가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검사 사건을 ‘재재이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검찰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갈등의 불씨가 살아났다. 공수처가 검찰에 재재이첩을 요청한 사건은 김 전 차관 긴급 출금 당시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었던 문홍성 수원지검장, 같은 부서 수사지휘과장이었던 김모 차장검사 등 현직 검사 3명이 연루된 건이다. 같은 사건 다른 기관 공수처는 역시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사건에 연루된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등 사건이 검찰에서 이첩돼있는데, 문 지검장 등의 사건이 이 사건과 중복되기 때문에 ‘중복사건 이첩’ 규정에 따라 공수처가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검찰 수사팀은 공수처가 해당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수리’ 단계이기 때문에 중복 수사에 따른 이첩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검찰이 거부하자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한 사건을 두고 공수처와 검찰이 중복 수사를 진행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공수처와 검찰은 이첩 서류 전달 문제로도 신경전을 벌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대검에 사건을 이첩할 때 줄곧 직원들이 직접 서류를 실어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공수처로 사건을 이첩할 때 대부분 우편으로 부쳤다고 한다. 공수처 역시 경찰에 사건 서류를 전달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도 우편을 사용해왔다. 공수처는 대검에 우편으로 보내면 안 되겠냐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입장이다. 대검에서 공수처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검은 비용 문제, 기록 분실의 우려 등이 있어 인편으로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편접수를 거절한 적은 있지만 공수처가 적극적으로 전달 방식 수정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공수처 1호 사건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부당 특별채용 의혹이 또 다른 검·공 갈등의 불씨로 떠올랐다. 공수처는 지난 5월 조 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부당 의혹 사건을 1호 사건으로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조 교육감이 2019년 7~9월 해직교사 5명을 특정해 특별채용 검토·추진을 관련 부서에 지시(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했다며 그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을 산하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한 데 이어 공수처의 요청으로 이첩했다. 기소 못할 교육감 수사 최종 처분 검찰에 달려 1월 출범한 이후 공수처의 첫 사건이라는 점에서 1호 사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진욱 공수처장도 직접 수사 사건에 공을 들였던 터라 1호 사건으로 조 교육감 의혹을 선택한 데 여러 뒷말이 나왔다. 여권에서는 여권 인사가 연루된 사건을 첫 수사 사건으로 삼은 것에 대해, 야권에서는 조 교육감이 공수처의 기소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이 나왔다. 공수처는 지난달 27일 조 교육감을 소환조사했다. 입건 3개월 만에 조 교육감 본인을 수사하면서 1호 사건의 처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갈등이 제기될만한 부분은 조 교육감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다. 공수처는 조 교육감을 직접 재판에 넘길 수 없는 만큼 사건을 넘겨받아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검찰이 공수처와 다른 결정을 내린다면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현행법상 공수처는 교육감을 수사할 수는 있지만 공소 제기 및 유지는 불가능하다. 판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을 제외한 고위공직자는 공수처가 수사를 한 뒤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부해야 한다. 최종 처분 권한은 검찰에 있는 셈이다. 공수처도 사실상 기소 또는 불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송치하는데 검찰이 이와 다른 견해를 내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공수처의 수사 과정을 검찰이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의견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여기에 검찰이 조 교육감의 혐의 유무 판단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공수처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수처는 사건을 송부한 뒤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교육감은 조사 당일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을 배경으로 탄생한 공수처가 이번 특채 문제를 균형 있게 판단해주길 소망한다”며 “많은 공공기관에서 특별채용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법적 형평성을 고려해 거시적‧종합적으로 판단해주길 소망한다”고 했다. 조 교육감의 법률대리인 이재화 변호사는 “오늘 조사 결과를 갖고 추후 의견서를 제출하려 한다”며 “공수처가 검찰 특수부와 다를 것으로 본다. 수사를 개시했다고 해서 무조건 기소를 전제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법이다? 일각에서는 공수처와 검찰의 대립이 ‘입법 미비’에서 비롯된 만큼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공수처와 검찰이 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입장이 갈리는 만큼 결국 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두 기관은 끊임없이 대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교육감 사건에 대한 공수처의 결론은 이번 달 말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