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병 ‘공황장애’

‘공황장애’ 탈출법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았던 경험을 털어놓는가 하면 지하철 기관사들의 자살사고에 따른 공황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황장애는 그럴 만한 이유 없이 갑자기 극심한 패닉 상태에 빠지는 질환이다. 이런 상태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우울증, 알코올 남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는 극도의 불안 증상 즉 공황 발작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장애에는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된다. 심장이 마구 뛰고,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고, 숨이 막히고, 땀을 흘리고, 어지럽거나 당장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메스껍거나 속이 거북하고, 손발이 떨린다.

이유 없는 극도의 불안
죽을 것만 같은 답답함

공황장애의 또 다른 주요 증상인 예기 불안은 한 번 발작을 경험한 뒤에 다음 발작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불안해하는 것을 말한다. 공황발작은 대개 20~30분간 지속되고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공황 발작을 경험한 환자는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흔하며 20%의 환자가 실신에 이르기도 한다.

‘공황’ ‘공포’라고 하면 아주 심한 상태의 불안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불안 정도와는 무관하게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안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모두 공황장애로 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공황장애의 진단 기준을 광범위하게 잡는 것이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인 요인으로는 ‘교감신경계의 과활성’을 들 수 있다. 심장이 뛰고 손발이 저리는 등의 공황증상은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즉 공황장애는 교감신경계의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는 ‘청반핵’이라는 뇌 부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밖에도 락테이트 등 대사물질의 이상, 뇌 활성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감마-아미노낙산)의 이상 등이 원인으로 여겨진다.

심리학적으로는 신체 증상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심리적 특징과 그것에 대한 부정적이고 재앙화적인 사고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석이론에는 공황을 유발하는 무의식적 충동에 대한 방어가 실패했기 때문에 발작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소아기의 부모 상실이나 분리불안 경험을 중시한다.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흔히 생기고, 평균 발병 나이는 25세 정도다. 하지만 공황장애의 증상으로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20대 중반에 공황장애가 발생해도 심장내과나 호흡기내과 등을 먼저 찾는 경우가 많다.

타과 진료 시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은 뒤에야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에 내원해 공황장애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공황장애의 원인
생물·심리학적 요인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는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이다. 약물 중에서 항우울제는 지속적이고 예방적인 효과가 있으며 습관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항불안제는 불안을 바로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지만 습관성이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관리하에 사용해야 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불안이나 공포 같은 감정보다는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는 것과 회피하는 행동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둔다. 공황발작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은 다시 고통스러운 발작을 경험할까봐 위험하지 않은 상황도 자꾸 피하게 된다.

그 결과 나중에는 두려워하는 상황이 점점 확대되고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이런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치료자와 같이 알아내고 교정하는 치료가 인지행동 치료다.

인지행동 치료는 약 10~12주 동안 진행되며 초기에 약물 치료와 병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래서 이것은 약물 치료와 병용하다가 점차 약물을 줄여서 약물 치료가 끝난 뒤에는 유지 치료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약물 치료를 시작해 충분한 기간 동안 약을 써보지도 않고 너무 일찍 약을 중단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제대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항불안제와 항우울제 등을 8~12개월 복용하면서 경과에 따라 감량과 중단을 결정한다.

약물 치료·인지행동 치료
합병증 막아야

공황장애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공황 발작이 오는 것은 아니다. 또 공황장애는 치료가 잘 되는 병이지만 방치해두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공황발작이 두려워 오랫동안 외출을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는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우울증, 알코올 남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공황장애는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해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

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의 김경란 교수는 “공황장애 환자는 커피, 술, 담배 등이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며 “수면 습관이 바뀌어도 공황발작이 오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치료하는 가운데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고 배운 것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치료에 임하는 환자는 공황장애에 대해 스스로가 분명히 인지하고 반드시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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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