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갔다 온 아이, 토끼눈 조심해야

주부 신수민(37)씨는 얼마 전 딸 유빈양을 데리고 워터파크를 찾았다.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이틀 후 유빈이는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다며 계속 눈을 비비더니 토끼눈이 돼버렸다고.
신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눈을 비벼 충혈이 된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눈곱이 심하게 생기고 계속 눈물이 뚝뚝 흘러 급하게 병원을 찾았는데 ‘유행성 각결막염’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놀이 후유증 조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덥다 못해 뜨거운 무더위에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물놀이가 제격. 그러나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물놀이 후에는 종종 눈병이 따르기 때문에 눈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물놀이 후유증의 대명사. 워터파크 등은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곳으로 눈병 전염률도 높다.

눈이 붓고 충혈되고 눈곱이 낄 때 흔히 ‘눈병’에 걸렸다고 이야기한다. 결막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고 염증 반응이 유발되면 충혈, 눈물, 눈곱, 이물감, 안구통, 눈부심, 시력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데 전염력이 강해 비슷한 시기에 특정 지역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유행성 결막염이라고 칭한다.


유행성 결막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 일명 ‘아폴로 눈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가장 흔한 유행성 결막염이며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결막뿐만 아니라 검은동자에도 염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각결막염이라고 불리운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되며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해에 크게 유행하였기 때문에 ‘아폴로 눈병’이란 별명을 얻게 됐다.

김명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잠복기는 대개 1주일 정도이며 보통 처음에는 한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후 반대쪽 눈에 증상이 나타난다. 눈의 증상은 처음 발병한 눈보다는 경미하다. 충혈, 눈물, 눈곱, 이물감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원인바이러스가 점막의 일종인 결막을 침범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각막이 침범되면 투명한 각막의 군데군데에 혼탁이 생겨서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각막혼탁은 통상 수개월에 걸쳐서 서서히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흰자위에 작은 출혈이 생기면서 점차 커지게 되고 다른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경과가 짧고 회복이 빠르다”고 덧붙였다.

초기에는 냉찜질이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염증성 분비물이 막을 형성할 경우에는 막을 제거하게 되는데 막이 결막 조직에 단단히 부착된 경우에는 치료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 자주 씻어야


대부분의 환자에서 유행성 각결막염은 대개 3~4주 이내에,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대개 2~3주 이내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된다.

유행성 결막염 환자는 자신의 치료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발병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고, 눈의 분비물이 수건, 침구, 컵, 지하철의 손잡이 같은 매개물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 접촉하여 전염되는 것이 주된 전파경로이다.

따라서 환자는 매개가 될 수 있는 물건을 따로 사용하도록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 목욕탕 같은 곳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유행성 결막염 환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해서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여러 가지 감염 질환에서 손이 중요한 매개가 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유행성 결막염의 경우에도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질 경우 전염되기 쉬우므로 환자와 주변사람 모두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유행성 결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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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