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당신은 백화점에서 1억짜리 가방을 구매했다.
그런데 상품에 문제가 있다며, 백화점은 가방을 회수해 갔다.
그리고는 구매 금액의 절반인 5천만원만 환불해줬다.
그것도 현금이 아닌 백화점 상품권으로... 문제는 이것이 실제상황이라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리니지M, 사건의 발단은 이번 ‘문양 시스템’ 업데이트였다.
게임 속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문양 시스템은 무료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선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유저들은 대부분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문양을 사용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이번 사건의 피해 유저도 업데이트된 문양을 적용하기 위해 약 1억 6천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불했다.
하지만 기존에 문양을 완성해두었던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엔씨소프트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서버를 롤백시켜버린 것이다.
서버를 롤백한 이유에 대해서 엔씨는 '기존 이용자들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1억 6천만원을 지불했던 유저는 게임사로부터 약 5천만원 상당의 게임 재화와 아이템 (다크 하딘의 성장물약) 23,360개를 보상 받았다.
피해 유저는 환불 문의를 위해 엔씨소프트에 직접 방문했지만, 엔씨소프트는 약관 규정을 핑계로 해당 유저를 만나지도 추가보상을 해주지도 않았다.
분노한 피해 유저는 자신의 차를 엔씨소프트 건물 주차장 입구에 세웠지만, 엔씨소프트는 피해 유저를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유저의 요구는 간단했다.
엔씨소프트의 운영 문제로 서버를 롤백했으니, 자신이 사용한 1억 6천만원을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굉장히 상식적인 요구였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묵묵부답이었다.
피해 유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항의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고,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엔씨를 향한 비난이 거세졌다.
이번 업데이트로 피해를 본 유저가 해당 유저뿐만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엔씨소프트 측은 1차 보상으로 지급했던 아이템을 게임 내 재화로 환산해 2차 보상을 지급했다.
그러나 유저들의 반응은...
피해보상은 둘째 치고라도 엔씨의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메이플, 라그나로크M, 마비노기 등 대형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이 연달아 터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사들의 안일한 태도에 유저들의 분노는 전혀 식을 줄 모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