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와 호전 사이 '건선'

나을 듯하다 또 생기네~

건선은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의 인설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 병변이 특징으로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며 악화와 호전이 경우에 따라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간 건선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건선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최근 5년간 16만명 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가 매년 1.4배 이상 많았고 여성 환자는 감소세(-1.0%)를 보인 반면, 남성 환자는 증가세(0.4%)를 보였다.

원인은?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성 환자보다 남성 환자가 더 많은 원인에 대해 “한국이나 동양권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건선 환자 수가 많으나, 백인들은 성별 간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남녀 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남성이 많은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건선 환자수는 연령대에 따라 연평균 증감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60대 이상은 증가세를 보였고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소세를 보였다.
조 교수는 건선 환자가 60대 이상 노령층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10대 이하 환자는 감소세로 뚜렷한 대비를 보이는 원인에 대해 “한국의 건선 환자 역학 조사에서는 평균 초발 연령은 남자 35.7세, 여자 36.3세이고 초발 연령은 20대(28.1%)에 가장 많고 30대(17.4%), 10대(14.4%) 순이다.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환자가 축적돼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자 수 최근 5년간 16만명 유지
남성 환자 늘고 여성은 감소세

건선 환자의 10만명당 환자수는 성별에 따라 연평균 증감률의 차이를 보였다. 건선 질환의 진료비를 살펴보면, 외래 및 입원 진료비가 5년 간 연평균 각각 21.5%, 7.3% 증가했고, 약국 진료비는 0.1% 감소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 또한 외래(21.7%), 입원(6.6%), 약국(0.2%) 순으로 증가했다.
조 교수는 건선 진료비 중 외래 진료비의 증가세가 뚜렷한 원인에 대해 “건선은 복용 약, 바르는 약, 자외선 치료를 주로 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아주 뛰어난 치료 결과를 보인다. 생물학적 제제는 치료 효과는 뛰어나지만 주사로 맞아야 되고 가격이 아주 높다. 주사이기 때문에 약국이 아닌 병원에 비용을 지불해 환자의 외래 진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건선이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이게 된다. 이러한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그 크기가 동전 정도가 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손바닥 만한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으로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통상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피부의 각질형성세포는 일정한 주기로 분열하고 새로운 세포가 탄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일생을 마친 세포는 비듬과 같은 피부 껍질로 우리 몸에서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T세포다. T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면 여러가지 면역 물질들이 함께 분비 및 활성화되면서 피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는데, 피부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함으로써 비듬과 같은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여 건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 면역세포 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들로 알려져 있다. 


처음 좁쌀 같은 붉은 발진
이후 하얀 각질세포 덮여

특히 우리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기에 건선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법은 첫째,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한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피부자극이나 피부 손상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피부손상을 피하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건선의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의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며, 수분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된다. 그 결과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건선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건선이 겨울철에 악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겨울에는 누구나 건조한 피부가 되기 쉽다.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건선을 치료함과 동시에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셋째, 정서적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한다. 건선 환자들은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외에 미용적인 면, 병변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 건선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됐다는 경우가 많다. 현재 환자들의 30~70%에서 스트레스와 건선의 발병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해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육체적인 과로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완치가…

넷째, 술과 담배를 피한다.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금주를 할 경우 건선의 경과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알코올을 하루 80g 섭취하는 남자의 경우 건선 위험률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선이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보고된 바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건선학회 홈페이지(http://www.kspder.or.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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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