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아쉬운 임성재 '속사정'

전국구 인정 직전 멈춰버린 투어

임성재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PGA 투어 첫 승에 이어, 2주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최근 임성재의 활약을 눈여겨본 해외 골프 전문가들은 가상 대결 4강 명단에 그의 이름을 넣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게 아쉬울 뿐이다. 
 

임성재(22)는 지난달 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쳐, 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49전 50기 끝에 한국인으로는 7번째로 우승 감격을 맛봤다.

PGA 투어 데뷔 후 5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영예를 안은 임성재는 지난 시즌 신인상 수상에 이어 PGA 투어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임성재가 통산 7번째다.

파죽지세

임성재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한국 선수로서 한국인 모두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코스인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의 15번홀부터 17번홀을 일컫는 ‘베어 트랩’은 난코스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날 임성재는 세 홀에서 2타를 줄이며 1타 차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15번홀 버디가 나오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15번홀 버디와 16번홀 파, 17번홀 버디로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지난 사흘간 15번과 17번홀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공격적으로 친 것이 내 뜻대로 잘 갔다”고 돌아봤다.
 

17번홀에서 1타 차로 따라붙던 매켄지 휴스(캐나다)가 긴 거리 버디에 성공한 장면에 대해 임성재는 “그래서 정신이 더 번쩍 들었다”며 “그래서 나도 버디 퍼트를 꼭 넣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휴스를 1타 차로 앞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임성재는 벙커샷을 홀 1m도 안 되는 곳으로 보내 파를 지켰다.

임성재는 “이번 주 벙커샷이 잘 돼서 자신 있게 쳤다”며 “앞서 몇 차례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렇게 우승을 빨리하게 돼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임성재는 일주일 뒤에도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파72·7454야드)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1타를 잃었다. 어려운 코스에서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친 임성재는 우승자 티럴 해턴(잉글랜드·4언더파 284타)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8-2019 시즌 신인상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꼬리표를 뗀 뒤 다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강렬한 ‘영건’ 이미지를 팬들에게 심어줬다. 임성재는 또한 시즌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저스틴 토머스(미국·1403점)를 제치고 중간 순위 1위(1458점)로 올라섰다.

PGA 마수걸이 승리…한국인 7번째
2주 연속 톱3…페덱스컵 랭킹 1위


임성재는 “지난주 우승 뒤 이번 주에도 우승 경쟁을 했으니 나 자신에게 95점을 줘도 되겠다”며 “오늘 후반에 몇 개 홀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우승은 해턴티럴 해턴이 차지했다. 해턴은 PGA 투어 60경기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167만4000달러(약 20억1000만원)를 받았다. 유러피언투어에서 4승을 올린 해턴은 손목 수술을 받고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기쁨이 더 컸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마크 리슈먼(호주)이 해턴을 끝까지 압박했지만 1타 뒤진 2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0)가 공동 5위(이븐파 288타)에 올라, 오는 7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강성훈(33)도 선전을 했지만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보기를 하는 바람에 공동 9위(1오버파 289타)로 밀려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 날 4타를 잃는 부진 속에 공동 5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는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다 강풍이 몰아쳐 4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언더파 287타)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4명에 불과했다.

임성재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PGA 투어에서 그의 가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중단된 PGA 투어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대회’를 가상으로 진행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임성재는 가상으로 진행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쟁쟁한 세계적인 톱 랭커들을 줄줄이 따돌리며 4위를 차지했다.

가상 매치플레이 4위
자타공인 최고의 신성 

가상 대회는 원래 대회 포맷 그대로 64명의 선수를 추려 한 조에 4명씩 조별 리그를 벌이게 한 뒤 16강부터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했다. 물론 실제 골프 경기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승부는 전문가 10명의 투표로 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임성재는 조별 리그에서 저스틴 로즈, 맷 월리스(이상 잉글랜드), 버바 왓슨(미국)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로즈, 왓슨 등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전문가 투표 8:2 완승을 거뒀고, 월리스는 아예 10:0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서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상을 놓고 경쟁한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만난 임성재는 5:5로 승부를 내지 못했으나 연장전 성격의 팬 투표에서 56%:44%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멈춘 상승세

8강에서 상대 애덤 스콧(호주)과 만난 임성재는 전문가들로부터 6-4 판정승을 거둬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스콧은 16강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9:1로 대파하고 8강에 올라온 상황이었다. 

지난달 30일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4강 결과는 임성재의 패배였다. 임성재는 4강에서 욘 람(스페인)에게 4:7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3:4위전에서는 잰더 쇼플리(미국)를 만나 2:8로 패했다.


이 대회 결승에서는 람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6:5로 꺾고 우승하는 것으로 나왔다.

물론 이 결과는 실제 골프 경기를 한 것이 아니고,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만 결과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2019·2020시즌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는 임성재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임성재의 4위는 기분 좋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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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