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박인비' KLPGA 슈퍼루키

떡잎부터 남다른 최고의 기대주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송가은과 정세빈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골프 유망주로 꼽혔던 두 사람은, 어느덧 가장 촉망받는 신예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송가은은 어린 시절부터 ‘골프 신동’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달리 했다. 7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은 그는, 2015년과 2016년에 ‘KLPGA·삼천리 꿈나무 대회’에 출전해 2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엔 국가 상비군에 발탁됐다.

촉망받는 신예

2018년에는 LPGA 투어 ‘US여자 오픈’ 한국 예선에서 아마추어 1위, 전체 3위로 경기를 마치고 대회 출전권을 얻기도 했다. 2019년 3월 KLPGA 준회원으로 입회, 프로 데뷔를 한 송가은은 점프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송가은은 2차 대회로 열린 ‘KLPGA 2019 그랜드-삼대인 점프 투어’의 5차전과 7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7차전에서는 16언더파 128타(62-66)를 쳐내면서 ‘점프 투어 역대 최소 스트로크’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활약으로 정회원으로 승격하는데 성공한 송가은은 2019년 7월부터 드림 투어로 무대를 옮겨 실력을 갈고 닦았다.

시즌 중반부터 드림 투어에 합류했지만,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 포함 총 세 번의 ‘톱10’을 기록하면서 드림 투어 적응을 마쳤다. 그해 11월 열린 ‘KLPGA 2020 정규 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28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정규투어 입성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해 5월 전세계 골프 투어 최초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해 19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가 끝난 다음 날부터 이틀간 열린 ‘KLPGA 2020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2차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송가은은 정규 투어와 드림 투어를 넘나들며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갔다. 총 8개의 정규 투어에 출전해 7번의 컷 통과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주무대였던 드림 투어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총 5번의 톱10을 기록했고 꾸준히 상금을 쌓았다. 그 결과 ‘KLPGA 2020 드림 투어’ 상금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고, 정규 투어 입성 티켓을 손에 쥐었다.

정세빈 자타공인 최고 유망주
“비거리 늘려 신인상 정조준”

송가은은 “정규 투어가 끝나자마자 다음 날 드림 투어에 출전하게 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체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체력을 잘 안배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며 “지난해 퍼트는 정말 잘 됐는데 그린 적중률이 좋지 않은 편이라 아쉬움이 컸다. 골프 팬 분들께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올해는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루키 데뷔전을 앞두고 송가은은 순천에서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지난 시즌 계속 대회에 출전하면서 스윙이 틀어졌다. 틀어진 스윙을 고치고 보완하는데 힘썼다. 또, 기초 체력을 올리기 위해서 체력 훈련도 일주일에 세 번씩 진행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정규 투어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고 있는 나희원, 박주영 언니와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고, 덕분에 많이 배운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그동안 송가은의 롤모델은 박인비였다. 박인비를 존경해왔다는 그는 최근 또 한 명의 롤모델이 생겼다며 귀뜸했다. 새로운 롤모델은 친구인 임희정이다.

 


송가은은 “희정이와는 동갑인데, 정규 투어에서도 꾸준하게 잘 해내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희정이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올 시즌 제일 큰 목표는 상금순위 30위 안에 드는 것이다. 대회마다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있을 거라 믿는다. 최선을 다하는 송가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초고속으로 정규 투어에 입성한 정세빈 역시 KLPGA 투어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정세빈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실내골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골프를 처음 시작해 골프 입문 8년 차 되는 해에 열린 전국대회에서 기록한 아마추어 첫 우승을 시작으로 나날이 실력을 성장시켰다. 이후 국가상비군으로도 발탁되며 가능성을 인정받는 등 자타공인 유망주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지난 2019년 한국 중·고등학교골프연맹 여자 고등부 우수선수 추천자 2위 자격으로 지난해 4월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출전한 ‘KLPGA 2020 그랜드-삼대인 점프 투어 1차전’부터 3위에 오르며 남다른 안정감을 선보인 정세빈은 연이어 열린 ‘KLPGA 20 20 그랜드-삼대인 점프 투어 2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송가은 단계 밟는 골프신동
“동갑내기 임희정이 롤모델”

또한 3차전에서는 4위, 4차전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4개 대회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정세빈은 2020 KLPGA 점프 투어 1차 대회(1~4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데 힘입어 그해 6월, 정회원으로 승격돼 드림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그야말로 초고속 행보다.

정세빈이 드림 투어에 적응하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KLPGA 2020 WEST OCEAN CC 드림 투어 9차전’부터 본격적인 드림 투어 상금레이스에 합류한 정세빈은 첫 대회에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갖게 했고, 뒤이어 열린 ‘KLPGA 2020 군산CC 드림투어 10차전’에서는 3라운드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16개를 낚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생애 첫 드림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정세빈은 꾸준한 모습을 선보였다. 2020시즌 드림 투어에 시즌 중반부터 합류했지만, 12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8번이나 ‘톱10’에 진입하면서 상금을 착실하게 모았고, 최종 상금순위 5위(6247만6571원)에 자리해 정규 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예고된 파란

경남 고성에서 동계훈련에 매진하며 시즌을 준비했다고 밝힌 정세빈은 “정규투어가 드림투어나 점프투어보다 전장이 훨씬 길어서 비거리를 늘리는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공격적이고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의 박성현, 이소영을 롤모델로 삼아왔던 정세빈은 “지금도 두 선수 모두 존경하지만, 최근 롤모델은 박인비로 삼고 있다. 박인비처럼 흔들림 없는 멘탈로 올 시즌 꾸준하게 컷을 통과해서 신인상을 꼭 따고 싶다”라며 “필드 위에서 멋진 모습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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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