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자연에 물들다, 캠핑장의 하루-양평 솔뜰 캠핑장

숲을 병풍 삼아 소나무 아래서 하룻밤 ‘신선놀음’

캠퍼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캠핑의 계절이 찾아왔다. 양평 북부는 유명산, 중미산, 용문산이 둘러싼 숲의 천국이다. 옥천면 신복리의 솔뜰 캠핑장은 이들 산과 숲이 이어지는 중간지대에 자리 잡았다. 솔뜰이라는 이름처럼 캠핑 사이트 곳곳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가지런하게 심어져 있다. 캠퍼들이 소나무에 해먹을 설치하고 낮잠을 즐기는 모습은 이곳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100여 동의 텐트를 세울 수 있는 캠핑장 마당은 위뜰, 앞뜰, 아래뜰, 옆뜰로 구분돼 있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물놀이장 등의 편의시설이 있어 호젓한 캠핑을 선호하는 가족 캠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캠핑장을 베이스캠프 삼아 인근 숲과 강변에서 초록을 만나는 것 역시 운치 있다. 중미산 휴양림, 용문산 사나사 등이 차량으로 10여 분이면 닿는 거리다. 한강변에 들어선 들꽃수목원, 세미원도 여름 양평 나들이를 더욱 화창하게 만든다. 

호젓한 캠핑 가능 가족 캠퍼들에게 인기 높아
접근용이 물놀이장 탁구장 등 놀이시설도 갖춰

바야흐로 캠퍼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캠핑의 계절이다. 초록 가득한 숲을 병풍 삼아 하룻밤 자연 속에서 묵는 것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다. 경기도 양평 북부는 유명산, 중미산, 용문산이 둘러싼 숲의 천국이다. 솔뜰 캠핑장은 이들 산과 숲이 이어지는 중간지대에 자리 잡았다. 캠핑장에서 중미산, 유명산 휴양림은 차량으로 10분 거리. 용문산 사나사 등도 15분 안에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캠핑장을 베이스캠프 삼아 인근 휴양림 숲과 계곡, 강변을 찾는 것도 큰 재밋거리다.

옥천면 신복리의 솔뜰 캠핑장은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다. 37번 국도를 지나 캠핑장 초입에 들어서면 숲의 향기는 완연하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늦은 오후면 가족들이 텐트를 치느라 여기저기서 도란도란 웃음꽃이 피어난다. 아빠는 텐트와 타프(그늘막)를 설치하고, 엄마는 캠핑용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 노는 행복한 풍경들이다.

위뜰, 앞뜰, 아래뜰, 옆뜰로
나뉜 캠핑 사이트

캠핑장은 100여 동의 텐트를 세울 수 있는 널찍한 마당이 구분돼 있다. ‘솔뜰’ 이라는 이름처럼 캠핑 사이트 곳곳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나무 그늘을 만들어 낸다. 캠핑장을 위해 별도로 옮겨 심은 소나무에는 캠퍼들이 해먹을 설치하고 편안하게 낮잠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캠핑장 위뜰에는 물놀이장이 있으며, 숲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위뜰, 앞뜰, 아래뜰, 옆뜰로 나뉜 캠핑 사이트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갖췄다. 캠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곳은 아래뜰이다. 층층이 계단을 이룬 터나 그늘이 되는 소나무들이 알맞게 배치돼 있다. 흡사 숲속에서 캠핑하는 분위기가 샘솟는다. 앞뜰은 식수대, 샤워장, 매점 등 편의시설이 가까워 단골들이 즐겨 찾는다. 상대적으로 한적한 옆뜰은 호젓한 하루를 즐기려는 캠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자락과 맞닿아 있는 위뜰은 소나무 그늘이 부족한게 단점이지만 대신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곳 캠핑장을 운영하는 주인장이 캠핑의 달인은 아니다. 친척 중에 캠핑이면 죽고 못 사는 마니아가 있었고 어깨 너머로 캠핑을 엿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캠핑장을 개장하게 됐다. 캠핑장은 문을 연 지 1년 만에 경기권 일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골 캠퍼들이 꼽는 솔뜰 캠핑장의 매력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일단은 수도권에서 근거리라 접근이 용이하고 깊은 산에 둘러싸여 있어 호젓한 캠핑이 가능한 점을 첫 번째로 꼽는다. 샤워시설 등의 부대시설이 깔끔하고, 캠핑에 자질구레한 제약이 없으며 운영자가 친절하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자갈바닥과 캠핑을 위한 넓은 독자 공간 등도 전문 캠퍼들이 선호하는 부분이다. 가족 캠핑족에게는 물놀이장이나 탁구장 등의 놀이시설을 겸비한 것도 반갑다. 캠핑장은 원활한 관리를 위해 7월 말, 8월 초 극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주말(금, 토, 일)만 문을 여는 정책을 고집스럽게 고수하고 있다.

부대시설 깔끔
운영자도 친절

솔뜰 캠핑장을 베이스 캠프 삼아 인근에는 둘러볼 곳도 널렸다.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든 산과 강이 어우러져 초록 나들이의 운치를 더한다.

휴양림인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37번 국도를 따라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했다. 중미산 휴양림은 숲 해설가와 함께 숲속 탐방 코스를 거닐며 산림과 자연환경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숲해설 프로그램이 인기 높다. 태교의 숲길 코스 등 임산부 및 태아의 건강, 감성에 도움이 되는 휴식공간을 마련한 것도 이색적이다. 휴양림 옆에는 중미산 천문대가 들어서 있어 밤하늘의 별자리와 추억을 나눌 수 있다.

캠핑장에서 용문산 방향으로 이동하면 한적하고 오래된 사찰과 조우한다. 용문산 백운봉 기슭에 위치한 사나사는 고려 태조 때 창건된 곳으로 사찰까지 닿는 길은 용천이라는 맑은 계곡이 흘러 더욱 시원하고 정감이 간다. 경내에는 원증국사의 부도와 그 탑비가 모셔져 있다. 사나사로 향하는 길은 산음 휴양림과, 양평 국제 천문대로 향하는 길로 연결되며 곳곳에 작은 갤러리와 카페들이 있어 여유롭게 차 한 잔을 즐길 수도 있다.


캠핑장에서 냉면으로 유명한 옥천 읍내를 지나면 6번 국도변의 들꽃 수목원과 연결된다.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계절이면 들꽃 수목원의 진가가 드러난다. 남한강변에 들어선 수목원은 꽃동산 외에도 다양한 조각들이 어우러져 있어 가족들이 추억을 새기기에 좋다. 강변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허브 농장과 미꾸라지 연못, 공작새 우리 등이 아기자기한 재미로 다가선다. 수목원에서 판매하는 허브 식물과 허브 제품들은 엄마들에게는 단연 인기 품목이다.

물 보며 마음 씻고
꽃 보며 아름답게

캠핑장에서 1박을 끝낸 뒤 돌아오는 길에는 두물머리의 세미원에 들려본다. 들꽃 수목원이 아기자기했다면 연꽃 정원인 세미원은 강변 생태 공간의 의미가 크다. 세미원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옛말의 의미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6개의 테마 연못들은 여름이면 다양한 연꽃과 연잎으로 이방인들을 반긴다.

연꽃 외에도 산책로 곳곳에서 만나는 조형물들은 독특한 재미를 전해 준다. 항아리 모양의 분수대, 두물머리를 조망할 수 있는 관람대, 프랑스의 화가 모네의 흔적을 담은 ‘모네의 정원’ 등이 둘러 볼만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 중미산 휴양림 → 용문산 사나사 → 들꽃 수목원 → 솔뜰 캠핑장

1박2일 코스
첫째 날 / 중미산 휴양림 → 용문산 사나사 → 들꽃 수목원 → 중미산 천문대 → 솔뜰 캠핑장
둘째 날 / 용문산 관광지 → 두물머리 → 세미원

대중교통
[ 버스 ]  서울 상봉, 동서울 터미널에서 양평 읍내까지 약 30분 단위로 운행. 양평 버스터미널에서 옥천 방향 군내버스 이용
[ 기차 ]  청량리역-양평역, 약 30분 소요 (코레일 1544-7788)

자가운전
- 양평읍내 방향 6번 국도 → 고흡삼거리에서 청평, 설악 방면 좌회전 → 37번 국도 한화리조트, 청평 방향 좌회전 → 중미산막국수 지나 우회전

숙박시설
양평밸리: 양평읍 031)774-3000 (굿스테이)                          유명산 자연휴양림: 031)589-5487
양평 한화리조트: 031)772-3811 www.hanwharesort.co.kr

먹거리
옥천냉면 황해식당 : 냉면, 완자 031)772-9693                      중미산 막국수 : 막국수 031)773-1834
초가 시골 밥상 : 백반 031)774-3819                                   국수리국수집 : 된장칼국수 031)772-2433

축제 및 행사 정보
양평 용문산 산나물 한우 축제: 매년 5월                             월드 DJ 페스티벌: 매년 5월
경기 레포츠 페스티벌: 매년 9~10월, 양평 나루께축제공원

관련 웹사이트 주소
양평 문화관광 : http://tour.yp21.net                                 솔뜰 캠핑장 : www.solddeul.com
중미산 자연휴양림 : www.huyang.go.kr                           들꽃 수목원 : www.nemunimo.co.kr
세미원 : www.semiwon.or.kr

문의전화
양평군청 문화관광과 : 031)770-2066                                솔뜰 캠핑장 : 031)771-9670
중미산 자연휴양림 : 031)771-7166                                   양평 국제 천문대 : 031)775-0822
들꽃 수목원 : 031)772-1800 세미원 : 031)775-1834

주변 볼거리
화야산, 추읍산, 양평오일장, 용문사, 중원계곡, 바탕골예술관, 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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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