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발견되는 담석증,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 담석증 주의보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담도)에 돌이 생기는 병으로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는 질환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난 것이 주요원인으로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이 가운데 특정 성분이 뭉쳐져 결석화하기 때문이다.

자주 체하지만 위장 검사 시 이상 없다면 의심

우리나라 성인은 8% 정도에서 담석이 발견되며 특히 40대 이상의 비만한 여자에게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최근에는 20대 젊은 여성층들도 많이 발병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증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살찐 체형(fatty), 40대(forty)와 여자(female)에게 많이 나타나 3F 질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에게 나타나는 담석증은 여성에 비해 심한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담석증으로 인해 담낭 절제술을 받은 환자 674명을 조사한 결과 만성담낭염과 같이 가벼운 상태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63%로 더 높았지만 합병증을 동반한 급성담낭염과 같이 심한 상태는 남성의 비율이 57%로 더 높았다”고 말했다.

합병증을 동반할 경우에는 담낭 주위에 고름이 고이거나 담낭이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므로 이 같은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이 어렵고 개복이 필요하다.


‘몸안의 돌’인 담석증은 최근 5년간 연평균 7%씩 증가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담석증 환자는 지난 2009년 10만3000명으로 2005년 7만9000명 대비 약 2만4000명 증가해 이는 연평균 6.8% 높아진 것이다. 증가 원인으로는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지만 최근 과도한 다이어트도 지적되고 있다.

과식 후 극심한 복통
담석증 의심

발병 양상을 살펴보면 20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할 경우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결국 돌이 만들어져 이 같은 발생 양상을 띠는 것이다.

담석증은 발병률의 증가뿐만 아니라 진행 속도가 느려 대부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자칫 암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복부의 단순한 압박감이나 상복부의 불쾌감, 소화불량 등으로 나타난다. 심지어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인데 흔히 ‘급체했다’ ‘위경련이다’라는 식으로 복통을 표현한다. 담석증의 복통은 명치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고 30분~1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멀쩡해지는 것이 특징이며 통증이 우측 늑골 하단이나 오른쪽 어깨나 오른쪽 등 부위로 옮겨갈 수 있다.

특히 담석증의 복통은 고지방 음식이나 과식을 하고 난 후 잘 나타나는데 주로 밤중이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만일 자주 체하는데 위장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한번쯤 담석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담석증의 치료는 담도 담석이냐, 담낭 담석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담도 담석의 경우 과거에는 개복수술로 담석을 제거하였으나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담낭 담석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두고 보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주로 수술로 치료한다. 약물 치료는 안전하고 부담이 적으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재발률이 높다.

수술은 개복수술보다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확실한 이점을 가지고 있어 현재는 복강경 수술이 당연시 되고 있다.

뇌혈관질환 있으면
급성담낭염 위험 8배 높아

한호성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교수팀은 2004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담낭염으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은 1059명(급성담낭염 355명, 만성담낭염 704명)을 대상으로 급성담낭염의 위험 인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급성담낭염의 발병률이 뇌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8.10배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의 고령의 경우 1.95배, 심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1.82배, 당뇨가 있을 경우 1.80배, 남자의 경우 1.76배 높은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뇌혈관계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의 85%에서 급성담낭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54.5%는 담낭괴저 및 축농 등의 심한 합병증을 동반한 급성담낭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심혈관 질환, 당뇨, 뇌혈관질환 등이 동반돼 있는 경우 전반적으로 동맥 경화 등의 혈관 문제가 동반돼 있는 가능성이 높다. 담낭 동맥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 담낭으로 가는 혈류가 나빠져 급성담낭염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담낭염은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것으로 급성담낭증과 만성담낭염으로 나뉜다. 만성담낭증은 담석에 의해 간간히 약한 증상이 있거나 거의 증상이 없는 것으로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고 수술도 필요치 않다.

하지만 급성담낭염은 갑작스럽게 담낭에 염증이 발생하여 우측 상복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수반되는데 통증이 찾아들어 절정에 이르면 소리를 낼 수도 없을 만큼의 고통이 찾아오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한 교수는 “급성담낭염이 발생한 경우 만성담낭염에 비해 합병증이 동반된 상태의 급성담낭염이 많아 수술 위험성도 높고 수술 후 합병증도 많았다”며 “급성담낭염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담낭염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수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균형 잡힌 식생활
꾸준한 운동, 담석 예방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접할 수 있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고지방식 식품과 고콜레스테롤 식품을 피해야 하며 알코올, 카페인음료, 탄산음료, 향신료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몸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당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피해야 하고 지방질이 적은 단백질 식품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는 경우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고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한 교수는 “식생활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한다면 담석증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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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